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신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공개, "서울 정체성 담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규 도시 브랜드 발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8년 만에 ‘아이·서울·유(I·SEOUL·U)’를 대체할 새로운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를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기 시정 때 기존 '하이 서울(Hi Seoul)' 브랜드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해 사용했는데 다시 소울(Soul)이란 단어를 도시 브랜드에 가져왔다.

오세훈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디자인 전문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규 도시 브랜드 발표행사를 진행하며 “서울의 정체성 '서울다움'을 담은 새 브랜드를 통해 시민이 더 행복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서울의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은 3월 시민 참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슬로건이다. 브랜드 선정 투표는 2022년 12월28일부터 올해 3월16일까지 65만8234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서울, 마이 소울은 이 가운데 63.1%를 득표해 1위에 선정됐다. 

도시 이름인 ‘서울’이 가장 앞으로 배치된 것이 기존 아이·서울·유와 차별점이다. 여기에 마음(하트)·경험(느낌표)·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픽토그램)을 담아 시각적 주목성을 높였다.

심장을 의미하는 붉은색 하트엔 서울을 향한 시민·세계인의 애정과 관심의 의미가 담겼다. 감탄의 뜻이 담긴 노란색 느낌표는 새로운 경험과 영감, 파란색 스마일 그림문자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드는 서울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내 마음은 서울’이란 브랜드 의미에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한글 부제를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 시민이 있고 서울을 향한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강화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시 상징물 조례’를 개정해 브랜드를 정책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홍성태 서울브랜드총괄관은 “새 브랜드는 도시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 전반을 ‘서울, 마이 소울’이라는 큰 틀 안에 유기적으로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브랜드 결정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시는 5월10일 서울시에서 결정한 로고 디자인 시안 4개를 발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데다 표절 의혹까지 터지며 논란을 빚었다.

여론이 악화하자 서울시는 새로운 디자인에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시민 공모전을 함께 실시하기로 5월12일 결정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서울, 마이 소울’ 슬로건이 확정된 뒤 브랜드 디자인 콘셉트 선호도 조사, 디자인 공모, 시민 의견수렴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뒤 최종 브랜드를 완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선정된 아이·서울·유 브랜드를 향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가 만들어진 2015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서울시의 브랜드 교체와 관련한 생각을 질문받자 “브랜드는 2% 부족하다 느낄 때 이를 꽉 깨물고 참고 바꾸지 않고 3대를 내려가면 정착한다”며 “‘하이 서울(Hi Seoul)’이 2% 부족해 손보고 싶었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임 뒤 만든 명함에선 대부분의 서울시 공무원 명함에 찍혀있던 아이·서울·유가 빠졌다. 당시 오 시장 측은 “원래 명함 기본 디자인엔 아이·서울·유가 없다”며 ‘박원순 전 시장 흔적 지우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6월1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신규 슬로건 관련 질의에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 정도로 낙제점이었으며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다”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기세만 보여도 시의회에서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반대해 못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