[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도 D램 중심으로 하반기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인위적 감산 안 한다, 설비투자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

▲ 삼성전자가 27일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인 반도체 생산량 감산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


한 부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인 운영까지 고려해 시장 수요가 현재 위축돼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시황이 급격하게 변할지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응해 수익률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조절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대조된다.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2023년 업황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 부사장은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내년 회복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며 “낸드 관련해서는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우수한 원가 경쟁력 관점에서 가격 탄력성을 활용해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CAPEX)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

한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업황과 연계해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투자 기준은 동일하다”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올해나 내년 설비투자가 바로 내년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다”며 “설비투자 숫자만으로 단기 생산과 공급을 전망하는 것이 전만큼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내년 투자는 거시경제 이슈와 시황 불확실성이 커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중장기 수주 대응을 위해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예정돼 있어 전체 설비투자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구 삼성전자 상무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대비해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소폭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 모델은 글로벌 경기 불안 영향에도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갤럭시만의 핵심 경험과 아이덴티티를 강화한 새로운 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MZ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 디테일 완성도를 높이고 취향을 반영한 신규 컬러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올레드 사업은 2023년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최영권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해 초 출시한 QD올레드 TV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하반기 모니터까지 출시하면서 내년 본격적인 QD올레드 사업이 기대된다”며 “대형 패널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상반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중단했고 QD올레드 집중을 위해 생산과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