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KB라이프생명 브랜드 알리기와 통합 시너지 확대를 향한 순조로운 행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쳐져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사장 중책을 맡긴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신뢰에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과 실적 확대로 화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종규 신뢰' 확인 이환주, KB라이프 브랜드 알리기와 통합시너지 순항

▲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가운데)이 7일 서울 강남 KB라이프타워 인근의 볼링장에서 열린 '한마음 볼링대회'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라이프생명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이 1월 출범과 동시에 배우 윤여정씨를 모델로 내세워 선보인 영상광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론칭한 첫 광고 ‘라이프를 나름답게’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486만 회(15초, 30초 영상 합산)를 넘기며 500만 회를 항해 가고 있다.

2주 전 공개한 ‘역모기지 종신보험’ 광고도 15초와 30초짜리 영상 합산 조회수 96만 회를 넘기며 100만 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돌스타가 인기를 끄는 금융업계의 광고 흐름 속에서 중년스타를 섭외해 큰 관심을 받는데 성공한 것인데 여기에는 배우 윤여정씨의 젊은 시절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딥러닝기술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생명 광고는 첨단기술로 구현한 윤여정씨의 과거를 현재와 함께 보여주며 인생의 꿈과 희망을 말한다.

‘라이프를 나답게 아름답게 꿈꾼다’는 ‘나름답게’를 모토로 라이프라는 사명에 걸맞게 윤여정씨 인생에 초점을 맞춰 금융의 역할을 보여주는데 광고 속 흑백 화면 속 신인배우 윤여정씨가 미래 성공을 꿈꾸는 모습은 이제 막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앞으로 여정을 향한 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환주 사장은 외부적으로는 TV광고 등을 통해 KB라이프생명의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통합을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점 현장 방문, 임직원 대상 커피차 쏘기 등에 이어 최근에는 KB라이프생명 출범 한 달을 맞이며 부서별 대표들이 참가하는 ‘한 마음 볼링대회’를 열었다. 볼링장에는 치킨 피자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치맥 피맥 라운지’도 운영해 친목을 다졌다.

이 사장이 KB라이프생명 대표 취임 뒤 임직원의 친목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 결합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통합 전 임금과 직급체계 등 국내기업와 외국계기업의 통합과정에서 으레 나타나는 조직문화 차이뿐 아니라 각각 방카슈랑스와 설계사 조직을 중심에 두는 영업방식 등에서도 크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KB라이프생명은 작은 조직이 큰 조직에 흡수되는 형태가 아니라 대등한 규모를 지닌 두 조직이 합쳐지며 출범했는데 이에 따라 통합 전부터 화학적 결합이 시너지 극대화의 필수 요소로 꼽혔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은 완전히 다른 두 조직이 만나 얼마나 장점을 잘 살리느냐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KB라이프생명이 업계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내느냐는 결국 통합 시너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브랜드 이미지 확대와 통합 시너지를 통해 결국 실적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

KB금융이 지난해 순이익에서 밀려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3년 만에 신한금융에 내준 데는 생명보험사업의 부진도 큰 영향을 미쳤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지분 기준) 250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25.6% 줄었다. KB생명은 순손실 640억 원을 봤다. 2021년보다 손실 규모가 200억 원 가까이 더 커졌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순이익 4636억 원을 올렸다. 2021년보다 18.4% 증가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1863억 원으로 신한라이프와 2773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전체 순이익 차이 2290억 원보다 더 크다.
 
'윤종규 신뢰' 확인 이환주, KB라이프 브랜드 알리기와 통합시너지 순항

▲ KB라이프생명 광고 속 젊은 시절 배우 윤여정씨의 모습. < KB라이프생명 유튜브>


KB라이프생명이 출범 첫 해 실적을 확대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일은 이 사장 개인적으로도 그룹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중요할 수 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KB라이프생명을 당분간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깨고 이환주 단독대표체제를 선택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지주 CFO(최고재무관리자) 출신 인사를 향한 윤종규 회장의 신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사장은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KB생명 대표에 오르기 전 KB금융지주 CFO 부사장을 지냈다.

KB금융에서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양종희 부회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이 KB금융지주 재무 책임자 출신이다.

이 사장이 올해 KB라이프생명의 통합 과제를 안정적으로 이끈다면 그룹 내 CFO 출신 중용 분위기 속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에 오르며 중장기 목표로 2030년 국내 생보업계 3위 업체로 도약을 내걸었다.

이 사장은 1월 진행한 ‘202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2023년은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꿈을 향한 동행’의 시작점”이라며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