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영권 분쟁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와 하이브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부터 최근 일주일 동안 JYP엔터(6.41%), YG엔터(8.30%)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46%) 대비 높은 수준이다.
 
SM 하이브 경영권 분쟁에 JYP YG 주가도 상승, 카카오 M&A 타깃 되나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부터 최근 일주일 동안 JYP엔터(6.41%), 와이지엔터테인먼트(8.30%)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많이 올랐다. <연합뉴스>


JYP엔터와 YG엔터 주가는 같은 기간 호실적을 발표한 하이브와 SM엔터보다 많이 올랐다. 

2월 들어 급등했던 하이브(-4.82%)와 SM엔터(3.02%) 주가가 같은 기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JYP엔터와, YG엔터 등 엔터주 주가가 조용히 웃었다.

국내 엔터주들은 국내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아티스트 해외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주가가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JYP엔터(12.54%), YG엔터(24.97%)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해외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 콘서트 등 기존 수익원이 정상화됐고 K-POP이 성장하며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23년 엔터 4사(하이브, SM엔터, JYP엔터, YG엔터)의 합산 콘서트 관객수는 지난해 대비 72.9% 늘어난 722만9천명으로 코로나 이전 19년 수치를 35.6%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돔 공연이 2023년 다수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JYP엔터 주식을 집중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까지 JYP엔터 주식을 2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사자’행진은 끊겼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JYP엔터 주식 순매수하면서 전부 146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상승세는 기관투자자가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는 올해 들어 390억 원어치 YG엔터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하이브가 참전한 SM엔터의 경영권 분쟁 소식도 엔터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M엔터 주가가 경영권 분쟁소식에 올해 들어 급등한 점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대형기획사인 하이브의 SM엔터 인수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체가 커지면서 시장 전반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SM엔터 경영권 분쟁에 참전한 카카오가 SM엔터 인수에 실패할 경우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를 다음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자금에 여유가 많고 투자 유치 당시 부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카카오의 다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 투자가 피랩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6천억 원씩을 투자받아 모두 1조2천억 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 경우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JYP엔터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YG엔터의 경우 네이버와 자본 제휴를 통해 ‘하이브-네이버-YG엔터 연합’에 합류한 데다 최대 주주인 양현석 전 YG엔터 대표의 항소심 재판이 3월 중 시작되면서 법적 리스크가 남아 인수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