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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금융권 보안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금융권 보안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최근 만난 은행권 한 관계자는 보안 체계에 대해 묻자 이렇게 털어놓았다. 10월 들어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해킹 사태 속에서도 개인정보 침해 사고를 피한 한 은행의 관계자였다. 그는 “보안은 장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AI를 활용한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최..

[상속의 모든 것] 집을 팔면 유언도 사라지는가

[상속의 모든 것] 집을 팔면 유언도 사라지는가

유언은 한 번 쓰면 끝나는 문서가 아니다. 유언자는 살아 있는 한 언제든 유언을 고칠 수 있고, 통째로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있다. 민법 제1108조는 유언자가 언제든지 유언 또는 생전행위로써 유언의 전부나 일부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정한다. 철회에 이유는 필요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드는 예가 있다. “여러분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막내 자식에게 재산 전부를 물려 준다는 유언장을 썼습니다. 그런데 유언장을 작성하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오늘 한 유언을 철회합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과 유언 철회에 인과 관계가 있나요? 물론 없습니다. ” “유언 철회, 변경은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유언을 하는데 망설이지 마세요.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유언의 철회나 변경은 자식이 서운하게 했든, 유언자의 마음이 바뀌었든, 아무 까닭이 없든 상관없다. 유언은 유언자의 최종 의사를 존중하는 제도이고, 그 '최종'은 사망 직전까지 계속 갱

[데스크리포트 10월] 코스피 9천 다시 볼 수 있을까, 트럼프에 달렸다?

[데스크리포트 10월] 코스피 9천 다시 볼 수 있을까, 트럼프에 달렸다?

많은 이들이 초조해한다. 한국 증시의 화양연화는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러면서 궁금해한다. 지난 6월 올랐던 코스피 9천 고지를 또 구경할 수 있을까. 한편에서는 이런 걱정도 한다. 이대로 주식에서 손실을 본 채 인고의 세월을 좀 더 길게 겪어야 하는 걸까. 코스피는 10월 초 7천 선을 찍은 뒤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해 6천 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6월 나타난 고점에서 40%가량 급락한 뒤 6천~7천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6천 선 아래로 강하게 압력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을 보면 한국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순항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특히 최근 코스피 급락은 반도체 수요 급증을 부른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가능성 논란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물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선입견이나 과도한 불안감이 반영됐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결과론적인 논평일 수도 있다. 다만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반도체 산

[데스크리포트 10월] AI 속도 조절론과 죄수의 딜레마

[데스크리포트 10월] AI 속도 조절론과 죄수의 딜레마

금융위원회는 14일 인공지능(AI) 해킹 사고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금융사 16곳에서 약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수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킹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내 금융권 해킹에는 중국 보안 엔지니어가 만든 오픈소스 에이전트 '아르텍스'(ARTEX)가 쓰인 정황이 발견됐다. 아르텍스는 클로드, 챗GPT, 딥시크 등을 불러와 취약점 탐색을 자동화하는 도구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애덤 마이어스는 이를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의 초기 사례로 규정했다. AI 기술발전이 빨라질수록 AI를 활용한 이같은 사이버 공격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더 두려운 것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스스로 해킹을 감행한 사례가 최근 3개 월 새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오픈AI는 자사 모델 GPT-

[데스크리포트 10월] 옛 말 된 '미제 일제 넘버원', 그러나 세계가 찾는 'K브랜드' 성취감에 취할 때 아니다

[데스크리포트 10월] 옛 말 된 '미제 일제 넘버원', 그러나 세계가 찾는 'K브랜드' 성취감에 취할 때 아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 세대에게 종종 들었던 말이 있다. 물건은 모름지기 미제와 일제, 독일제가 최고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1990년대 한국은 산업화 덕분에 몰라보게 달라진 나라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선진국 제품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한국 제품이 세계인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시대가 됐다.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의 신제품을 기다린다. 한국 제품을 써 봤다는 사실이 자랑이 됐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먼저 찾아 쓰는 것이 하나의 소비문화가 됐다. 과거 우리가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선망했듯 이제는 세계가 한국 브랜드를 주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변화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오스카를 홀린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농심의 ‘짜파구리’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프랑스 위기는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 충격의 약한 고리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프랑스 위기는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 충격의 약한 고리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국채 급락 사태의 뇌관으로 프랑스가 어른거리고 있다. 프랑스를 근원지로 하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다시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부채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시 그리스에 비교해 프랑스는 현재 더 큰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번진 가운데 2009년 10월 그리스는 정권 교체 뒤 실제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앞서, 그리스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 대비 6%라고 발표했었다. 그리스의 실제 재정적자 폭로를 계기로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피그스’(PIIGS) 국가들의 재정적자 심각성도 드러나 국채 금리가 폭등하며 연쇄적인 재정위기로 이어졌다. 이 국가들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고, 위기는 2010년대 내내 이어졌다. 당시 유럽 부채위기는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반도체 이을 한국 경제 모멘텀은 피지컬AI·로보틱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반도체 이을 한국 경제 모멘텀은 피지컬AI·로보틱스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기록적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주가 급상승 등 눈부신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은 금리 변동성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숨 고르기에 들어선 증시와 산업계에서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치트키’로 단연 로봇 산업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의 소셜 빅데이터 연관어 분석(2026년 10월 1~10일) 결과를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명확하다. 중앙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로보틱스’, ‘AI’, ‘산업’, ‘기업’이라는 핵심 축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대한민국’, ‘국회’, ‘과기정통부’, ‘예산’, ‘금리’, ‘일자리’, ‘국민’, ‘도시’, ‘교육&r

[당신과 나의 마음] 일상의 사소한 무례를 마주할 때 생각할 것들

[당신과 나의 마음] 일상의 사소한 무례를 마주할 때 생각할 것들

진료실 안에서든 밖에서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예고 없이 마주한 타인의 무례와 그로 인한 불쾌함을 어떻게 다룰지가 종종 화제에 오른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닌,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낯선 사람의 무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예를 들면, 가게나 식당, 시설 등을 이용하다가 갑자기 불친절한 대우를 받는 경우다. 얼마 전에는 카페에서 누군가 직원에게 빨대의 위치를 묻는 모습을 보았다. 빨대는 내 눈에도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는데, “저기 있잖아요”라는 직원의 짜증 섞인 대답에는 그것도 못 찾느냐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비스 제공자가 늘 밝은 표정으로 누군가를 반겨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사실 (진상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함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어서라기보다, 일상적인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핀잔을 듣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사소한 무례가 때로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보통 이런 장면은 갈등을 예상하고 들어간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러 갔다가 돈을 내고 불쾌함까지 구입하는 셈이 되니, 평온했던 일상이 느닷

[주변의 법률산책]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순간

[주변의 법률산책]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순간

보이스피싱은 결코 사회경험이 부족하거나 부주의한 사람만이 당하는 범죄가 아니다. 신뢰감을 주는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법원 공무원,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의 직함을 교묘하게 사칭해 피해자를 옭아맨다. 모집책, 연락책, 관리책 등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분업화되어 있고 주범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기에, 한 번 피해를 당하면 피해금 회복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인형뽑기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제문제(가명) 역시 보이스피싱은 남의 일로만 여겼다. 그는 상가 오피스텔 분양 잔금 마련이 급박한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금융 규제로 은행 대출이 막혀 자금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중 K은행 대출 담당자라는 서유민(가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유민은 제문제의 신용평가 적격성만 확인되면 1억 원 상당의 정상 대출이 즉시 승인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본사 전산 심사를 위한 1회용 본인인증 번호 화면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고,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객이 뱅킹 앱에 동시 접속하면 보안 충돌로 대출 승인이 즉시 부결되니 심사 완료 시까지 앱을 잠시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급박했던 제문제는 이를 정식 1금융권 대출 전산 절차로 믿고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수제화 아지오 창립자 유석영이 꿈꾸는 '장애인 자립경제 모델'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수제화 아지오 창립자 유석영이 꿈꾸는 '장애인 자립경제 모델'

2001년 5월 25일, 32세의 미국인 에릭 바이헨마이어는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망막박리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를 정상으로 이끈 것은 앞서가는 동료의 배낭에 달린 ‘작은 방울 소리’였다. 셰르파 8명을 포함한 19명의 팀은 그 소리를 길잡이 삼아, 시각장애인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과 공동체의 힘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이후 에릭은 7대륙 최고봉 등정에도 성공했다. 12년 뒤인 2013년 10월, 한국의 남쪽 제주 가파도에서도 한 사내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었다.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 창립자인 유석영 전 대표다. 세상은 그를 ‘앞을 보지 못하는 CEO’라고 부른다. (아지오는 이탈리아어로 ‘편안하다’는 뜻이다) 유석영은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관광객들이 빌려 타는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었다. 10대 후반 이후 32년 만에 잡아보는 자전거 핸

[CINE 레시피] '놉' '고무인간의 최후' '신체강탈자들의 침입', 사악한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들

[CINE 레시피] '놉' '고무인간의 최후' '신체강탈자들의 침입', 사악한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한국영화 ‘호프’에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SF 호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외작품에는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도 많고 지구인을 잡아먹거나 신체를 강탈하는 호러물도 무궁무진하다. 이번 글에서는 지구인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공격하는 외계인이 나오는 SF 세 편을 소개하려 한다. 선정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나 세 편 모두 좋은 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곧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색다른 영화를 감상하며 보내도 괜찮을 거 같다. 데뷔작 ‘겟 아웃’(2017)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영리한 감독 조던 필의 ‘놉’(2022)은 줄거리가 단순하다. 할리우드 근처 사막지역에 위치한 말 목장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목장주인 남매가 인간을 사냥하는 외계인을 퇴치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본 내용과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시트콤 촬영장에서 시작된다. 등장인물 중 하나인 침팬지가 출연자 소녀를 살해하는 장면이다. 함께 출연했던 소년은 테이블 아래 숨어서 겨우 공격을 피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트라우마

[컨설팅리포트] PE 투자기업의 밸류업은 발빠른 인재 확보에서 시작된다

[컨설팅리포트] PE 투자기업의 밸류업은 발빠른 인재 확보에서 시작된다

사모펀드(PE)가 기업을 인수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 가치를 키워(Value-up) 매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제한된 투자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므로 투자기업의 경영진에게는 긴 적응 기간이 허용되지 않는다. 합류하자마자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PE가 원하는 C레벨(C-level)의 인재는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필요한 여건을 직접 만들고,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PE 투자기업의 경우 리더 한 명이 사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직무 역량은 물론 조직과 투자 전략에 대한 적합성까지 엄격하게 검증해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이 필요하다. PE 투자기업의 C레벨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역량은 일반 기업과 조금 다르다. 규모가 작고 인력이 제한된 조직이 많기 때문에 임원도 실무를 직접 주도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 재무뿐만 아니라 전략과 인사부터 총무까지 경영지원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COO형 CFO'를 찾는 PE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PE 투자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임원급 후보자들의 경우 대개 직무 역량은 검증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성적인 면, 즉 어떤 성향인지가 채용결정을 좌우한다. PE가 진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고, PE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성

[컴퍼니 백브리핑] 'AI 속도조절론' 달아오르자 빅테크 '부채 은닉설'도 재부상?

[컴퍼니 백브리핑] 'AI 속도조절론' 달아오르자 빅테크 '부채 은닉설'도 재부상?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글로벌 AI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속도조절을 주장하는 큰 이유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계의 주가가 한때 출렁이기도 했다. 속도조절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 신모델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순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익 수호를 위한 개발 속도 담합이라는 비판도 있다. 속도조절론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입에서 처음 나왔다. 그는 최근 한 행사에서 “AI가 ‘스스로 AI를 개발하는’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안전성을 검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AI 모델에 대한 위험 예방책이 성능 향상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이에 동조하고

[부동산VIEW] 밀려오는 글로벌 금리 인상 쓰나미, 한국 아파트는 무사할까

[부동산VIEW] 밀려오는 글로벌 금리 인상 쓰나미, 한국 아파트는 무사할까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수십년래 최고치를 향해 폭등하고 있다. 과도한 정부부채, 인플레이션, 빅테크 등 민간부문 수요 폭증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상승세가 무섭다.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바야흐로 고금리의 시대가 열린 것인데, 서울 등의 아파트 시장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금리 시대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하다. 미국 등 주요선진국들의 국채금리는 우상향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10일(현지시간) 장중 6.8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5.354%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33%대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9.12bp 상승한 4.518%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충격적인 건 글로벌 금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은 국가부채 해결할 의지와 능력 있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은 국가부채 해결할 의지와 능력 있나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국채 금리 상승, 즉 국채 가격 폭락은 2000년대 이후 진행된 국가부채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채 금리 인상은 다양한 원인이 겹친 데 따른 것이나 기본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들의 국가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빚이 쌓인 사람에게는 빚을 더 꾸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의 공공부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4%로 약 97조~100조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는 무려 13경~14경 원이다. 2020년대 말이면 이 공공부채는 세계 GDP의 100%에 달해 약 115조~120조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연간 국내총생산이 약 105조~110조 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구상 모든 정부가 진 빚의 합이 전 세계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총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전체와 맞먹는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신규로

[데스크리포트 9월] 이재명 지지율 하락세, '대통령의 시간' 1년 남았다

[데스크리포트 9월] 이재명 지지율 하락세, '대통령의 시간' 1년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지지율) 비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8월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고비로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했고, 이제는 모든 여론조사가 동일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두고 여러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부진이 작용했을 터이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컸다. 근본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 또는 실망감 확산을 근본적 이유로 꼽는 이들도 있다. 지지율 하락세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숫자의 흐름이니, 코스피지수 전망과 다를 게 없다. 계속 떨어지거나, 박스권에 갇히거나, 반등하거나. 세 가지 길뿐이다. 우선 계속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사실 ‘결정적 실수’는 아직 없었다.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면 국정운영 동력이 사실상 바닥난다.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인데, 그때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어느 정도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정책적 환경도 그렇게 최악은 아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주식시장이 폭락

[데스크리포트 9월] 세계 자원 전쟁에 한국 '무방비', AI·반도체·로봇 미래산업 자원 컨트롤타워 시급

[데스크리포트 9월] 세계 자원 전쟁에 한국 '무방비', AI·반도체·로봇 미래산업 자원 컨트롤타워 시급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자원 전쟁 중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전기차, 배터리, 우주항공, 방산 같은 첨단산업이 국가 패권을 가르는 시대가 됐지만, 그 화려한 첨단산업의 밑바닥에는 예외 없이 광물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AI 서비스를 돌리려면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삼키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그 전력은 우라늄과 구리, 철 등 각종 자원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도체 하나를 만드는 데도 황산, 갈륨, 게르마늄, 구리, 텅스텐 등 수십 종의 광물자원이 투입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안정적 광물자원 공급망 없이는 애초에 설계도조차 그릴 수 없다. 우주항공과 방산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희토류 없이는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 자원들이 특정 국가에 극도로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70%를 장악하고 있고, 미국조차 20

[데스크리포트 9월] '유퀴즈'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렀던 성수동 매력은 어디 갔을까

[데스크리포트 9월] '유퀴즈'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렀던 성수동 매력은 어디 갔을까

“낭만과 힙의 성지, 아날로그 감성 끝판왕. 회색빛 공장 사이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7년 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36화는 서울 성수동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했다. 성수동을 돌아다녀보면 정말 이보다 잘 어울리는 별명이 있을까 싶었다. 수제화부터 시작해 인쇄, 금속가공, 기계, 자동차 정비 등 각종 소규모 제조업체뿐 아니라 공장과 창고가 혼재된 특유의 경관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다소 쇠퇴한 공업지대로 인식됐던 덕분에 임대료는 저렴했고, 공장과 창고, 정비소나 기계공업소와 같은 독특한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려는 이들이 모이면서 풍경은 더 다채로워졌다. 몇몇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 고민한 뒤 구슬땀을 흘려가며 버려진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결과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성수역에서 뚝섬역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고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AI 거품론 와중에 주목받는 차세대 섹터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AI 거품론 와중에 주목받는 차세대 섹터

인공지능(AI) 혁명의 가속화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형 설비투자(CapEx) 지속 가능성과 수익화 시점에 쏠려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의 연관어 분석(2026년 8월7일~9월6일)에 따르면 반도체, 삼성, 투자, 실적, 시장이라는 핵심 고리를 중심으로 AI 거품론과 슈퍼사이클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담론축이 팽팽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핵심 원인은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인프라·클라우드 제공 기업)들의 폭발적 자본 지출 대비 엔드유저(최종 사용자) 단계에서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 회수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칩 생태계와 오픈AI 등 주요 AI 기술 기업들이 차세대 모델 및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출시 소식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환호했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은 '언제 이 거대한 인프라가 돈을 벌어다 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연관어 가운데 하루, CEO, 블랙웰, 알파벳 등이

[데스크리포트 9월] 시장 신뢰 흔드는 '국고채 발행 일정 계획 변경' 한 번으로 족하다

[데스크리포트 9월] 시장 신뢰 흔드는 '국고채 발행 일정 계획 변경' 한 번으로 족하다

최근 국고채 20년물 발행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입찰 일정이 변경되는 일이 있었다. 9월 6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일이 8월27일 발표 당시 9월22일로 잡혔다가 5일 뒤인 9월1일 늦은 오후 갑작스럽게 9월9일로 바뀌며 2주가량 당겨진 것이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되는 국고채 시장인 만큼 큰 뉴스가 되지는 않았지만 각 증권사 딜러 등 국고채 20년물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시장 참여자들은 동요했다. 물량이 애초 계획보다 일찍 풀려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예고되면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재정경제부는 9월10일 ‘26-10호’로 지표물 변경을 앞두고 스퀴즈(물량 부족)를 우려해 입찰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채 지표물은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물량으로 각 연물별로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표 채권을 말한다. 9월10일 지표물 변경을 앞두고 8월 선매출과 비경쟁인수를 통해 2420억 원 규모의 26-10호가 발행됐는데 재정경제부는 이 물량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스퀴즈가

[데스크리포트 9월] 민주당이 부동산 보유세 올리면 선거 망칠까

[데스크리포트 9월] 민주당이 부동산 보유세 올리면 선거 망칠까

#1. "박제 기술자가 세금 징수원과 다른 건 가죽만 벗긴다는 점이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이 농담에는 세금에 대한 거부감이 잘 드러난다. 사실 세금을 좋아하는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없다. 과도한 세금으로 혁명이 일어난 사례도 역사에 부지기수로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정치인들이 가장 꺼리는 주제가 바로 증세 문제다. 선거를 앞두면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증세했는데 선거에서 이긴 경우도 여러 차례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1993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중산층은 놔두고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인상했다. 그러면서 "부자에게 '공정한 몫(fair share)'을 부담하게 하겠다"는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증세했는데도 클린턴은 1996년 대선에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호주의 사례도 있다. 호주 노동당 정부는 1983년 세제 개혁을 추진했다. 조세 특혜와 공제를 줄여 세금 부담을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정책 기조를 내걸었다. 노동당은 1987년 재집권했다. 캐나다의 경우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캐나다 자유당 정부는 1993년 집권 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 부담을

[당신과 나의 마음] 경지에 도달한 이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

[당신과 나의 마음] 경지에 도달한 이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

오랫동안 잘 쓰던 가방의 지퍼가 얼마 전 완전히 고장났다. 어디서 고쳐야 하나 잠깐 생각하다가 귀찮음에 밀려 그대로 방치해두고 지내던 어느 날, 동네의 작은 구둣방 앞을 지나다 갑자기 가방 생각이 나서 문을 열고 물었다. “혹시 가방 지퍼 같은 것도 고쳐주시나요?” “그럼요. 아무 때나 오세요.” “그런데 진짜 완전히 망가졌는데요. 하하.” 그러자 주인은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제가 못 고치는 거면 어차피 아무도 못 고치는 거니 편하게 가져오세요.” 또 최근에는 무릎에 염증이 심하게 생겨 물이 찬 적이 있었다. 친구가 일하는 병원에 갔더니 너무나 익숙한 동작으로 안에서부터 밖으로 원을 그리며 무릎을 소독한 뒤, 굵은 주삿바늘을 넣어 안에 차 있던 제법 많은 양의 관절액을 뽑아냈다. 친구의 손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동작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그 시술은 아마도 그날 친구가 한 일 가운데 별로 기억에 남지도 않을 만큼 일상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최근 이렇게 서로 전혀 다른 분야의 두 프로에게 연달아 작은 경외심을 느꼈다.

[기자의눈] 새벽배송 기사와 편의점 불빛은 '밤의 안전망', 야간노동 획일적 제한 유감

[기자의눈] 새벽배송 기사와 편의점 불빛은 '밤의 안전망', 야간노동 획일적 제한 유감

새벽 골목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배송기사와 밤새 불을 밝힌 편의점은 물건을 전달하고 판매하는 역할에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시간에도 누군가는 골목을 오가고 누군가는 문을 열어놓고 자리를 지킨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도시의 또 다른 '눈'이 돼 어느새 도시를 움직이는 인프라이자 시민을 지키는 안전망의 일부가 됐다. 2024년 11월23일 0시4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 배송기사는 화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신고는 주민 대피와 조기 진화에 도움을 줬다. 이 일을 계기로 부산 사상경찰서는 2025년 1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지역사회 범죄예방 업무협약을 맺었다. 24시간 곳곳을 이동하는 배송기사가 범죄와 화재, 치매노인이나 아동의 야간 배회 등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2년 부산에서는 새벽배송을 하던 기사가 위험에 처한 여성을 발견해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추가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을 줘 경찰 표창을 받았다.

[컨설팅리포트] 고액연봉의 C레벨을 가르는 핵심기준은 '성과의 재현' 가능성

[컨설팅리포트] 고액연봉의 C레벨을 가르는 핵심기준은 '성과의 재현' 가능성

기업에 C레벨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프리인터뷰를 진행할 때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이력서에 적힌 성과 가운데 실제로 본인이 만들어낸 몫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진짜로 자신의 손으로 변화를 만들어 낸 사람일수록 성과를 단순히 자신의 공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시장환경의 영향, 조직의 지원, 팀의 기여를 함께 언급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판단을 내렸고 무엇을 바꿨는지를 분명히 설명한다. 반대로 모든 성과를 자신의 판단과 리더십에서 나온 것처럼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헤드헌팅회사에 들어 오는 C레벨의 이력서는 대체로 화려하다. 매출이 성장했고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조직규모가 커졌다는 결과가 적혀 있다. 그러나 좋은 숫자가 곧바로 좋은 경영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장 자체의 성장, 브랜드 파워, 자본의 지원이 성과를 끌어올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후보자가 실제로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어떤 변화를 주도했느냐’가 중요하다. 이력서에는 결과가 남지만, 채용에서 봐야 하는 것은 그 결과가 만들어 진 구조와 맥락이다. 그래서 내가 속해 있는 커리어케어의 컨설턴트들은 C레벨 후보자를 평가할 때 ‘무엇을 해봤는가’보다 ‘무엇을 바꿔 봤는가’를

[주변의 법률산책] 중개의뢰인 아닌 자로부터 '법정 보수' 초과 수령하면 죄 될까

[주변의 법률산책] 중개의뢰인 아닌 자로부터 '법정 보수' 초과 수령하면 죄 될까

공인중개사법은 공인중개사가 법정 한도 이내의 중개보수만을 지급받도록 허용하고, 이를 초과해서 보수를 지급받는 경우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하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서 중개보수의 상한을 정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이 선고될 경우 등록취소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유죄가 선고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유보나(가명)는 개업공인중개사이고, 중개보조원 오현남(가명)은 임차인 권세아(가명)의 의뢰를 받아 임대인 기영도(가명)와의 사이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는데, 권세아로부터 중개보수 100만 원을 지급받는 것 이외에 기영도로부터 인센티브 명목으로 1천만 원을 지급받았다. 유보나는 양벌규정에 따라 오현남의 인센티브 수령행위가 공인중개사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기소되었다. 유보나는 억울하다. 먼저, 오현남은 중개보조원으로 등록되어 있기는 했지만, 유보나에게 알리지도 않고 전세계약 체결을 중개하고 그 보수를 지급받았고, 기영도로부터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니어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신간 '소비의 주역은 60대'가 던지는 질문

시니어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신간 '소비의 주역은 60대'가 던지는 질문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사회다. 2024년 12월. 한국은 본격적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7년4개월 만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간 일본이 11년 걸린 것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다. 시니어층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60대는 798만 명, 곧 60대가 될 50대는 860만 명이다.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니어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다가올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는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 시니어 소비자들은 어디에 돈을 쓰는가? 어떤 말에 지갑을 여는가? 무엇을 불쾌해하는가? 일본 베스트셀러 ‘소비의 주역은 60대’는 이 질문에 데이터로 대답한다. 저자는 일본 유명 시니어 여성매체 ‘하루메쿠’의 생활방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우메즈 유키에씨다. 그는 매년 900여 명의 시니어를 인터뷰하고 매달 독자 엽서 3천 장을 읽는다. 이 조사로 알아낸 것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매출로 검증한다. 이 책의 데이터를 ‘전망 리포트’가 아니라 ‘현장 기록’이라고 봐도 되는 이유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AI 오디세이아의 종착지는 '이타카(Ithaca)'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AI 오디세이아의 종착지는 '이타카(Ithaca)'

“마음의 표준(Standard)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지능(AI) 사피엔스 시대에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가 선언한 경고다. 스마트폰 기반의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넘어, 생성형 AI가 삶의 기본 도구가 되는 신인류 ‘AI 사피엔스’가 시장의 강력한 주체로 급부상했다. 필자가 요즘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AI 전문가 중 한 명이 바로 최재붕 교수다. 빠르게 진화하는 AI의 흐름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그를 ‘구독’하는 일이다. 그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생각의 궤적을 쫓는 일종의 ‘최재붕 덕후’를 자처하는 이유다. 그는 AI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재를 ‘AI 사피엔스’ 시대로 규정했다. (2024년 동명의 저서 ‘AI 사피엔스’ 출간)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가진 학문적, 인문학적 깊이의 뿌리다. 재정학의 권위자이자 한국 최초로 애덤 스미스의 &lsquo

[기자의눈] '안나'는 보고 '이강인'은 못 본 밤, 쿠팡플레이 '독점의 책임' 생각해야 할 때

[기자의눈] '안나'는 보고 '이강인'은 못 본 밤, 쿠팡플레이 '독점의 책임' 생각해야 할 때

콘텐츠를 독점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그만큼 책임도 무거워야 한다. 24일 0시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에서 이강인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시작됐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였지만 일부 이용자는 정작 이강인 선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경기 도중 쿠팡플레이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는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일부 환경에서 스포츠 중계 접속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트래픽 증가는 접속장애가 발생한 원인을 설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독점 생중계 사업자에게 이용자가 몰렸다는 사실이 서비스 장애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기는 어렵다. 특히 스포츠 생중계라면 더욱 그렇다. 영화나 드라마는 오늘 보지 못

[컴퍼니 백브리핑] 두 개의 주가 누르기 방지 법안에 쏠린 눈

[컴퍼니 백브리핑] 두 개의 주가 누르기 방지 법안에 쏠린 눈

두 개의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하나는 지난 20일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나는 이달 초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포함됐으나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부터 보자. 상장회사는 시장가격인 주가가 있기 때문에 합병 시 주가를 합병가액(주당 합병가치)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상장회사라도 계열회사와 합병할 때는 주가뿐 아니라 기업의 자산가치와 미래 수익가치까지 반영한 ‘공정가액’을 적용해야 한다.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주가가 낮은 시점을 골라 합병하거나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이른바 ‘주가 누르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적용 대상은 합병에 한정되지 않는다. 분할 및 분할합병, 중요한 영업과 자산의 양수도, 포괄적 주식교환과 이전 등 기업의 주요 구조개편 때에도 공정가액 방식이 적용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CINE 레시피] 무더위 날려 주는 포크 호러의 매운 맛, '위커맨' '미드 소마'

[CINE 레시피] 무더위 날려 주는 포크 호러의 매운 맛, '위커맨' '미드 소마'

전설의 포크 호러 대표작 ‘위커맨’(로빈 하디, 1973)이 개봉 53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된 ‘위커맨:파이널 컷’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2013년 감독이 직접 재편집한 버전을 리마스터링했다. 1973년 원작은 국내에서 극장 개봉되지 않고 DVD 출시만 됐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작 ‘위커맨’(닐 라부트, 2010)만 국내 개봉된 바 있다. 원작은 50년도 넘은 영화지만 호러 매니아들은 이번 개봉 소식에 열광하고 있다. 호러는 다양한 하위 장르가 있다. 공포를 자아내는 주범도 악령, 귀신, 살인마, 거대 곤충, 귀신 들린 집, 식인 식물 등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포크 호러(Folk Horror)는 자신들만의 종교나 신념 체계를 믿으며 살아가는 폐쇄적인 마을이 공간적인 배경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작품마다 차이가 있다. 포크 호러의 효시작은 아서 매컨의 단편소설 ‘위대한 목신’(1890)이

[상속의 모든 것] 상속세 재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상속의 모든 것] 상속세 재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상속을 상담하다 보면 자산가와 부자가 다른 말이라는 것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장부상 수십억을 가진 사람이 세금 낼 돈이 없어 집을 급매로 내놓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 상속세는 현금으로 내는 것이 원칙이다. 이 단순한 사실이 남은 가족의 삶을 바꾼다. 변호사는 본디 사망이라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움직이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망 전부터 상속을 설계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보험회사와 함께 진행하는 건도 생겼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만 아래 세액은 구체적 사정을 반영하지 않은 개략적 수치임을 감안해 읽어주기를 바란다. 남편이 남긴 것은 집 한 채였다 개원 10년 차 치과의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47세였다. 장례를 치른 부인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남편이 남긴 것은 시세 40억 아파트 한 채라고 했다. 계산기를 두드렸다. 부인이 궁금한 것은 상속세의 액수다. 배우자 공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세액이 달라진다. 대략 5억 5천만 원 정도로 예측됐다. 금액을 말하자 부인이 물었다. “그 돈을 어디서 구하죠?” 남편은 외벌이였다. 수입은 전부 치과에서 나왔다.

[부동산VIEW] 서울 아파트 시장은 어디로? 감세정책과 대출 완화가 만날 때

[부동산VIEW] 서울 아파트 시장은 어디로? 감세정책과 대출 완화가 만날 때

최근 이재명 정부가 서울 등의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책들을 발표했다. 8·2세제개편안과 8·13부동산 대책이 그것이다. 8·2세제개편안은 부동산 관련 세금을 다뤘다는 점에서, 8·13부동산 대책에는 공급대책과 금융대책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정부는 극소수의 초부자들을 제외한 주택소유자들에게 감세를 선물했고, 정비사업장들을 위한 소비자대출까지 열어줬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가격상승의 호재가 더해진 셈이다. 거기에 더해 실거주자 중심으로 부동산 세제를 설계했기 때문에 전세난이 가중될 위험성이 커졌다. 설상가상 정비사업장의 수익성이 호전된 덕에 정비사업에 돌입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이고 이는 주택멸실로 이어져 전세난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늘어났다. 8·2세제개편안은 사실상의 감세정책 이재명 정부는 8·2세제개편안을 통해 초부자들을 제외한 주택보유자들에게 감세 선물을 줬다. 이는 방송에 출연한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발언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엔화 떠받치기, 1998년 엔화 개입 떠올린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엔화 떠받치기, 1998년 엔화 개입 떠올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7월30일 국무회의 동안 자신의 탁자에 메모지를 놓았다. 그 메모지에는 "할 일 : 일본 엔화(JPY) 50억~100억 달러 매수"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모지는 보도진에 잡혀 사진이 찍혔다. 미국이 엔화 부양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는 의도적 노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틀 뒤인 8월2일 미 재무부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일본 엔화를 매수했음을 확인하며 "진주만을 제외하면 일본은 우리에게 항상 매우 잘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위해 이렇게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고, 일본도 공동 개입했다. 미-일 공조의 개입으로 엔화는 달러 당 163엔에서 3일 155엔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4일 157엔, 7일 158엔으로 서서히 오르더니 11일에는 159엔대를 찍었다. 미-일 공동 개입으로 '7엔' 정도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가 5영업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효과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이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당신과 나의 마음] 찾을 수 없는 노래와 설명이 필요한 마음

[당신과 나의 마음] 찾을 수 없는 노래와 설명이 필요한 마음

얼마 전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흘러나오는 노래에 귀가 꽂혔다. 최근에 나온 여성 아이돌 그룹의 노래인가 싶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제법 마음에 들어서 노래를 들려주면 제목과 가수를 찾아주는 음악 인식 앱을 오랜만에 켰다. 그런데 노래는 잡히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스피커 가까이 가져가 다시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어라?’ 싶었던 마음은 이때부터 약간의 오기로 변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녹음했다. 이것만 확보하면 집에 가서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곧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거칠고 어딘가 흙냄새가 나는 듯한 기계음 위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가사를 한 단어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챗GPT와 클로드에 파일을 올려 물어보아도 해결이 안됐고 급기야 녹음본에서 목소리를 분리해주는 앱까지 받아 가족의 목소리를 지웠지만 그래도 어떤 노래인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호기심은 점점 집착이 됐다. 채팅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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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출신 통신·미디어 마케팅 전문가, 데이터센터 분할 후 새 동력발굴 주력 [2026년]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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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신임 두터운 최측근 재무·전략통, 지주사 맡아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2026년]

정유경 신세계 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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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막바지, 백화점 호실적 이어 패션·뷰티 성장동력 확대 [2026년]

김성일 KG스틸 대표이사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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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본부장 출신 내부 발탁 인사, 2022년 이후 꺾인 수익성 회복 과제로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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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데스크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