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 물가 2.7% 상승, 상승폭 줄어 21개월 만에 2%대 진입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7월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2021년 9월 이래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세 달 연속 20%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111.12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 6월 대비 2.7% 오른 수치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111.13)보다는 0.01포인트 내려갔고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3.3%)과 비교하면 0.6%포인트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6.0%)부터 올해 1월(5.2%)까지 5~6%대를 이어가다 2월(4.8%)부터 4%대, 4월(3.7%)부터는 3%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 안정의 주된 이유로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상승률 둔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25.4%인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으로 꼽힌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47%포인트였다.

상품 물가를 살펴보면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가 3.7% 올랐다. 생선·해산물은 6.2%, 채소류는 3.6%, 과일류는 2.2% 올랐다.

공업 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오르며 5월(1.8%)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가공식품은 7.5%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5.9% 올라 지난달 상승률 23.2%보다 상승폭이 늘었다. 전기·가스·수도는 세 달 연속으로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0%로 5월(5.6%)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외식이 6.3%,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가 4.1%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 지수 가운데 하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률은 6월 3.5%로 조사됐다. 5월 상승률 3.9%과 비교해 0.4%포인트 떨어졌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의 상승률은 5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4.1%로 조사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라 5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3.2%)보다 상승폭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