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매수에 나서기는 여전히 우려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기술적 지표나 밸류에이션(적정 주가수준)은 단기적 과매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고 봤다. 
 
한국투자 "코스피 과매도 구간 진입, 매수 대응하기엔 여전히 부담"

▲ 코스피 지수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매수로 돌아서기에는 여전히 다양한 우려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27일 나왔다. <연합뉴스>


전날 코스피지수는 3%대 코스닥지수는 5%대 급락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적정수준 이상의 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길게 보면 코스피지수는 2004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는데 현재 코스피지수는 120개월 이동 평균선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점이 국내증시가 매수세로 돌아서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잔고율은 상장된 총 주식 중 신용거래로 매수한 주식의 비율을 의미한다. 신용잔고율은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이에 염 연구원은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를 넘어선 상황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연고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 후 주식 등에서 과도한 가치 하락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고객 동의 없이 상품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화 강세도 국내 주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는 일부 수출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상승과 달러화 부채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 등으로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된다. 

원화 약세는 또한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요인이 된다고 염 연구원은 설명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국내 주식을 매도해 달러화할 때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환율 변화에 따른 주가 민감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종도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염 연구원은 “여전히 증시 주변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인 기술적 지표와 밸류에이션(적정 주가수준)은 과매도 국면 진입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T가전, 통신,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업체들이 다른 업종 대비 원화 약세로 인한 충격이 덜해 과매도 국면에서 매수로 대응할 만한 종목으로 선호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