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 주가가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 주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나오기 이전부터 실적 후퇴와 탈원전 정책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전력 주가 반등세 이어갈까, 기관 매수와 정부 원전정책 주목

▲ 한국전력 본사.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최근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전기요금을 원가에 연동해 책정하는 ‘원가주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도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향후 증시 반등시 한국전력 주가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3.05%(700원) 내린 2만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가 하락 마감한 것은 6월2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이날 살짝 빠졌지만 최근 들어 전반적 증시부진에도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전력 주가가 6월24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하락한 날은 6월28일 단 하루에 그친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 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단한 주가 흐름은 기관투자자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는 6월 중순 이후 한국전력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6월14일부터 전날까지 16거래일 동안 6월20일과 28일 이틀을 제외하고 매 거래일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6월29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에 걸쳐 한국전력 주식 3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 삼성물산, 셀트리온헬스케어, LG전자에 이어 5번째로 한국전력 주식을 많이 담았다.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전력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으로 꼽힌다.

새 정부 에너지정책은 원전 비중을 2021년 27.4%에서 2030년 30%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그동안 탈원전정책 폐기와 원전산업 확대를 공약했는데 이번 국무회의를 통해 향후 에너지정책에서 목표로 하는 구체적 원전 비중을 확정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탈원전정책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5일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과 급격한 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을 한국전력의 적자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전력은 상대적으로 발전비용이 낮은 원전의 비중이 늘면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새 정부 에너지정책에는 △경쟁과 공정의 원리에 기반한 전력시장 구축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원칙 확립 등의 내용도 담겼는데 이 역시 한국전력을 향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원가 상승에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점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에너지정책은 중장기 전력 믹스(구성비),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모두 한국전력에 긍정적이다”며 “장기적으로 총괄원가를 합리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면 한국전력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나민식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전력 주가는 전기요금 인상 실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한국전력 적자 역시 지속가능한 구조가 아닌 만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내려 최근 증시 부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이날까지 6월 들어 5.14%, 올해 들어 1.71%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14.67%와 23.03%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2020년 상반기까지 크게 내렸다. 이 기간 한국전력 주가는 6만 원대에서 1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찾아온 증시 상승 흐름에도 함께 하지 못하며 주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수익성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2020년 반짝 영업이익을 내기는 했으나 2018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뒤 2019년과 2021년에는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도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손실 7조8천억 원을 낸 데 이어 남은 분기에도 적자 흐름을 이어가 2022년 전체적으로 20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5조9천억 원, 2019년 영업손실 1조3천억 원을 크게 뛰어 넘는 규모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