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BBK저격수’로 불렸다.
▲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2014년 1월19일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MB둘레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정부가 29일 정부 출범 뒤 첫 특별사면복권을 실시하면서 정 전 의원이 복권됐다. 정 전 의원은 2022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다.
정 전 의원은 복권 발표 직후 트위터에 “지난 겨울 광장을 밝혔던 촛불시민, 그리고 함께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며 “대통령님, 진심 감사드립니다”고 남겼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자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돼 징역 1년을 받았다. BBK는 주가조작에 연루된 투자자문회사로 설립 당시 다스에서 19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2011년 수감돼 이듬해 만기출소했다. 이후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그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씨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패널로 활약하며 이 전 대통령 관련 의혹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만기출소 뒤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tbs방송 시사프로그램 ‘정봉주의 품격시대’를 진행하며 정치평론가로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놓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동차부품회사 다스 사이의 의혹을 ‘다스학 개론’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나는 꼼수다'의 패널로 진보층 지지자들을 다수 확보했던 만큼 당장 내년 정계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결정한다면 17대 국회에서 지역구가 서울시 노원갑이었던 만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물러난 뒤 공석이 된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정 전 의원은 1960년 태어나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 재학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받고 복역했다.
대학 졸업 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 ‘말’의 초창기 기자로 활동했고 한겨레신문의 창간발기인으로 참여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서울시 노원갑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교육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