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반려동물 진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진시스템은 반려동물 진단키트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랜탈 서비스를 통해 동물병원에 진단키트 분석기를 빠르게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진시스템 반려동물 진단시장 진출 채비, 서유진 성장 기반 다진다

▲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


18일 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안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동물용 진단키트 제품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 설립된 진시스템은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 5종 등 감염증 질환을 진단하는 진단키트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진단키트에는 검사과정과 진단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진시스템은 마이크로플루이딕(미세유체공학) 기반의 설계기술로 만든 바이오칩, 50~100종의 표적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술, 초고속 온도 제어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하는 하드웨어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진시스템은 인간의 질병 유무를 판별하는 진단키트 이외에 식품안전검사키트, 돼지고기 성분 함유 유무를 판단하는 할랄(HALAL) 검사키트 등도 제작·판매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진단키트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올해 안으로 반려견 진드기 4종, 반려견 피부병 4종, 반려묘 호흡기 질환 5종 등을 진단하는 제품에 대해서 품목허가를 받은 뒤 2023년에는 반려견 뇌염, 반려견 호흡기 질환, 반려묘 복막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품목허가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았다면 더 이른 시점에 반려동물 진단시장에 진출했을 것이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를 받는 대로 반려동물 진단키트의 출시와 보급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동물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분석기관으로 보내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일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진시스템의 진단키트는 30분~1시간 사이 현장에서 질병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진단시장 진출로 진시스템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2021년 5월 기술성장기업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진시스템은 2019년에는 약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이후 2020년에는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1년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전 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약 18.2% 줄었다.

이상헌 하이트자증권 연구원은 “진시스템의 반려동물 진단키트 허가로 올해 하반기 매출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다”며 “2023년에도 다수의 반려동물 분자진단키트 출시가 예정돼 성장성이 가속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진단시장은 2020년 18억4920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에서 해마다 9.8%씩 성장해 2025년에는 29억5230만 달러(약 3조6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 대표는 5일 회사 기고문을 통해 “반려동물 케어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펫 의료 환경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이를 극복할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진시스템은 이런 반려동물 시장 생태계 속에서 경쟁력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지속적 시장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우통신 제품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모션컨트롤러, 공장자동화부품 등을 만드는 이레텍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2021년 12월31일 기준 진시스템의 주식 141만3천 주(지분율 20.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