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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어쩌다 '민주당 망한다'는 말까지 나오나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는 출발점은 여러 곳이 있다.가장 쉽고, 또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출발점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고, 대통령이 최고권력자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사촌이 땅을 사도 대통령을 욕하던 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다.또 다른 출..

[이현승 칼럼] AI 시대에 기업에서 왜 10~20년차 중간간부들이 각광을 받게 됐을까

불과 몇 년 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세상은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AI가 기업 현장에서 본격 활용되면서 예상 밖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미국에서는 AI 도입 초기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던 기업들이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고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력자들을 다시 찾고 있다.AI가 정보를 정리하고 초안을 만드는 데는 강하지만, 사업의 맥락을 읽고 이해관계자를 조율해서 성과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신입 채용은 줄어든 반면, 산업과 시장의 구조를 깊이 이해한 경력자에 대한 수요는 훨씬 더 커졌다.한때 조기퇴직을 불안해 했던 10~20년 차 중간간부들이 이제는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로 재평가 받고 있다. '임원 프리미엄'의 종말, 달라진 시장의 평가기준이 변화는 인재 평가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했는지가 퇴직 이후의 시장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그러나 최근 이직과정에서는 직함보다 실질 역량이 더 중요하다. 조직에서 관리와 지시에 익숙했던 직장인들은 제한적으로 평

[데스크리포트 8월] 무더운 입추에 든 생각, 제약바이오 하반기 훈풍 기대한다

무덥다.주말이 지나면 좀 나아진다고 하지만 이 가혹한 더위가 정말 물러날 것인지 당최 상상이 안 간다. 여름이 가고 가을 문턱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 입추(立秋)가 왔으니 그저 조만간 날이 선선해지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할 뿐이다.견디기 힘든 무더위만큼이나 올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은 산업을 꼽자면 제약바이오를 빼놓을 수 없다.호재도 있었고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소식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나쁜 소식이 전해지면 산업 전반이 휘청대는 현상이 올해 내내 반복되고 있다.예컨대 좋은 소식은 이런 것이다.녹십자는 5월27일 미국 제약대기업 일라이릴리에 미국 관계사 큐레보의 지분 전량을 약 4599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단순히 미국법인을 매각한 것으로만 해석하면 이 사안의 핵심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기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

[데스크리포트 8월] '생산적금융 ISA'가 씁쓸한 이유, "정말 자신 없습니까"

3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 금융산업 쪽 정책 변화를 살펴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사안에서 눈이 오래 머물렀다.새로운 ISA가 생겨서다. 이름하여 '생산적금융 ISA.'평소 생산적금융의 취지에 깊게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른바 '만능 절세 계좌'로 불리는 ISA 앞에 생산적금융이 붙은 걸 보니, 뭐랄까, 정부의 조급함이 느껴졌다.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산적금융 ISA가 다음 정부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까.생산적금융은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 지방발전 등 국가 미래발전을 위한 생산적 영역으로 흐르게 하자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이다.그동안 창조경제, 혁신금융, 상생금융 등 좋은 취지를 지녔지만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슬로건 아래 기존 정책이 사라지는 경우를 숱하게 봐 왔다.ISA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다.현행 ISA는 3년을 기본 만기로 하지만 만기를 지속해서 연장할 수 있어 초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이번에 나온 생산적 금융 ISA도 만기를 늘리면 최장 10년까지 투자할 수 있다.

[데스크리포트 8월] 인생 세 번의 기회, 누구에게나 그 기회가 평등하게 오지 않는 나라

누구나 태어나 인생을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주역은 사람에게 18년마다 큰 변화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풀이한다. 18세, 36세, 54세를 전후로 인생의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평균 수명이 60세에도 미치지 못하던 먼 옛날의 해석일 뿐이다. 그렇다면 2026년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똑같이 찾아오는 세 번의 기회는 무엇일까. 아마도 배울 기회, 직업을 선택할 기회, 결혼할 기회가 그것일 것이다.먼저 배울 기회를 보자.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니 형식적으로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진학률의 지역별 격차 가운데 92%가 거주지역 효과, 즉 강남·서초·송파 등 고소득 지역에 밀집한 사교육 인프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입시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라는 뜻이다.맹자가 환생해 우리네 부모들을 본다면 '맹모삼천지교'의 표본 국가로 꼽을 법하다. 좋은 학군이 몰린 지역의 집값이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의 흙수저 자녀들은 '

[데스크리포트 8월] 세금 때려서는 집값 못 잡는다?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이다. 이 당위론적 명제에 대체로 이견은 없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2026년 부동산 세제 개편안'도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키워드가 '실거주'다.이번 세제 개편안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초고가 주택 중심으로 보유세를 강화하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한시적 퇴로를 열어 팔 기회를 준다.다만 실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 공제 금액은 이전보다 높였다. 양도세의 장기보유특별공제 기준도 보유 기간이 아니라 실거주 기간을 기준으로 바꾼다.집을 오래 갖고 있었다고 해서 세금을 덜 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오래 살아야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근로소득과 과세 형평을 고려하고 시세 차익에 세금 역진을 일부나마 시정하려 한다.그 결과 부동산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돌려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을 유도한다는 정책적 목표를 이번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담았다.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세금 올려 집값을 잡겠다는 생각은 아니라는 점도 여러 차례 밝혔다. 사실 세금 때려 집값 잡은 사례는 대한민국에선 아직

[특별기고] 최근 증시 동향을 보고: 주가만 올리려다 한국 자본시장 근본이 위태롭다

한때 한국 증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정부는 '코스피 1만 시대'를 이야기했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약속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가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시장에 들어왔다.그러나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증시는 외부 충격에 급격히 흔들렸고, 많은 투자자는 또다시 큰 손실을 떠안았다.온라인에는 분노와 허탈감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공매도를 탓하고, 외국인을 탓하고, 미국 금리를 탓한다.금융당국도 매번 비슷한 처방을 내놓는다. 세제를 손보고, 공매도를 조율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며, 또 다른 단기 부양책을 발표한다.이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왜 한국 증시는 외부 충격이 올 때마다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는가?나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한국 자본시장이 단기 '가격'은 관리하려 했지만, 장기 '신뢰'는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자본시장은 단순한 돈의 거래소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정보가 거래되는 정밀한 시장이다. 

[주변의 법률산책] '공동수급체' 공사 수급인 중 1명이 소송 진행 거부할 때

건설경기가 최악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공사를 수주하기도 어렵지만, 공사를 해놓고 미분양 등으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성한수(가명)씨는 중소 시공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친구 박진철(가명)씨와 함께 공동수급체로 재건축조합과 사이에 정비기반시설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성한수, 박진철씨는 성실하게 공사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조합의 요구대로 본 공사도급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추가 공사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재건축조합의 조합장이 바뀌더니, 새로운 조합장 주강혁씨(가명)가 추가 공사대금이 과다하게 청구되었다는 이유로 공사계약 해지를 통보했다.성한수씨는 본 공사계약으로 이미 이행이 완료된 부분, 추가로 공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한 공사대금을 지급받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박진철씨가 업계가 워낙 좁아서 다시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소송을 제기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문제는 원칙적으로 공사도급계약이 공동수급 형식으로 이루어진 경우 민법상 조합에 해당해 공사대금 지급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하려면 동업자 전원이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일부만 소송을 제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의 '리더십 로맨스'와 시스템 야구

"처음 자동차에서 금융 분야로 옮겨 왔을 때 나는 금융인들의 모임에서 항상 구석에 앉아서 남들의 말을 듣기만 했다. 더 정확히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지난해 10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20여 년 전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카드로 막 넘어왔을 당시, 금융은 그에게 낯선 세계였고 페이스북의 언급처럼 그는 이방인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세월은 반전을 만들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던 아웃사이더는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까지 받았으니 금융의 흐름을 바꾼 게임 체인저가 된 셈이다.그런 정태영 부회장에게 '재벌가 사위(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위)'라는 신분은 '양날의 검'이다. 오너 일가라서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었지만, 동시에 '처가 후광'이라는 편견을 깨고 오롯이 실력만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내야 했다.필자는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을 유

[CINE 레시피] '맨 끝줄 소년' '인 더 하우스' '스위밍 풀', 창작과 현실의 경계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들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6부작 드라마 '맨 끝줄 소년'(김규태 연출)이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이 드라마의 원작은 스페인의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0년 발표한 동명의 희곡이다. 2015년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김동현 연출로 공연된 바도 있다. 이 작품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인 더 하우스'(2013)를 통해서다.스페인 희곡이 프랑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고 한국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니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셈이다.후안 마요르가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수학을 전공하였으면서 철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젊은 시절 몇 년간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데 그때 시험 답안지에 수학 문제를 푸는 대신 자기 사연을 적은 학생을

AI 시대 가장 큰 경쟁력은 '경험'의 재설계, 조훈 교수 신간 '경험자산' 출간

"경험은 쌓인다고 자산이 되지 않는다. 해석될 때 비로소 미래가 된다."조훈 서정대학교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 '경험자산 ; 나는 경험을 팔기로 했다'(새빛 출판)에서 이렇게 말한다.인공지능(AI)이 지식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 개인의 경쟁력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조 교수는 그 해답을 '경험'에서 찾는다.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지식과 정보가 쉽게 복제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축적한 경험과 실패, 도전과 통찰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저자는 "미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재설계하는 사람의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경험의 양이 아니라 경험을 가치 있게 해석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책은 자기계발서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저자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현장을 바탕으로 '경험설계(Experience Design)'라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한다.이를 통해직장인에게는 새로운 커리어 전략을, 창업가와 경영자에게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드

[컴퍼니 백브리핑] 시련 딛고 한화오션 품은 한화, KAI 인수 도전도 계속될 듯

지난 2008년 한국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던 대우조선해양(지금의 한화오션)이 매물로 나왔다.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수 의지가 가장 컸던 곳은 한화였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내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를 두드러지게 드러냈다. 그해 8월 전 계열사 대표와 임원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김 회장은 '한화야말로 대우조선해양의 강력한 프로펠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세계 제1의 조선사이자 해양자원 개발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한화는 최약체 후보였다. 특히 포스코와 GS가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시장에서는 인수전의 무게추가 컨소시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봤다.그런데 입찰 직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포스코와 GS가 제안 가격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컨소시엄이 깨졌고 입찰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현대중공업은 애초 인수 의지가 약했기 때문에 입찰 가격을 높게 써내지 않았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크게 얹어 6조3천억 원 안팎의 가격을 적어낸 한화가 인수 우선협상대

[부동산VIEW] 이재명 정부의 세제 정책,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일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이 임박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이 상승을 거듭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가급적 세금을 동원하지 않으려던 이재명 정부도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유세 등의 세금 관련해 현재로선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듯 싶다.부동산 관련 세금이 보유자와 매수대기자들에게 실효적인 부담을 주는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과 맞물려 부동산 관련 세금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결정된다면 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안의 대강 1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제 합리화 방안 연구 용역 수행자로부터 최근 중간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양도세가 연구 용역에서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종부세의 경우 1주택이면 거주하지 않아도 과도한 공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현재는 1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면 기간에 따라 20

[데스크리포트 7월] '인공지능 환상', 기술 진보의 짙은 그림자

1829년 영국에서는 1만 명 이상의 구경꾼이 모여든 커다란 경진대회가 열렸다. 리버풀-맨체스터 철도(1830년 정식 개통) 위를 달릴 기관차를 선정하는 '레인힐 기관차 경주대회'였다. 이는 주요 항(리버풀)과 떠오르는 면직물 생산지(맨체스터)를 연결하는 전 세계 최초의 근대적 철도 프로젝트였다. 조선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1899년 개통됐으니, 딱 70년 전에 영국에서 철도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당시 철도는 미래가 불확실한 신사업이었다. 사회적으로, 운하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던 세력은 철도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기술적 난제도 컸다. 광산에서 시장까지 레일로 석탄을 옮기는 일은 일찍이 17세기부터 있었다. 레일 위로 말이 차량을 끌었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기는 했지만 당시 기술 수준에서 고압 엔진을 스스로 움직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볍게 만드는 일은 실현 불가능할 것 같았다. 1829년 기관차 경주대회는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대였다. 조지 스티븐슨 부자는 우승작 '로켓'을 내놨고 거액의 상금도 받았다.

[상속의 모든 것] 이혼 재산분할, 유류분의 방패인가 표적인가

93세 남편과 85세 아내가 이혼했다. 1954년에 혼인해 61년을 함께 산 부부였다. 황혼이혼이라 부르기에도 너무 늦은 이혼이었다. 그런데 이 이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남편이 사망하자 혼외자들이 소송을 냈고 법원은 아내에게 두 혼외자 앞으로 각 17억 원이 넘는 돈, 합계 34억 원 상당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서울고등법원이 2024년 선고한 유류분 사건 이야기다.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망인은 61년을 함께 산 아내와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고 밖에서 낳은 자녀들도 있었다. 혼외자들이 망인의 친생자임을 인지하는 판결이 확정되자 망인 부부는 협의 이혼을 했다.이혼 당시 망인이 보유한 순자산은 약 132억 원이었다. 망인은 이 가운데 약 102억 원을 재산분할 명목으로 아내에게 넘겼다. 보유 재산의 약 77%였다. 위자료로 10억 원 가량도 따로 지급했다. 망인의 수중에는 재산의 4분의 1 정도만 남았다. 망인이 사망하자 혼외자들이 유류분 반환을 청구했다.유류분이란 고인의 뜻과 무관하게 배우자와 자녀 등 법정 상속인에게 보장되는 최소한의 유산 몫이다. 유류분을 계산할 때는 사망 당시 남은 재산에 생전에 미리 넘겨준 재산, 즉 증여를 추가해 전체 규모를 산정

[데스크리포트 7월] 국회 '새벽배송 허용 논의'에 나오는 실소, 낡은 규제 철폐는 정답 아니다

1960년, 독일 태생의 미국 경제학자인 시어도어 레빗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발표한 논문 '마케팅 근시안'에서 과거 미국 경제의 거대한 축이던 거대 민간 철도회사들이 한순간에 몰락한 원인을 이렇게 파헤쳤다.당시 미국 철도 회사들은 자신들의 본업을 승객과 화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나르는 '운송업'이 아니라 단순히 레일 위를 달리는 '철도업'으로 좁게 정의했다. 기업의 정체성을 고객의 본질적 수요인 '이동'이 아닌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 즉 '철로와 기차'에 가둬버린 것이다.이 작은 시각의 차이는 파괴적 결과로 이어졌다.20세기 중반 도로망이 뚫리면서 자동차와 트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행기라는 강력한 대체재까지 등장했다.하지만 철도회사들은 이들을 운송시장에서 함께 경쟁해야 할 경쟁자로 보지 않았다. 고객들이 더 유연하고 빠른 도로와 하늘길로 발길을 돌리는 동안에도 철도회사들은 기존 철로 규제 완화나 노선

[데스크리포트 7월] '1600조 메가프로젝트' 특정 지역·산업 쏠림과 조급함 우려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산업정책이다.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10년간 1600조 원 가량의 기업의 지역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정부는 이를 통해 한국을 '대체불가 반도체 강국', '피지컬 AI 글로벌 1위 국가', 'AI 인프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에만 800조 원, AI 데이터센터 분야에 550조 원, 피지컬 AI 분야에 수백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추진된다.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 이전이나 혁신도시 조성과 같은 과거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지만 수도권 인구 비중은 여전히 절반을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3대 메가프로젝트'가 불러올 대박 종목과 섹터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진흥책을 넘어 국가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청와대 경제수석이 '과거 산업화 시기(박정희 시대)에 비견될 만한 초거대 규모'라고 평했을 만큼 민관이 총력을 다해 약 2천조 원 안팎의 재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국가 격상 전략이다.빅데이터 연관어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의 최근 데이터(6월29일~7월5일)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시장과 대중이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명확히 드러난다.'메가프로젝트'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국회', '더불어민주당', '정치', '국민의힘', '국토' 등 거대 거버넌스와 국가 정책적 추진력이 결합돼 있다. 우측으로는 'AI 반도체', '투자', '삼성', '정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AMD', '네트워크'

[데스크리포트 7월] 한국 금융산업이 하나의 축구팀이라면, 감독은 누구일까

"조심스럽다."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6.3 지방선거 이후 전반적 경영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지방선거 이후 주요 정책들이 속도를 내며 상황이 바뀔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없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이 대표적이다.연초부터 가이드라인이 나올 거란 얘기가 있었지만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에 회장 선임을 마친 곳도, 아직 진행 중인 곳도 긴장감 속에 금융당국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계대출 규제 역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시장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정책과 맞물려 이주비 등 일부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양치기 소년' 마이클 버리, 한국 증시 놓고 명성 회복에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공매도 전문 투자가 마이클 버리가 '양치기 소년'이 된 지는 오래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적중한 공매도 투자 이후에도 시장 폭락에 베팅한 공매도를 했으나 대부분 허탕을 쳤다. 그런 그가 이제 한국 증시를 겨냥해 자신의 명성 회복에 나섰다.2008년 이후 버리의 가장 유명했던 공매도 베팅은 그의 경고와는 달리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에 밀려 손실을 보거나 조기 청산해야 했다. 버리는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증시폭등의 주인공인 테슬라와 관련해 밸류에이션이 정상이 아니라며 2020년 이후 대규모 풋옵션을 매수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경영주 일론 머스크 팬덤 현상과 친환경차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수백퍼센트 폭등했다. 버리는 결국 2021년 하반기에 포지션을 전량 청산하며 항복했다.버리는 2023년 중반에도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며 에스앤피500 및 나스닥100의 ETF 풋옵션을 16억 달러나 매수했다. 시장 붕괴에 올인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열풍의 서막이 열리며 미 증시는 오히려 더 강하게 반등했다. 그는 수개월 뒤 풋옵션을 손절매하거나 청산했다.

[데스크리포트 7월] '1500조' 3대 메가 프로젝트의 3가지 시대적 의미

한숨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삼성그룹, SK그룹과 함께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놓고 야권에서 나온 비판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3대 메가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마련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SK 두 기업집단이 서남권의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등에 총 1500조 원가량을 새로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이에 맞춰 정부는 전력과 용수를 포함해 인프라를 조성하고 세제와 재정 지원 등으로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투자 유인 및 전략적 좌표 제공이 정부의 역할인 셈이다.하지만 이를 놓고 야권에선 '정부가 기업의 팔을 비틀었다' '여권 인사들이 호남에 땅 샀는지 조사해야 한다' '지역 차별이다' '지지율 올리기 정치쇼다' 등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이런 말들은 자기 정파를 향한 선동에는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일일이 논평할 가치는 없어 보인다.3대 메가 프로젝트가 이런 정쟁이나 지역 이기주의에 따른 몽니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적

[기자의눈] 빛바랜 코스닥 30주년, '우량혁신기업' 유치 없이는 나스닥 꿈 멀다

코스닥 30주년 행사의 박수 소리는 공허했다.한국거래소는 이번 주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맞아 1~3일 대대적 기념행사를 열었지만 행사 기간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흔들려서다. 코스닥은 전날 6%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4.93%까지 빠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코스닥30주년 행사에서 혁신기업 상장 확대, 부실기업 퇴출, 코넥스 시장 활성화, 코스닥으로 머니무브 등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여러 방향도 제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던 셈이다.물론 하루 이틀의 주가 흐름만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이번 주엔 미국 메타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선언 등 국내외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흔든 대외적 변수도 있었다.하지만 기간을 좀 더 늘려봐도 코스닥의 성적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올해 들어 코스피가 91.93%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6.17%하락했다. 코스닥의 30주년 생일 잔치가 열린 최근 1~3일 성적만 봐도 코스닥(-5.22%)은 코스피(-4.58%)보다 더 많이 밀렸다.코스닥을 향한 시장 자체의 신뢰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것이

[당신과 나의 마음] 나에게는 '인류애 폴더'가 있다

나의 스마트폰 안에는 '인류애'라는 이름의 폴더가 있다. 나는 거기에 때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주치는 사진, 소위 말해 '짤'을 하나씩 저장한다.그 사진들의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매일 전화로 단골 밥집에 식사를 주문하던 사람이, 어느 날 좋지 않은 일이 있어 밤새 울다가 평소처럼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에게서 장문의 위로 문자와 함께 미숫가루 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 그 문자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삶은 작은 기쁨으로 큰 아픔을 잊으면서 사는 거지요."또는 어떤 수업의 교수님이 언제부턴가 매번 지각하고, 수업을 서둘러 마치고 급하게 사라지는 바람에 학생들이 좋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암 선고를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으며 수업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이야기. 물론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해서 지각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에게는 바깥에서 보이는 태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집안 식구 중 누군가 낮잠을 잘 때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짧은 글도 들어

[주변의 법률산책] 재개발조합의 부당한 설계용역계약 해지 통보 대응방법

계약을 했다고 해서 언제나 끝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너무 억울하게 쫓겨나다시피 해지 당하는 경우는 견디기 힘들다.나화진(가명)은 건축사이고, 건축 설계에 관해서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진원(가명) 재개발 조합의 설계 용역계약 입찰에 참가해서 당당히 1위로 설계자로 선정되었다. 이 설계용역계약을 위해서 약 60% 이상 업무를 진행한 상태에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진원 재개발 조합의 조합장이 변경되더니, 새 조합장 봉근대(가명)는 나화진에게 대폭적인 설계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시설, 주민편의 시설을 더 설치해달라는 둥 추가 설계를 해달라는 것이다.변경 설계의 경우에는 추가 용역계약을 체결해서 진행하기로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데, 봉근대는 기존 용역계약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게 추가 용역업무를 수행해달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다.나화진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지만, 봉근대는 사실상 거의 무상으로 추가 설계 용역 업무를 더 제공해달라고 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나화진 건축사의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업무를 하도급준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로코모티브 '자본시장 리스크 매니지먼트' 출간, 상법개정·행동주의 대응 실전 지침서

상법 개정과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 소액주주 플랫폼 활성화로 국내 자본시장의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자본시장의 수많은 참여자가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경영권 분쟁과 같은 위기는 더 이상 특정 기업의 예외적 상황이 아니다. 위기를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이다.이런 상황에서 안정적 경영의 길을 모색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임원, 법무·투자자관계(IR)·재무 실무자들에게 전략적 나침반을 제시하기 위해 빅테크, 법률, 회계, 거버넌스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뭉쳤다.주주가치 극대화를 견인하는 주주관계(SR, Shareholder Relations) 전문기업 로코모티브는 각 분야 전문가 15인이 공동 집필한 새 책 '자본시장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29일 출간한다.유봉석 네이버 리스크관리(RM)부문 대표, 김지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상목 액트 대표, 이진우 삼프로TV 대표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이 책은 이론서를 지향하지 않는다.저자들은 자본시장 최전선에서 경험을 책에 담아냈다. 지난 십여 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한국미술재단 이사장 황의록, 기업은 상상력으로 진화한다

산업 간의 벽 경계가 흐려지고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이 거대한 격변을 일찍이 꿰뚫어 본 거장이 있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다.드러커는 생전에 지독한 일본화 수집가였다. 1959년 일본을 처음 방문하면서 수묵화와 선화(禪畵)를 중심으로 작품을 수집했고, 개인 별장에 컬렉션까지 갖출 정도였다. 이 컬렉션은 드러커 사후 일본의 한 시립미술관에 기탁되었다.드러커는 왜 그토록 일본화에 빠졌을까? 그의 예술 컬렉션과 경영 철학의 유기적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보면, 드러커는 서구의 분석적·이성적 경영학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일본 수묵화를 보며 정신적 균형을 잡았다고 한다. 드러커는 예술로서의 경영(Management as an Art)을 주창했다."경영은 기술적 프레임이나 데이터에 갇혀서는 안 되며, 인간의 상상력과 지각을 일깨우는 예술과 같아야 한다."드러커는 실제로 자신의 일본화 수집을 돌아보며 "그림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 잡아주었다"고

[기자의눈] 청년 탈모약 지원에 건강보험 만능 아냐, 찾아보면 선택지 많다

청년 탈모약 지원 논의에서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왜 건강보험인가.탈모가 청년층에게 취업과 대인관계, 자존감까지 흔드는 현실적 고통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치료비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청년을 돕겠다는 명분이 건강보험을 복지정책의 우회로로 쓰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된다.행정안전부는 7월4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민참여형 숙의 토론회 '모두의 토론회' 첫 주제로 탈모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를 다루기로 했다. 정부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향후 정책 검토와 제도 개선 과정에 참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보건복지부도 탈모약 관련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하반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34세 청년층을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문제는 청년 탈모약 논의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쟁점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의학적으로 건강보험이 책임져야 할 질환성 탈모의 범위다. 다른 하나는 청년층의 치료비 부담을 어떻게 덜 것인가 하는 복지정책의 문제다.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건강보험 급여화로 풀려고 하면 논의가 꼬일 수밖에 없다.건강보험은 특정 세대 지원을 위해 꺼내 쓰는 재정이 아니다. 질병 위험과

[CINE 레시피] '와일드 씽' '해치지 않아' '이층의 악당', 코미디로 본 세상

손재곤 감독의 신작 '와일드 씽'(2026)이 기대 이상 선전하고 있다. 과거 인기를 누렸던 삼인조 아이돌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뭉쳐서 무대에 선다는 스토리다.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역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세 사람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는 온갖 사건, 사고를 뚫고 행사장에 도착한다. 강동원이 아이돌 가수로 변신한 회상 장면도 신선하지만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가는 길에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오해와 착각으로 발생한 사고가 눈덩이 불어나듯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상황이 웃음을 불러온다.'너무 많이 본 사나이'(2000)로 데뷔한 손재곤 감독의 본령은 코미디이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같은 스릴러도 코미디에 바탕을 두고 있다.순진한 대학 강사 대우(박용우)는 제대로 연애 한번 못 해본 모태 솔로다. 어느 날 아래층에 이사 온 미나(최강희)와 가까워지고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대우는 비밀에 쌓여 있는 미나의 정체에 의심을 품게 되고 나아가 생명의 위협까

신간 '명리, 내 인생의 날씨를 읽는 법', "명리가 알려주는 것은 결과 아닌 흐름"

명리학을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삶의 흐름을 읽는 철학으로 풀어낸 신간 '명리, 내 인생의 날씨를 읽는 법 - 내일을 예측하는 삶의 철학'이 출간됐다.저자 황충연은 명리를 본래 '예측의 학문'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그 예측은 미래를 단정하는 예언이 아니라 다가올 흐름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통찰이라고 설명한다. 내일의 날씨를 미리 확인해 우산을 준비하듯 명리 역시 삶의 변화를 대비하도록 돕는 지혜라는 것이다.그는 '명리가 알려주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흐름'이라며 '명리는 미래를 대신 살아주지는 않지만 미래를 전혀 모른 채 살아가게 두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순풍이 부는 시기와 역풍이 부는 시기가 있듯 인생에도 전진해야 할 때와 잠시 방향을 가다듬어야 할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책은 시간과 태극, 음양오행 등 명리학의 기초 원리에서 출발해 운명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타고난 명(命)과 흐르는 운(運)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차례로 살펴본다.저자는 특히 명리학의 핵심 가치로 '활인(活人)'을 제시한다.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명리의 본질이라는 것이다.이어 직장인과 사업가, 투자자와 투기꾼,

[컴퍼니 백브리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 '더미식'의 날개가 되어줄까

'제값 주면 호구?' '할인의 늪에 빠진 더미식'하림그룹의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 제품에 대한 최근 기사 제목들이다.반면 비슷한 시기에 이런 제목을 단 보도도 있었다.'신선한 맛에 대한 집념.. 하림, 집맛 짓듯 가정식을 만든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인터뷰 한 어느 기사는 '맛보다 건강 먼저, 장인라면은 타협하지 않았다"는 김 회장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기도 했다.무슨 이유에서인지, 며칠새 하림의 간편식에 대한 긍정적 기사와 부정적 기사가 우루루 지면에 등장하고 있다.하림그룹에서 간편식을 만드는 회사는 하림산업이다.이 회사는 원래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매입과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였다고 한다.

[부동산VIEW] 금리인상과 전셋값 상승 중 어느 쪽이 더 셀까, 집값 향방 좌우할 두 힘

금리와 전셋값. 당분간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의 방향성을 좌우할 두 개의 키워드다.주지하다시피 금리는 집값에 가장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규정력을 가진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정부의 가격 억제 노력을 비웃듯 폭등하던 서울 등의 집값은 2022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맞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드라이브에 눈사태처럼 허물어진 바 있다.우리나라 특유의 전세제도 역시 집값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세품귀 현상으로 전셋값이 폭등해 매매가와의 이격이 좁혀지면 전세수요 중 일부가 매매수요로 이동하면서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곤 했다.한국은행은 앙등하는 환율과 계속 고개를 드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거듭 예고하고 있다. 서울의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지난 해 동기 대비 6배 이상 폭등하고 있다. 집값을 누르는 힘과 밀어올리는 힘 가운데 어떤 힘이 더 강력할지에 따라 집값의 방향성도 결정될 듯 싶다. 빅스텝 얘기까지 나오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상속의 모든 것] 상속 포기 신고했다고 끝이 아니다, 수억 빚이 되살아나는 '법정단순승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남은 것은 집 한 채와 그 집값을 훌쩍 넘는 빚이다.상속인들은 서둘러 법원에 서류를 낸다. 누구는 한정승인을, 누구는 상속포기를 선택한다. 서류 접수가 끝나면 한숨을 돌린다. 이제 됐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사람이 죽으면 그의 재산과 채무는 상속인에게 넘어간다. 민법은 상속인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준다.첫째는 단순승인이다. 재산도 빚도 모두 받겠다는 것이다. 아무 신고를 하지 않아도 3개월이 지나면 단순승인이 된다.둘째는 한정승인이다. 상속받은 재산의 범위 안에서만 빚을 갚겠다는 선택이다. 빚이 재산보다 많더라도 자기 고유재산은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셋째는 상속포기다. 재산도, 빚도 모두 거부하는 것이다. 상속인에서 아예 빠져버리는 선택이다. 한정승인과 상속포기는 빚이 많은 피상속인의 상속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그런데 이 보호막에는 구멍이 있다. 바로 '법정단순승인'이다. 민법 제1026조는 다음 세 가지 경우에 상속인이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한다.

[데스크리포트 6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두 가지 의문점

6월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를 두고 각각 이른바 '평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졌다면서 상대를 공격하면서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큰 선거가 끝나면 언제나 벌어졌던, 익숙한 풍경이다.싸움은 시작됐고, 조만간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좋은 싸움을 벌이면 2028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이어 2030년 대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예전에 없던 일이 벌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도마에 올랐다. 중앙선관위는 헌법기관으로, 위원장은 국가의전서열 5위이다. 이른바 '5부 요인'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평상시 별 관심을 받지 못하던 기관이었는데, 갑자기 국민적 공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커리어 진단 리포트②] 취준생과 직장 초년생들을 위한 커리어 전문가의 조언, "기업은 스펙보다 업무경험 본다"

잡페어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구직자들의 고민은 비슷했다. '지금의 선택이 나를 성장으로 이끌까?'6월 첫 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OTRA 주최 '2026 글로벌 탤런트 잡페어'는 채용시장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AI와 디지털 전환, 그리고 글로벌 인재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것을 실감했다. 첫날 강연을 하면서 필자는 커리어케어에서 커리어 전략자문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씨드림본부장으로서 취준생과 직장 초년생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제 개인의 배경보다는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헤드헌팅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은 명확하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근무 연차나 학교 등 표면적인 이력보다 지원자의 실질적인 경험과 전문성을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 전반의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한 실전형 인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컨설팅을 마친 화공과 출신 마케터 A씨의 경우는 바뀐 취업시장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국내 유수의 코슈메디컬기업 마케팅팀에서 3년을 보낸 그는 인사팀으로부터 충북공장의 품질보증(QA) 직무를 맡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봉은 1000만 원 올랐지만, 서울 청담동 사무실을 떠나야 했다.

한찬식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Who Is?

한찬식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정통 검사' 출신, 공소청·중수청 출범 앞두고 검찰개혁 완수 맡아 [2026년]

김정균 보령 및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Who Is?

김정균 보령 및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제약업계의 젊은 오너 3세 경영자, 미래 먹거리 '우주와 헬스케어' 공들여 [2026년]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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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삼성 등 대기업 주요 카드사 30년 경력, 신뢰 회복에 '초집중' [2026년]

강정훈 iM뱅크 행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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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이해도 높은 전략 전문가, '전국구 은행' 도약 속도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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