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양극재 공장 시설에 3천억 투입

▲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금을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사진은 포항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금을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터리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한다”며 “채권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초 계획 1500억 원보다 두 배 많은 3천억 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달성과 함께 녹색 금융을 활성화하며 녹색위장행위인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발행자금의 활용이 6대 환경목표인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가운데 하나 이상에 기여하고 다른 환경목표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채권 발행 기업에 연간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발행자금 전액을 포항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당사업이 6대 환경목표 중 온실가스 감축 부문의 혁신품목 소재, 부품, 장비 제조 경제활동으로 분류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적격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환경부로부터 올해 3억 원의 이자비용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19일 수요예측 결과 배터리소재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신용등급(AA-)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7.1배에 이르는 1조6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채권 발행 규모를 애초 계획의 2배로 증액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만기 3년물 2천억 원, 만기 5년물 1천억 원으로 구성되는데 3천억 원 모두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금리 평균)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9%포인트, 만기 5년물은 -0.21%포인트 낮게 발행될 예정이다. 금리는 4월 26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시장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에 자금이 몰린 것은 기술 경쟁력과 포스코그룹 내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르는 완전 밸류체인 확보 등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자금 시장의 기대와 녹색채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사전 검토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이 환경경영의 비전을 세우고 관련 추진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이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사업을 검토할 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등 ESG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검토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 부사장은 "2월 ESG채권 발행에 이어 이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성장성 뿐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인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