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미국 경기 연착륙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비용감소와 소비심리 회복 효과 등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 현상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유가가 40~50달러대로 급락하지 않는다면 ‘유가+금리의 동반 하락’은 글로벌 경기, 특히 미국 경기 연착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iM증권 “유가 하락세는 미국 경기 연착륙에 긍정적, 중국 경기 회복은 변수”

▲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 경기 연착륙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됐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드랜드 카운티에 위치한 석유 시추 장비. <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긍정 시나리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리스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중국이 글로벌 제조업 공장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 회복 측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 탈출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회복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예상과 달리 더욱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제, 특히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커먼 먹구름이 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따라 원유 수요 둔화가 점쳐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4.30%(2.96달러) 급락한 것은 물론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 대비 3.69%(2.56달러) 내려 배럴당 69.1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하회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미국 국채금리도 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아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은 3.6%대로 마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