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동 토니모리 대표이사 회장이 반려동물사료(펫푸드)사업에서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사료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배 회장의 선택에 물음표를 보내는 시선도 있다.
 
토니모리 실적반등 절실, 배해동 반려동물사료에서 돌파구 안간힘

▲ 배해동 토니모리 대표이사 회장.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본업인 화장품사업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줄곧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반려동물사료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배 회장은 반려동물사료의 주요 구매 결정권자인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기존 화장품 브랜드와 마케팅 등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바라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토니모리가 반려동물사료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반려동물사료시장은 여전히 성장여력이 많이 남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 수입회사들의 입지가 공고한 데다 경쟁기업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산 반려동물사료 비중이 3분의 2에 이른다. 2020년에도 반려동물사료 수입 규모가 2019년보다 11.9% 증가했다.

여기다 동원F&B나 hy(옛 한국야쿠르트) 같은 식품회사뿐 아니라 동국제약, GC녹십자랩셀 등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반료동물사료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사료시장 규모는 2020년 8362억 원에서 2023년 9879억 원까지 규모가 18.1%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모리는 5일 반려동물사료 제조기업인 오션 지분 76.61%를 확보하면서 반려동물사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 회장은 우선 기존 토니모리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반려동물사료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션 제품이 전국 동물병원이나 대형마트,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등 80여 곳 기업에 이미 입점해 있는 점은 이런 전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기존 업체와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경쟁기업인 hy(옛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사업의 장점을 살려 유산균을 넣은 반려동물사료를 내놓기도 했다.  

배 회장은 신사업 성과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배 회장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사업과 금융업에도 발을 들여놨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하며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토니모리는 배 회장이 100% 자본을 투자해 2006년 세운 회사다. 2016년까지만 해도 로드숍시장을 주름잡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그 뒤로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줄곧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토니모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34억 원, 영업손실 255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51.6% 줄고 영업손실은 253억 원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