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자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추진해온 복합카지노 리조트 사업의 열기가 식고 있다.

특히 열풍이 불었던 영종도의 경우 참여 예상업체들의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열기, 왜 식고 있나  
▲ 유정복 인천시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부는 27일 카지노복합리조트 투자계획서 제출요청 공모를 마감하는데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10일 영종도 카지노리조트 사업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투자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홍콩 재벌그룹 초우타이푹, 중국 신화련그룹, 필리핀 최대 카지노 복합리조트 업체 블루베리 등도 이미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거나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우타이푹과 신화련은 인천시와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에 관한 MOU(양해각서)까지 맺었던 곳이다.

현재 인천을 사업지로 점찍고 있는 투자자는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의 경우 모히건 선, 송도의 경우 밍티엔 그룹, 미단시티의 경우 임페리얼퍼시픽과 GGAM랑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대형업체들이 줄줄이 영종도 복합리조트사업에 손을 들면서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정부가 지난 8월 제7차 투자활성화대책의 하나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정부는 1차 대상지로 인천 6곳, 부산 1곳, 전남여수 1곳, 경남창원 1곳 등 모두 9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2곳이 최종 복합리조트 사업지로 선정된다.

인천의 경우 6곳이 대상지에 포함돼 2곳 가운데 1곳은 인천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의 대거 참여를 포기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복합 리조트 경쟁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한 공모조건 등에 따른 사업성 부족이 투자자 이탈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세운 투자자의 조건은 ▲국제신용도 BBB등급 이상 ▲1조 원 이상의 투자금액(땅값 제외) ▲5성급 호텔 1천실 이상 ▲쇼핑시설 2만㎡이상 ▲국제수준 상설공연장 설치 등이다.

또 중국정부가 최근 카지노 규제에 나선 것도 카지노사업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정부가 카지노 출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파라다이스나 GKL의 경우 중국인 VIP가 줄어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카지노를 운용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빠졌다. 파라다이스와 GKL 주가는 이달 들어 연초보다 20% 가까이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