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건설자재에 필요한 원자재값이 급등해 공사 착공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건설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급등한 유가와 유연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건축·토목 공사비가 각각 1.5%, 3.0%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건설 원자재값 급등, 건설사 부도 위험 증가

▲ 서울의 아파트 공사현장. <연합뉴스>


올해 들어 3월11일까지 유가와 유연탄의 평균값과 지난해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유가는 64.1%, 유연탄은 89.4% 각각 올랐다. 

특히 토목공사 가운데 도로시설 등 아스콘과 아스팔트 제품이 사용되는 분야에 원유 가격 상승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시설과 상하수도시설, 환경정화시설, 산업플랜트 사례에서는 유연탄 가격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주요 건설자재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본 조사에서는 레미콘이 비용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레미콘은 원유와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고 건설산업에 투입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건설사에서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급등한 원자재값에 따라 이미 착수에 들어간 공사의 비용이 늘어 부도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관세를 완화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