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스에이치랩 대표 황순혜 "마이크로바이옴 활용해 화장품부터 치료제까지"

▲ 황순혜 에스에이치랩 대표이사. <에스에이치랩>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체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이나 유전정보를 뜻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대표적 활용분야는 유산균이지만 최근에는 차세대 암치료제와 함께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화장품 개발생산업체 2톱으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벤처에서도 차세대 바이오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시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과 치료기능을 의미하는 파머슈티컬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화장품을 말한다.

황순혜 에스에이치랩 대표이사를 만나 마이크로바이옴 가운데서도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화장품에 대해 들어봤다.

-에스에이치랩이 다른 화장품과 차별화된 기술이 있다면?

“우선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피부 문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로 이를 통해 피부 문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박테리오파지를 찾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피부 개선을 위한 박테리오 파지를 선별해 원료를 위한 특허도 출원했다.

에스에이치랩이 현재 3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7개가 출원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박테리오파지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유해균을 죽일 수 있는 성분을 추출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펩타이드로 등록했다.”

-최근 코스메슈티컬 제품도 국내에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에스에이치랩 만의 차별점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앰플 SHC-100은 병의원에서만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 코스메슈티컬 제품인 리쥬란 앰플의 경우 해외 원천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특허 기반의 원료를 통해 매우 작은 입자로 설계해 화장품 기능을 높였다.

SHC-100의 경우 5천 달톤(원자 질량 단위로)보다 작아 피부 속까지 빠르게 흡수될 수 있다. 반면 리쥬란 앰플의 경우 1만5천 달톤으로 SHC-100의 입자가 리쥬란 앰플보다 가볍다.

실제로 병의원 유통채널에서 먼저 우리 회사에 제품화 과정을 물어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에스에이치랩은 병의원 전문 유통업체 이노진과 SHC-100뿐 아니라 차세대 필링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에도 에스에이치랩의 특허 원료가 포함돼 기존 필링제와 달리 자극이 덜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터뷰] 에스에이치랩 대표 황순혜 "마이크로바이옴 활용해 화장품부터 치료제까지"

▲ 에스에이치랩이 개발해 출시한 SHC100뉴트리션 앰플. <에스에이치랩>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최근 암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기술로도 꼽히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물론 앞으로 치료제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현재 기술력을 가장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어서 화장품으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화장품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이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문제성 피부를 치료하는 치료제까지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화장품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은 것도 연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에스에이치랩을 창업한 황순혜 대표이사는 바이오업계 전문가다. 에스에이치랩을 창업하기 이전부터 박테리오파지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문제성피부 질환 등을 연구해왔는데 에스에이치랩에서 두 분야에서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