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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법률산책] 외국인 끼워넣기 전세사기 피해 당한 경우 대응방법

전세사기란 전세보증금을 편취하는 사기를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다수 속출하고 있다.전세는 전세기간이 만료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월세에 비해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면서 전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윤슬기(가명)도 전세사..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비트코인 '전략자산' 삼는 미국, 아무 생각없는 한국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비트코인은 3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폭발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 상승을 위해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22일까지 5거래일 동안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유입액을 기록했다.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심지어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사들인 회사는 본업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기업 가치는 더 올라가는 기현상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머니무브(Money Move)'의 새로운 기준(뉴노멀)은 '기준이 없다는 것'이 기준이 되고 있다.마이클 세일러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뒤 2주 동안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 달러(약 7조5897억 원) 증가했다고 언급했다.세일러 회장은 "하루에 5억 달러(7천억 원)를 벌고 있다"며 수익률을 공개했다.물건을 만들어 내거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이 아니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스웨덴 발렌베리가 수장의 ‘하키스틱 성장’ 투자 철학

매달 만원 가량을 스웨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고?". 밝히자면, 필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를 구독하고 있다.2006년 스웨덴 청년 다니엘 에크(Daniel Ek, 당시 23세)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의 넷플릭스'로 불리면서 순식간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유료 구독이긴 하지만, 필자의 귀는 스웨덴 회사 덕에 하루가 즐겁다.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보자.스포티파이는 창업 12년 후인 2018년 4월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 이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래소 측의 실수로 건물 외벽에 스웨덴 국기가 아닌 스위스 국기를 내건 것이다.이날 뉴욕타임스는 "스포티파이는 스웨덴 기업인데, 스위스 국기로 월스트리트에 선을 보이게 됐다"(Spotify Is Greete

[기자의눈] 낯부끄러운 한미약품 오너일가 분쟁, ‘임성기 정신’ 그만 외쳐라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직전 별들이 쏟아질 듯한 하늘 아래 차려진 베이스캠프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한미약품은 홈페이지에서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놓고 "임성기 회장이 일생 동안 '제약강국',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묵묵히 내딛었던 자신의 삶을 사진에서 발견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하지만 임성기 창업주가 생전 "R&D는 내 생명과도 같다"고 말하며 강조했던 이른바 '임성기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실적이 안 좋아서가 아니다. 사업환경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너일가의 갈등이 임성기 정신의 의미를 흐릿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임 창업주의 두 아들인 임종윤·임종훈 형제, 그리고 부인 송영숙 회장으로 대표되는 3인연합은 정면충돌하고 있다. 서로를 향해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법적 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어머니 때문에 지분을 판다는 아들, 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엄마. 두 모습은 그야말

[CINE 레시피] 여성을 향한 도발적이고 전복적인 시선, ‘가여운 것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최초의 SF 소설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출현은 인도네시아의 화산 폭발과 관계가 깊다.1816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은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주었고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는 그해 여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인들과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다.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초대로 메리 셸리 부부를 비롯해 몇 명의 지인들이 별장에 모였지만 화산재 때문에 여름답지 않게 서늘하고 비가 내리는 탓에 집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이들은 재미 삼아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면서 지루함을 떨쳐냈다. 이때 나눈 이야기는 영국으로 돌아가 출판을 하기로 약속을 하지만 1918년 메리 셸리만 책을 출간하게 된다.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여성판 &lsq

[컴퍼니 백브리핑] 새내기 공모주 급락의 이면, 희한한 공모가 산출 세계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토모큐브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 날인 지난 7일 공모가(1만6천 원) 대비 37%나 내린 1만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열리자마자 25%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했다. 첫날 30%대 하락은 드문 일이다.이 회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967대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3400원을 초과한 1만6천 원으로 확정됐다.이른바 '상초기업'으로 증시에 데뷔했지만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 14일(종가 1만1120원) 현재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13일 상장한 닷밀(실감미디어 기술 컨텐트업체)의 첫날 주가는 공모가(1만3천 원) 대비 33.7%나 떨어졌다.이 회사 역시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낮은 9520원으로 출발했다. 수요예측에서 10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범위의 상단을 공모가로 확정했지만 증시에서 쓴 맛을 보고 있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트럼프 시대, 집중 부각되는 ‘머스크 트레이드’

제47대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다.2016년 당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가장 주목받았던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였다. 이번도 어김이 없다.대선 개표 직후 트럼프 당선인이 웨스트 팜비치 센터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소감을 밝힐 때도 가장 먼저 등장했던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였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존재감이 사실상 없는 가운데 경제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노믹스' 2기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 60~70%관세를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미국 기업은 법인세를 15%로 파격적 인하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10월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주0.25%포인트를 내리는 '베이비컷' 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 증시에

[부동산VIEW]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 낮추기 힘든 이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초 기준금리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번에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줄었다.한미 금리차는 지난 9월 18일 연준의 빅컷 이후 1.50%포인트였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진 바 있다.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

[상속의 모든 것]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채권자가 나타났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년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2억 원의 지급명령이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2024년 1월, 필자를 찾아온 김씨(45세)의 첫마디였다. 김씨의 아버지는 2021년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작고하셨다. 당시 가족들이 확인한 재산은 시가 1억 원 상당의 주택이 전부였다.상속인들은 주택의 등기사항증명서만 확인한 채 더 이상의 재산조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한 대부업체가 연대보증채무 2억 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지급명령을 보내왔다. 상속채무와 관련된 오해와 진실많은 사람들은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는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만 가능하다. 김씨의 경우처럼 3개월이 지난 뒤에 채권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이러한 상황에서 상속인들이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특별한정승인' 제도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데스크리포트 11월] 한국산업 위기의 근본적 원인, 바로 ‘인재 부족’

기업들의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재계는 올해 특히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미중 갈등 속 중국 제조업의 약진, 세계적 자국우선주의와 경기침체 등으로 한국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거세게 분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AI 반도체를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선행 개발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먼저 대량으로 HBM을 공급하며,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뒤늦게 HBM 개발에 들어갔지만,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아직 통과하지 못하며 HBM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또 중국 창신메모리 등 반도체 기업들이 구형 DDR4 등 D램 메모리를 대량 양산하기 시작하며, 세계 D램 메모리 시장에서 1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IT 분야 수요 부족과 함께 중국 업체들이 이같은 레거시 D램을 저가에 내다팔면서, D램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만들 미국과 세계경제의 디커플링

"나에게 관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이다. 그것은 우리를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지난 10월10일 디트로이트경제클럽에서, 그리고 나흘 뒤인 14일 시카고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관세를 놓고 자신이 애용하는 이 말을 반복했다. 그런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귀환했다.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의 귀환은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 해일같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다자간 무역체제, 관세, 중국과의 디커플링 등에 가한 영향을 보면, 그의 2기 집권은 그 충격을 더할 것이 분명하다.트럼프가 사실 경제정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말한 것은 별로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경제정책과 관련해 던진 몇가지 화두는 더욱 더 그 파장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들게 한다.경제 분야에서 트럼프가 던진 화두는 크게 3가지이다. 관세, 감세, 불법 이민자 대량추방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데스크리포트 11월] 금융권 책무구조도 유명무실한 제도 되어선 안 된다

"이미 다 하고 있던 일."시중은행에 다니는 몇몇 지인들에게 4일 시범운영에 들어간 책무구조도에 대해 묻자 하나 같이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요약하자면 임원의 책임부담이 커지는 것과 별개로 밑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내부통제와 관련해 이미 하던 일을 다시 조합하고 규정하면서반복적 업무가하나 더 생겼다는 것이다.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7월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핵심으로 꼽힌다.금융사가 각 임원별 책임영역을 사전에 배분한 문서로 끊임없이 터지는 금융사고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도입됐다.외부에서 봤을 때 책무구조도는 단순히 임원의 책무를 나눈 하나의 문서가 생긴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각 업무별로 임원의 책무를 세밀히 나누고 이를 실제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전산을 개발하고 화면을 만들었다.신설된 화면에 내부통제

[데스크리포트 11월] 인고의 시간 길어지는 건설업계, 터널 끝 빛이 안 보인다

건설업계의 내우외환이 길어지고 있다. 높은 공사비와 부동산 시장 침체, 경기 불황으로 내수 시장은 둔화하고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무력분쟁, 미중 갈등 등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의 실적이 좋을 리가 없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360억 원, 현대건설은 11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 1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유이한 건설사였으나 전년 대비 각각 22.1%, 53.1% 줄어들며 두 곳 모두 실적이 후퇴했다.대우건설 영업이익은 623억 원으로 67.2% 줄어 주요 건설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17.5% 감소해 그나마 선방했지만 실적 악화를 피하진 못했다.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 대비 23.5% 줄어든 4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지난해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GS건설과 DL이앤씨 정도다. GS건설은 818억 원, DL이이앤씨는 833억 원으로 각각 35.9%, 3.7% 늘었다.다만 GS

새 책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불황의 시대 기업과 직장인 필독서

불황의 시대에 기업과 직장인에게 사모펀드처럼 투자하고 경영하라는 조언이 담긴 책이 나왔다.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사모펀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펀드가 투자하고 경영하는 방법을 이해하면 길이 보인다고 조언한다.급격한 사업환경 변화와 문제상황, 기업의 매각과 인수와 관련한 물밑작업, 비밀리에 추진되는 신사업과 기존사업 정리 등 사모펀드가 구사하는 갖가지 경영전략과 투자 철학을 실제 경험으로 소개한다.누가 어떻게 참여하는지, 자본을 모으고 굴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목표와 활동 등 베일에 쌓인 사모펀드의 비밀도 책에 담았다.투자하기 적절한 회사를 찾아내고 키워내는 방법과 회사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인수합병(M&A) 전략도 숨김없이 소개된다.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꼽힌다. 사모펀드가 가치 있다고 평가하는 기업과 직장인일수록 더 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업의 본질과 사업에 대한 이해, 산업의 추세 파악과 정확한 사업계획 설정이 좋은 경영진의 기본이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속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S급 인재로 평가 받는다.

[데스크리포트 11월] 대한민국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가고 있다

논어 안연편에 보면 공자와 제자 자공이 나눈 정치에 관한 대화가 나온다. 자공이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공자는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든든히 하며 백성들이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자공이 '3가지 가운데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공자는 군사라고 했다. 나머지 둘 가운데서는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냐는 물음엔 양식을 버려야 한다고 봤다.그러면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백성이 신뢰하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한다(民無信不立).'공자가 말한 정치의 정의를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 빗대 보면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대통령중심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9%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10일 겨우 임기 반환점을 앞둔 상태에서 낙제점인 국민 평가가 나온 것이다. 이는 내각책임제

[기자의눈] 무료배달로 생태계 엉망, 소비자가 다시 배달비 부담하면 어떨까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가 마지막 회의만 남겨두고 있다.대부분 안건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상생협의체의 핵심인 중개수수료 문제는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배달플랫폼을 향한 입점업체 점주들의 불만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무료배달' 경쟁 이후 폭발했다.쿠팡이츠는 배달 시장에 뛰어든 지 약 5년 만에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달비를 점주와 소비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내는 것이 기존 구조였다면 소비자가 낼 몫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쿠팡이츠의 움직임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만년 꼴찌 플랫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밀어내고 업계 2위로 도약한 것도 바로 무료배달 카드 덕분이다.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플랫폼이라고는 하지만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6.8%였던 중개수수료를 3%포인트 인상한 것은 바로 출혈경쟁을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의눈] 명태균 수사에 실기한 검찰, 야당 ‘조직 폐지' 추진에 할 말 없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를 수사하는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많다.명씨가 언론에 나와 김 여사 의혹을 폭로하는 행태를 1개월 넘게 보이고 명씨를 향한 고소 고발이 이뤄졌지만 강도 높은 압수수색이 여태껏 이뤄지지 않아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심지어 지난 10월31일에는 명씨가 스스로 의혹의 핵심 정보가 있는 스마트폰과 각종 저장장치를 묻어둔 아버지 산소에 가서 불태우겠다며 증거인멸의 뜻을 분명하게 내비쳤지만 압수수색은 명씨가 없는 자택과 따로 살고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명씨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음석녹취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공개된 직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에게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아버지 산소에 가는 길이다'며 '오늘 다 불지르고 치워버린 다음에 내가 죄지은 거 있으면 감수하고 말지'라고 말하기도 했다.검찰이 추가적으로 압수수색을 더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적어도 명씨의 신병을 빠르게 확보하지 않은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당신과 나의 마음] 소설 '채식주의자'와 '82년생 김지영' 속 ‘미친’ 여자, 그리고 정신과 의사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정말 짜릿한 가짜뉴스라고 1초 정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직후 현실 인식이 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전율을 느꼈다.수상 이후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강 또는 그의 소설과 관련하여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기억의 조각과 에피소드를 나누었다. 이 흐름에 나도 숟가락을 얹지 않을 수 없다. 나는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후 ''채식주의자'에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를 위한 변명' 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소설 속에서 정신과 의사는 자의는 아니지만 확실히 영혜가 겪는 억압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다. 그렇기에 칼럼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해명을 하는 입장에서, 음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의 의사에 반해 그가 왜 음식을 강제 주입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적었다.재미있는 점은, 같은 해 말에 우리나라에 출간된 다른 유명한 소설에서도 정신과 의사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도 정신과 의사는 주인공과 같은 처지의 이들을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트럼프 당선되면 놓치지 말아야 할 산업 섹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냐, 이제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만 앞두고 있다.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결정적 이유는 미국의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고 미군이 주둔하면서 안보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할리우드 영화나 교육에 대한 영향까지 더한다면 미국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가장 큰 힘을 행사하고 있는 첫 번째 국가다.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가까워지면서 당선 전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물론 미국 대선 결과에 여러 경로의 변수가 있어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각종 전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다.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25일(현지시각)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20∼23일 전국 유권자 2516명 대상, 오차 범위 ±2.2%포인트)에서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48% 대 48%로 동률이었다. 여성 유권자는 54% 대 42%로 해리스 부통령을 더 지지했으며 남성 유권자는 55% 대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동률이기는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패스트패션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와 ‘붉은 여왕 효과’

최근의 '삼성전자 사과문' 사태를 바라보면서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를 떠올렸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자, 이례적으로 경영진이 사과문까지 발표했는데, 필자는 더 빨리 뛰지 못하는 삼성전자가 '붉은 여왕 효과'의 희생양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붉은 여왕 효과'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 Glass)'에서 나온 개념으로, 생존을 위해 더 빨리 적응해야 하는 진화 생물학에서 비롯됐다."이곳에서는 말이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단다. 만약 네가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적어도 두 배는 더 빠르게 달려야만 해."소설 속에서 앨리스가 숲속을 한참 달린 후에도 숲속을 벗어나지 못하자, '붉은 여왕(레드 퀸)'은 이렇게 말했다. 숲속(

[주변의 법률산책] 남편이 몰래 인감 위조해 생긴 연대보증채무 갚아야 할까

윤정년(가명)은 남편 문현수(가명)와 사별했다.문현수는 생전에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고 윤정년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남편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알고보니 문현수는 사업을 하면서 상당한 빚을 지고 있었고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해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진 것이었다.윤정년은 남편의 죽음으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있었는데 갑자기 법원에서 예금채권이 압류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남편 문현수가 사망하기 전에 윤정년을 대리해서 연대보증을 하고 거기에 공증까지 받아둔 것이었다.해외출국 전에 자동차 매수를 위해서 인감도장을 맡겨두었더니 그 인감도장으로 연대보증까지 들어둔 것이다. 금액은 10억 원이나 됐다.윤정년은 채권자 신원철(가명)에게 찾아가서 자신은 연대보증에 대한 대리권을 수여하지 않아서 연대보증은 무효이며 압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채권자 신원철은 '윤정년이 문현수에게 인감도장을 주었으므로 대리권을 수여한 외관을 형성한 것에 대해서

[기자의눈] 윤석열 정부 민생정책 '오락가락', 4대 개혁 앞서 신뢰부터 쌓아야

윤석열 정부는 출범 뒤 민생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서민 대출상품인 '디딤돌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가 반발이 거세자 이를 잠정유예한 일을 꼽을 수 있다.디딤돌대출은 연소득 6천만 원 이하 무주택 서민이 5억 원 이하의 집을 살 때 저금리로 최대 2억5천만 원까지 빌려주는 대표적 서민대출 정책금융 상품이다.정부가 디딤돌 대출 제한에 나서려 했던 것은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금융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천억 원 증가해 전달(9조7천억원) 보다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디딤돌 대출을 비롯해 서민 대상의 정책대출은 8월 3조9천억 원 늘어난데 이어 9월에도 3조8천억 원이 증가했다.하지만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일반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출 가운데 하나인 디딤돌 대출을 막는다면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신혼부부 같은 경우에 디딤돌 대출보다 금리가 더 높은 보금자리론 등을 알아봐야 한다.

[CINE 레시피] ‘더 플랫폼’, 우리는 계급사회에 살고 있는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계급'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계층, 계급이 있다 한들 아무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던 시절은 지나간 거 같다.이제는 계급이라는 단어를 프로그램 홍보 카피에 드러내놓고 쓰고 있다. 요즘 최고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요리사를 흑수저 80명과 백수저 20명으로 구분하고 시작한다. 유명세나 미슐랭 가이드 별점 비중으로 출연진의 계급을 나눈다.이런 구분이 별 무리 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계급이라는 단어, 개념, 실체를 향한 저항감이 없다는 방증일 것이다.TV에 노래나 춤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스테이지 파이터'가 흥미로웠다. 현대무용, 발레,

[컴퍼니 백브리핑] 결론 임박 고려아연 자사주 한도 논란, 형식이냐 실질이냐

MBK영풍연합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이 약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고려아연의 목표물량은 17.5%(약 3조2200억 원)이고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이 2.5%를 매수하는 데 약 46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사주 취득한도 논쟁이다.MBK영풍연합은 고려아연측이 취득할 수 있는 자사주 한도는 586억 원밖에 안된다고 주장한다.또한 자사주 고가매수는 배임에 해당된다며 고려아연측의 자사주 매수를 중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법원은 이르면 21일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법원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자사주 취득한도에 대한 논쟁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우선 한미사이언스 이야기부터 해보자.이 회사가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것 중 눈에 띄는 게 있다.자본잉여금에서 1000억 원을 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겠다는 것이다. 목적은 배당가능한도를 늘려 배당을 예년보다

[부동산VIEW]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흥분 금물, 투자 낭패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부동산 시장 일각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흥분하며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한국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기대는 섣부르며 합리성도 떨어진다.기준금리 인하됐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시장금리한은 금통위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며 인상을 시작한 지 3년 2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 자체로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통화긴축에서 완화로 한은의 기조가 바뀌었지만 은행 대출 금리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대출 금리도 내려가지만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것으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삼성전자 위기설의 돌파구, 전력과 바이오산업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그런데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죽을 쑤고 있다. 심지어 유가증권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위기설'까지 등장했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1조632억 원이다.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며칠 사이에 1조원 넘게 후퇴한 것이다.심지어 4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도 나온다.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대에 그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낮은 데다 연말에는 스마트폰 비수기마저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는 D램 가격 하락이라는 일시적인 현상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파운드리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부문에서 경쟁력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단기간 내 임기응변식으로 해소할 문제가 아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속의 모든 것] 기여분 이야기, 가족 관계와 개인의 노력 그리고 공정한 분배

김영희씨(68세)는 최근 세상을 떠난 남편 이철수씨의 상속 문제로 법정에 서게 됐다. 1963년 결혼 이후 55년간 남편과 함께 살아온 영희씨는 남편이 남긴 20억 원 상당의 재산과 관련해 자신의 기여를 인정받고자 했다.'저는 단순히 아내로서 해야 할 역할만 한 게 아닙니다.'영희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했어요. 1983년부터는 제 이름으로 '○○약국'을 개업해 30년 가까이 운영했죠. 그 수입으로 가계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영희씨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의 급여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투자와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 재산을 불렸고 남편이 2015년 말부터 투병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2년6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간호했다고 밝혔다.반면 이철수씨의 전처소생 자녀들은 영희씨의 행동이 통상적인 부부의 의무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

[데스크리포트 10월] 쿠팡 향한 복합적 시선, 사회적 책임감 느껴야 할 때

쿠팡 주가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최근 1년 사이 쿠팡 주가는 무려 63% 올라 시가총액 62조1천억 원가량을 달성했다. 1년 동안 오른 기업가치만 24조 원이 넘는다.롯데쇼핑(1조7600억 원)과 이마트(1조6400억 원), 신세계(1조5400억 원), 현대백화점(1조1천억 원) 등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6조 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쿠팡의 위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쿠팡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쿠팡은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곧 망할 기업'이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쿠팡이 2022년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만 6조2천억 원가량이었다.하지만 2022년 3분기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쿠팡은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창사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라는 기념비도 세웠다.물론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것은 흠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공

[데스크리포트 10월] 14년 전 이건희 회장의 예언과 삼성전자의 위기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2010년 3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 이후 전격 퇴임했던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2년 여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그 후로 14년이 지난 지금, 고 이건희 회장의 예언이 아주 정확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초일류', '초격차'에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가 위기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어쩌면 고 이 회장은 삼성의 위기를 일찌감치 내다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위를 다그친 것일지도 모른다.그 다그침이 현재 삼성전자에 절실해졌다. 1983년 선대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후 본격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큰 빛을 보기 시작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었다.메모리반도체 세계 최고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를 감히 어느 기업도 넘보지 못했다.그랬던 삼성 반도체가 지난해부터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그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바이든 행정부 때에는 2021년부터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2022년 6월에는 인플레이션이 9.1%을 보여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미국 국민들에게 음식값 등에서 체감 물가를 높이고, 실질 소득도 줄어드는 효과를 줬다.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그 책임을 당연히 현 집권당의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물을 것이고, 야당 후보인 트럼프는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 보다도 더 잘 것이라고 유권자들은 응답하고 있다.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에게는 최대 이슈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시비에스(CBS)의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 유권자의 76%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도 해리스와 겨눈 대선 토론회에서 "누구도 전에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다. 아마 우리 나라 역사상 최악이다"고 공격하며 바이

[데스크리포트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BP금융포럼' 여는 이유

국내 금융사에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내수시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가계부채 증가, 고령화 가속화 등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이에 국내 금융사들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외쳤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영토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지만 국내 금융사 사이 상대적 비교일 뿐이다.세계시장이 아닌 아시아로 시야를 좁혀도 10대 은행(자산 기준)과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에서 국내 금융사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보험이나 카드, 캐피탈 등 여신산업도 마찬가지다.국내 보험시장이 글로벌 7위 규모를 자랑한다지만 글로벌 보험사의 척도로 여겨지는 국제보험그룹(IAIG)에 이름을 올린 보험사는 한 곳도 없다고 한다.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있다고 입을 모

[데스크리포트 10월] 해외건설 수주목표 달성 빨간불, 누적 1조 돌파도 내년으로?

건설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성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애초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는 400억 달러로 설정됐다. 해외건설 수주 400억 달러는 2015년(461억 달러) 이후 10년 가까이 이룬 적 없는 도전적 목표다. 그럼에도 정부와 업계는 중동시장 공략, 글로벌 원전 수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투자개발사업 비중 확대 등 전략을 통해 어려움에 빠진 건설업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하지만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에 따르면 8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0억 달러로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 달러)과 비교해도 20%가까이 적은 수준이다.그나마상반기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파딜리 가스전 프로젝트를(73억 달러) 수주하지 않았다면 해외수주 성과는 더욱 처참할 뻔했다. 파딜리 프로젝트는 전체 수주의 40%를 차지하며 해외건설 수주 버팀목이 됐다.파딜리에 이어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 수주 건수가건설사가 아닌 HD현대중공업의 알 샤힌 유전 해상플랫폼 공사 수주(11억 달러)라는 점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해외수주에서 고전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데스크리포트 10월] 세종대왕이라면 '응급실 뺑뺑이' 어떻게 해결했을까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9일 한글날로 578돌이 된다. 한글 창제 외에 세종대왕의 업적은 손으로 꼽기도 힘들다.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측우기 같은 과학기술 발전부터 대마도 정벌과 '4군 6진' 개척 같은 국방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예술 진흥까지 그야말로 찬란하다.누구나 아는 이런 치적 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은 또 있다.바로 조선왕조의 공론정치 시스템을 사실상 구축했다는 점이다. 세종대왕이 펼친 여론을 중시하는 정치는 그 뒤 여러 왕과 신하에게 훌륭한 리더십의 전형이 됐다.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의 저서 '소통정치와 국가경영'을 보면 후대 조선왕조실록에서 세종의 리더십을 언급한 것은 성종부터 현종에 이르기까지 모두 79차례에 이른다.조선 후기 개혁군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정조대왕 같은 분은 즉위 초부터 세종대왕을 아예 본보기로 삼았다.정조실록 3년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의 예악문물(禮樂文物)은 모두 영묘(英廟, 세종)의 제도가 아닌 것이 없다. 그 큰 규모와 아름다운 법을 이제까지 준수하니 어찌 성대하지 않겠는가'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특히 세종대왕이 일정한 토지마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담다, 새 책 ‘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세상에는 '성공'을 주제로 하는 책들이 가장 많다.남들의 성공 스토리부터 성공을 위한 비결과 삶의 자세까지 다루는 등 많은 책들이 일관적으로 성공을 얘기하고 있다.성공과 행복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근본적 목표이기에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하지만 성공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전부는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서는 성공을 거두기 위한 날카로운 노하우 뿐만 아니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지혜와 통찰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의 '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는 이런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다양한 직장과 직업 경험을 통해 직접 체득한 삶의 지혜와 서평가로서 동서고금의 책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통찰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압축해 소개하며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건넨다.최 대표는 1장 '슬기로운 사회생활, 솔직이 무기다'에서 "인생은 계획한 대로가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가 된다"며 "그것이 비록 맨땅에 헤딩일지라도 행동하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이 따라오고 그렇게 행동을 이어가다 보면 성공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Who Is?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해양·물류에 반도체도 특화, '글로벌 멀티버시티' 비전 제시 [2024년]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Who Is?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제일모직에서 독립해 전해액 기업 창업, 기술력 우선주의 신념 [2024년]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Who Is?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보험업계에서 드문 여성 CEO로 3번째 임기 중, 라이나 통합 브랜드 강화 나서 [2024년]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Who Is?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슈퍼개미로 이름난 의류기업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인수 완료 [2024년]

대한항공 메가캐리어 눈앞, '4년 인고' 조원태 한진그룹 재무안정화 고삐 죈다 오늘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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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최연소 행장 될 정진완, 신뢰 회복과 강한 영업력 양쪽에 다 방점 오늘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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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창용 선택은 '금리인하', 경기 불확실성 대비 아닌 경기부양에 힘줬다 오늘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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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