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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국민의힘에게 필요한 용기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에 폭탄 한 발이 떨어졌다.여의도는 원래 여야가 아웅다웅하는 곳이니 새로운 건 아니다. 서초동에선 검사들이 12·3 내란 사건 이후 침묵을 깨고 연판장을 돌렸다.그렇게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엄청 시끄러웠고, 윤석열 정부에서 더욱 시끄..

[상속의 모든 것] 부모님과 같이 살던 집을 물려받아 팔 때 주의할 점

부모로부터 주택을 상속받는 일은 많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보편적 일이다.하지만 상속받은 주택을 양도할 때 세법상 '보유기간' 계산법을 혼동해 수천만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특히 부모님과 오랜 기간 한 세대에서 함께 거주한 경우 많은 사람이 착각에 빠지기 쉽다.바로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따질 때의 기간 계산법과 고가주택(12억 원 초과) 양도 시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의 기간 계산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국세청이 공개한 한 사례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동일 세대 상속의 함정 – 김길동씨(가명) 사례김씨의 사례를 시간 순서대로 자세히 들여다보자.2013년 10월, 김씨의 아버지가 A 주택을 취득했다. 당시만 해도 평범한 주택이었지만 10년 사이 서울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고가주택(12억 원 초과)이 됐다.

[데스크리포트 11월] 테슬라·애플에 죽고 못 사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고함

올해 3월말 서울 모 테슬라 전시장에 젊은이들 수백 명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테슬라가 새로 출시한 전기 SUV '모델Y 주니퍼'를 구경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차 한 번 보는 데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지만, 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하는 테슬라에 구매 주문이 쇄도했다. 4월에 주문하면 5~6주면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테슬라코리아 직원의 말과는 달리 5~6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었다.차를 받기도 어렵다. 날짜를 지정해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에 구매자가 직접 찾아가 10만 원을 내야 차를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지방에서 직접 차를 받으려고 광명까지 오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테슬라 전기 세단 모델3를 비롯해 올해 나온 신형 모델Y(주니퍼)까지 최근 테슬라 전기차에서 'BMS_a079' 배터리 오류코드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BMS_a079' 기술 오류는 배터리가 비정상적 고전압 충전으로 최대 충전 레벨을 50%로 제한해버리는 결함이다.1회 충전으로 50km밖에 달리지 못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엔비디아 GPU 26만 장의 대박 미래 '피지컬AI'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 중 하나는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였다.황 CEO는 "26만 장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를 (한국에) 공급한다"고 했다.정부와 삼성·SK·현대차는 각 5만 장, 네이버는 6만 장을 확보한다. 현재 국내에 있는 고성능 GPU 4만5천 장의 5배 이상이 2030년까지 우선 공급되는 것이다.블랙웰은 엔비디아가 2024년 공개한 최신 아키텍처(설계 구조)다. 블랙웰 GPU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 8개를 붙인 AI 가속기가 'B200'이다. B200은 이전 제품인 'H100'보다AI 학습 성능은 3배, 추론 성능은 15배나 향상됐다.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GPU를 많이 보유하게 되는 국가가 되는 셈인데 그렇게 되면 'AI수도'를 향한 목표 실현에 한 걸은 더 다가서게 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규모 엔비디아 칩을 선점하며 한국의 '인공지

[데스크리포트 11월] 이재명 정부가 집값 잡기 위해 주택 공급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

주식 시장에서는 종종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한다. 포모는 주가 상승에 남들이 수익을 내는 걸 보면서 나만 돈을 벌지 못할까봐 느끼는 불안감을 의미한다.연초 2500선 언저리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천을 훌쩍 넘어 4천 선을 두드리자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에도 포모 심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증시뿐 아니라 많은 경제 현상이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행동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경제 활동에서 불합리한 감정이나 인지적 편향 등 심리적 요인에 자주 영향을 받는다.부동산 시장에서도 주식 시장과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 언론에서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오른다는 뉴스가 넘치다 보니 이대로 있다가는 영원히 내 집을 못사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이들이 지금도 많다.더구나 가파른 서울 집값 상승에 이재명 정부에서 내놓은 강력한 수요 억제책인 '10·15 대책'은 주택시장에서도 포모 현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들이여, 목숨을 걸고 평판을 지켜라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파동'을 겪었다. 공업용 소기름(牛脂)으로 라면 등을 제조한다는 익명의 투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당시 라면업계에서 농심과 점유율 1등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던 삼양식품은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우지가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팜유보다 가격도 비싸고 감칠맛도 더 있다고 발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먹는 음식에 공업용이라는 단어가 매치되는 순간, 불매는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 직원들은 시중에 깔린 라면들을 수거해야 했으며, 삼양식품은 이후 우지를 쓰지 않고 팜유만 사용했다.뒤늦게 "우지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한 번 추락한 이미지는 다시 세울 수 없었다. 그리고 8년 뒤, 대법원에서 삼양식품은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우지파동' 뒤에는 라이벌 기업 '농심'이 정치권과 손을 잡고 꾸민 공작이라는 설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묻어졌다.'공작설'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 우지파동 당시 시장점유율 자체는 농심이 삼양라면을 거의 3배 가까이 앞서고 있었다. 더구나 농심은 1982년에 너구리, 1983년에 안성탕면,

80대 배우 유튜버까지 조식 먹으러 온다, 24년차 호텔리어 신간 '디테일리즘' 

당신은 80대의 아침 식사를 어디서 하고 싶은가.'한국 최고령 유튜버'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배우 선우용여가 매일 호텔 뷔페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는 영상이 화제가 되며 호텔 '앰배서더서울풀만'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앰배서더서울풀만은 어떻게 올해로 81세를 맞은 원로 배우가 매일 아침을 즐기는 호텔로 선택 받았을까.조정욱 앰배서더서울풀만 대표이사는 10일 출간하는 '디테일리즘-프리미엄 호텔은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키는가'(이하 디테일리즘)에서 디테일을 비결로 들었다.조 대표는 자신의 24년 호텔 경영 경력을 바탕으로 '호텔리어로 일하며 발견한 호텔 경영의 본질은 '디테일''이라며 '모든 순간이 타협하지 않는 디테일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디테일리즘'은 호텔 경영의 본질로 꼽은 '디테일'을 △철학 △인재와 조직문화 △위기 대응과 관리 △서비스와 제품의 차별화라는 4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조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 속 호텔 경영의 철학을 하나의 공식을 통해 설명했다. 그가 정립한 공식은 '로케이션 + 우수한 인력 +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아마존 CEO 앤디 제시 'Why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꾸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의 과거였다면,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현재이며 미래다. 제프 베조스가 '투 피자 팀(Two-Pizza Team)'의 설계자였다면, 앤디 제시는 'Why Company'의 창조자였다.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 아마존의 조직 문화와 리더십은 이렇게 진화했다.'제프 베조스의 복심'이라 불리던 앤디 제시(Andy Jassy·57)가 아마존의 두 번째 CEO로 공식 취임한 건 2021년 7월5일. 아마존의 창립기념일(7월5일)에 맞춘 의미 있는 날이었다.그렇지만 회사 내부와 세간의 시선엔 늘 의문이 따랐다. '베조스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창업자의 카리스마 없이도 아마존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당신과 나의 마음] 상실과 애도를 연습하는 계절, 가을

9월이 되어도 한낮에 에어컨을 켜면서 언제쯤 여름옷을 정리해서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이 무색하게, 추운 날씨가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그렇게 얼떨결에 10월이 갔다. 급하게 코트를 주섬주섬 꺼내어 입으며 길을 걸다보니 발밑에서는 어느 새 낙엽이 뒹굴고 있다.계절은 연속적이면서도 대단히 비연속적이다. 조금 철지난 표현을 빌면, '깜빡이도 없이' 그렇게 가을이 또 왔다.아주 어릴 때는 '가을을 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가을을 쓸쓸함과 사색의 계절이라는 식으로 묘사하는 글을 볼 때는 그저 진부하고 게으른 표현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때의 나는 계절이 사람의 마음에 실제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 미세한 감정 변화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를 아직 알지 못했다.사실 '가을을 탄다'는 꽤 과학적인 표현이다. 가을에는 햇빛이 줄고 낮이 짧아진다. 그에 따라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한다.

[주변의 법률산책] 건설현장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하면 중대재해로 처벌될까

김낙수(가명) 씨는 건설회사 대표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항상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예산을 투입해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왔다.그런데 현장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즉시 작업중단 후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어 경영책임자는 관계 있는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근로감독관이 다녀갔는데 이런 사망사고는 처음이라 어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대통령이 직접 방송에 나와서 중대재해를 근절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큰 혼란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김낙수 씨는 무엇을 해야할까.먼저 변호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고마다 원인과 대응책이 달라질 수 있어서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직접 챙겨야 한다.다음으로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고 현장 CCTV가 존재하는지, 목격자의 진술은 어떤지(가급적 녹음해둘 필요가 있다), 사고 당시 작업계획서가 작성되었는지, 작업계획에 따라서 업무가 수행되었는지, 작업지휘자나 감독자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

[컨설팅리포트] 2026년 주총은 '독립이사' 시대의 개막

2026년 주주총회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월 개정된 상법의 본격 시행으로 이사회 구성•운영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변화는 '사외이사'가 '독립이사'로 이름이 바뀌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독립이사 비율은 이사 총수의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상향 조정됐고 대규모 상장사는 감사위원 최소 2명을 별도로 선출해야 한다. 여기에 전자 주주총회도 도입해야 해서 기업들의 제도적•기술적 준비가 시급하다.상법 개정 외에도 노란봉투법 시행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기업 경영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이사회는 이제 단순한 감독기구를 넘어 '리스크 통합관리 기관'으로서 재무와 법률, ESG, 리스크 관리를 관장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융합형 독립이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최근 커리어케어를 비롯해 헤드헌팅 회사에 들어오는 기업의 사외이사 추천 요청에서는 융합형 독립이사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변화된 시각이 잘 담겨 있다.첫째, 독립이사 인재상이 크게 달라졌다.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과 에너지 전환, AI와 데이터 인프라

[CINE 레시피] '굿 뉴스', 냉전시대의 희비극 담아낸 한 편의 우화

변성현 감독의 신작 '굿 뉴스(2025)'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스탠리 큐브릭, 1964)'였다.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핵전쟁이 벌어질 일촉즉발 위기 상황을 희화화한 기발한 블랙 코미디로 지금도 시네필에게 회자되는 작품이다.이와 비슷하게 '굿 뉴스'도 냉전시대의 절정인 1970년을 배경으로 한국, 일본, 북한, 미국, 소련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희비극을 그리고 있다.1950년대 이후 한국 대중매체는 다양한 분단 서사를 다루어왔다. 6. 25, 이산가족, 스파이, DMZ 등 분단 서사의 소재와 주제는 시대에 따라 변화와 변주가 거듭됐다.'굿 뉴스'는 1970년 북한에 의해 납북되었던 한국 민항기 탑승객이 김포공항으로 귀환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실제 있었던 1971년 대한항공 비행기 납북 미수 사건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이 사건은 '하이재킹(김성한, 2024)'에서 생생하게 다루어지기도 했다. 시작은 한국 민항기 하이재킹이지만 '굿 뉴스'가 본격적으로 풀어낼 이야기는

[컴퍼니 백브리핑] 15년 구형 김범수, 2년8개월 만에 무죄 받은 이유

"이준호(검찰측 핵심증인)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일부는 구속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씨는 허위진술을 했고 그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높게 수사하면서 본건에 활용하는 검찰의 수사방식은 지양됐으면 한다."법원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카카오 계열 임원 6명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했다.2023년 2월 카카오와 하이브가 SM 인수경쟁을 벌일 때,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 2년 8개월만이다. 검찰 측 증거와 법리는 모두 배제됐다.검찰을 유죄선고를 자신했지만, 1심 재판부가 사실상 모든 검찰 증거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수사방식까지 질타했다. 무죄판단의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재판부는 검찰측 핵심증인이었던 이준호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문장의 진술을 허위로 봤다. 이 부문장은 SM엔터 시세조종에 카카오가 사모펀드 원아시안파트너스를 끌어들여 공모했다고 법정에서 진술

[부동산VIEW]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재명 정부가 세번째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이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은 주택수요 관리 강화,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 부동산 세제 합리화 등의 방안들이 망라됐는데, 시장의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 시장이 당황 중이다.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과 토허제로 묶여정부가 내놓은 주택수요 관리 강화대책은 서울과 경기도 일부를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같이 묶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집값 과열에 대응하고자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6·27 대출규제와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몰리는 양상이 전개되자 내놓은 초강경 수요 억제책이다.이 대책에 따르면 현행 서울 강남 3구(서초&middo

[데스크리포트 10월] '반조방전' 이끈 증시 초호황에 속지 마라, 위기는 계속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주력 제조업이 중국의 기술 굴기와 저가 공세에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하지만 6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도체,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일부 제조업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며, 한국 제조업 위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메모리반도체가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고, 조선은 한미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앞세우며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K방산도 수출 증가로 톡톡한 공로를 세우며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고, 세계적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토종 전력기기도 승승장구하고 있다.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해온 배터리 산업계도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와 양음극재 공급 증가로 조금씩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소위 'S·S·D·E'(반도체·조선&mi

[데스크리포트 10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그리고 2025년 한국

코로나19에 치이고 OTT로 망해가고 있는 영화관을 오랜만에 찾았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어쩌면 단순한 구성이다. 납치된 딸을 되찾으려는 아빠의 고군분투.다만 아빠는 칼 잘쓰는 특수부대나 CIA 출신이 아니다. 마피아 킬러 쪽도 아니다. 젊을 때 혁명을 한답시고 날뛰다 지금은 숨어사는 술주정뱅이다.이 정도라도 일부러 영화관을 찾을 일은 아니다. 더구나 블랙 코미디라고 하지 않나. 좌충우돌하면서 딸을 구할 것이고, 마지막 장면은 부녀 화해와 아빠의 갱생으로 끝나겠지.감독의 솜씨가 여기서 빛난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서 천재감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판에서는 그를 첫글자를 따서 PTA라고 줄여 부른다.PTA 감독은 찌질한 아빠(레오나르도

[데스크리포트10월] 미분으로 풀어본 요즘 금융 트렌드

한우를 해체하려면 부위별 육질부터 알아야 한다. 칼은 그 다음에 잡는다. 그렇게 칼 하나 들고 앞가슴에서 아랫배에 이르는 부위를 잘라내면 양지가 나온다.등뼈 바깥쪽을 발라내 등심을 얻거나, 그 끄트머리에서 채끝을 확보할 수도 있다.등뼈 아래쪽에서 소량의 안심을 얻기도 한다. 앞·뒷다리 무릎 주위엔 근육질의 사태가, 옆구리엔 갈빗살이 붙어 있다.하지만 칼로만 소를 해체하는 건 아니다.미래에 성체 한우가 될 송아지를 '돈'으로 추상화한 뒤, 그 가치를 여러 사람이 나누는 방법도 있다.'금융적 칼질'에 해당한다.그렇게 송아지를 추상적·금융적으로 자르고 쪼갠 뒤, 그 송아지가 어엿한 소가 돼 높은 가격에 팔리면 다시 가치를 분할한다.금융적 칼질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육질을 구분할 필요도 없다. 해체 못 할 대상은 없다. 명품 시계, 명품 가방, 고가의 와인, 부동산, 수퍼카, 선박 심지어 유명 작가의 그림·조각도 다 자르고 쪼갠다.재질도 관계없고, 재질 같은 것 없어도 관계없다.그게 요즘 인가를 앞두고 라이선스 신청을 받

[기자의눈] '사회적 공감' 능력 의심케 한 국감장의 MBK 김병주

"M&A를 성사시켜야 합니다. 많이 좀 도와주십시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않으면 어쩔 계획이냐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은 새로운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것뿐이란 의미다.사실상 MBK파트너스가 피해자들을 직접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여전한 책임의식 부재가 드러났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의 발언에 "여기(국회)가 MBK의 M&A를 도와주는 곳이나"며 "국회를 향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현재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경영실패로 청산 위기에 놓인 상태다.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아, 11월10일까지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전날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 및 롯데카드 보안사고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김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을 추궁당할

[컨설팅리포트]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기술 전환 빨라져, 경력직 인재상도 급변

전기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기술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모빌리티 분야의 인재시장은 전례 없는 재편을 겪고 있습니다.내연기관 중심의 전통적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친환경 R&D 분야에서는 경력직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자연스럽게 '융합적 역량'이 뛰어난 인재, '이종 산업' 출신 전문가, 다문화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맞춤형 헤드헌팅과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를 앞세운 선발 방식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의 인재상도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 디지털 역량, 그리고 조직 간 협업 능력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모빌리티 분야의 채용시장에서 나타나는 주요 변화와 기업들의 인재상은 무엇일까요? 최근 모빌리티 기업의 인재 채용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요 추세는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같은 IT 기술과 자동차 기계 전기 전자 같은 전통 공학의 실질적 융합을 경험한 인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일 분야의 전문성만으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두각을 나

[상속의 모든 것] 유언대용신탁 통한 부동산 상속과 취득세

대법원이 2025년유언대용신탁을 통한 부동산 처분대금 상속 시 취득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판결을 선고했다.이 내용만 들어서는 무슨 말인지 막막하다. 실제 사례를 통해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서울 강남구에 20억 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B씨(83)는 이를 조카 A씨와 A씨의 가족들에게 상속하려 했다.2019년 12월, B씨는 13억 원 현금과 강남 아파트, 경주 임야를 C 은행에 유언대용신탁을 하였다. 신탁의 조건은 B씨가 사망하면, 수탁자인 C 은행은 강남 아파트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에서 세금 등을 제외한 나머지 돈에 대한 권리를 A씨와 그 가족에게 주기로 한 것이다.이렇게 하면 '생전수익자는 본인, 사후수익자는 조카와 그 가족'이 된다. 2020년 3월 B씨 사망 직후 C 은행은 즉시 아파트를 20억 원에 매각하고 돈을 지급했다. 강남구청장은 A씨에게 '상속으로 아파트를 취득했으니 취득세를 내라'고 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하였다.일단 유언대용신탁이 무엇인가.유언대용신탁이란 자산 소유자(위탁자)가 신탁회사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버블 폭발은 임박했나, 금값이 보내는 시장 신호

금융시장이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른 것인가? 버블 폭발의 전야라는 말이 잦아지고 있다.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금까지도 역사적 고점을 거듭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의 폭등은 투자자들이 화폐 가치 하락이나 버블 폭발 등을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지난 10일 미국 등의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4월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추가 규제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예고와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 필요성에 회의감를 표시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에스앤피500 지수는 2.71% 급락했다.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해방의 날'을 선포한 다음날인 지난 4월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당시 미국 증시는 나흘간 12.1%가 폭락했다. 트럼프가 4월9일에 상호관세를 3달간 유예하자, 에스앤피500 지수는 9.52%나 급등했다.그리고는 에스앤피500지수는 4월 저점에서 지금까지 40%나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 상승폭은 15%이다. 그러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APEC 특수는 K반도체와 K엔터

10월과 11월 사이에 있는 국내 최대의 이벤트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본 행사는 10월31일 금요일과 11월1일 토요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바로 정상회의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모두 21개국의 정상이 모인다.우리나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것은 20년 전인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였다. 부산에서 열린 2005년 APEC 총회 당시 미국의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등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했었다.이번은 분명 그 당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05년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은 2.5배 이상 성장했고 중진국에서 이제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APEC 내에서 우리 경제 규모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다음이다.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APEC을 통해 우리 산업에서 가장 특수가 기대되는 종목은 우선 'K반도체'다.한국전쟁 이후 폐허와 가난 속에서 고도 성장

[데스크리포트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책 '선악의 저편'에서 이렇게 강조했다.'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사회악이나 부당한 제도 및 관행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비판하는 대상과 닮아갈 가능성을 경계하는 말이다.윤리적 투쟁 혹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방법과 절차를 지켜야 하며 언행에도 정당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런 면에서 볼 때 이재명 정부는 과거 어떤 정부 이상으로 니체가 비유한 '괴물'이 될 가능성을 스스로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선포된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는 배경을 갖고 있어서다.'검찰 독재'라는 비판을 받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하는 등 거친 언사로 나라를 분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그 뒤 윤 전 대통령은 불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탄핵당했다. 국가의 안전을 위협한 내란 혐의뿐 아니라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구속된 상태로 특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제1야당 대표로서 전방위적 검찰

[당신과 나의 마음] 한가위에 풍성하지 않으면 어때요

'즐거우라고 판을 깔아주는 날이 과연 정말 즐거운 날일까? 혹시 그 반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부터다.생일, 크리스마스, 추석과 설, 가정의 달, 연애 'n주년' 등등 우리에게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다.사람들은 생일에 "행복한 하루가 되라"며 축하하고, 추석이면 "풍성한 한가위가 되라"고 덕담한다.그 말에 잘못은 없다. 나 역시 비슷한 덕담을 건넨다.그런데 실제로는 기념일을 다른 평범한 날보다 더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이유는 다양하다.가만히 각자의 경험을 되짚어보자.기념일은 늘 즐겁고 풍요로웠는가? 아니면 기대와 현실의 간극 때문에 허전했는가? 함께할 이가 없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는가? 아니면 연락을 피하고 싶던 누군가에게 억지로 연락을 해야 할 것 같아 답답했던 적이 있는가?이런 경험이 전혀 없다면 정말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강도로 한두 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데에 조심스럽게 500원을 걸고 싶다.미국 드라

[주변의 법률산책] 지역주택조합 분담금 반환 승소 후에도 돈을 못 받으면

원수에게 권하는 것이 지역주택조합이라는 말이 있다.지역주택조합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최초에 낮은 금액으로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가입했다가 추가 분담금이 계속 발생하고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피해자가 많기 때문이다.연지연(가명)씨는 역세권 좋은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K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나중에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깨닫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 판결까지 받았다.그러나 연씨는 승소 판결을 받은 지 1년이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분담금 1억5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변호사보수로 1천만 원이나 더 지출했다. 승소 확정 판결이 있지만 집행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신탁사를 상대로 압류추심명령을 받으면 된다고 전해 듣고 압류추심명령까지 받아왔지만 여전히 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연씨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압류추심명령만 받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압류추심명령 후에 제3채무자가 자금을 임의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추심금청구 소송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캐터필러의 짐 엄플비, '애벌레'를 디지털 나비로 바꾸다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The new sheriff in town)"2017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어빙(Irving).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캐터필러(Caterpillar)의 새 CEO에 짐 엄플비(Jim Umpleby·67)가 임명됐다. 당시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그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서부극에서 보안관은 법과 질서를 바로잡는 상징적인 존재다. 배런스가 엄플비를 '보안관'이라 부른 건 조직을 다잡고 성과 중심 문화를 세울 인물로 봤기 때문이다.실제로 엄플비는 기존의 안일함을 걷어내고, 조직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언론은 그를 두고 "평범함은 용납되지 않는다(Mediocrity will not be tolerated)"고 평했다. '보안관 엄플비'는 디지털 전환과 체질 강화로 미래의 발판을 놓았다.성과가 현실로 나타나자, 2022년 10월 캐터필러 이사회는 사내 규범 하나를 과감히 폐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드] 해외인재의 현실과 과제, H1B비자와 한국 기업의 선택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뛰어넘는 약 6천만 달러의 흥행 매출을 기록한 '킹오브킹스'가 한때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예수의 를 다룬 소재의 한계 때문에 작품은 기대만큼 오랜 관심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의 기억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고, 그 자리는 곧 새로운 애니메이션 작품이 채웠습니다.그 뒤 그 자리를 대신한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입니다.이 영화는 공개된 지 3개월 만에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 중 하나가 됐고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K-Pop 아이돌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의 공동감독인

[CINE 레시피] "어쩔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는 가장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공개됐다.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어쩔 수가 없다>(2025)의 첫 장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가장'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요즘은 가장이라는 말도 자주 쓰지 않는 것 같은 데다 아버지만 가장인 시대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쩔 수가 없다>는 가족을 위한 가장의 고군분투라는 매우 고전적 주제를 풀어간다.전원주택 정원에서 바비큐를 굽고 있는 아버지 만수(이병헌)의 모습을 클로즈업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만수는 한 여름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회사에서 특별 선물로 보내 준 장어를 정성껏 구워 아이들 입에 넣어준다. 아름다운 아내 미리(손예진)와 아들, 딸, 골든리트리버 두 마리까지 뭐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는 단란한 가족이다.하지만 이날의 바비큐 만찬이 이들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절정이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무려 25년간 제

[기자의눈] 이찬진 아쉬운 미국행, 'K세일즈'보다 중요한 건 금감원 조직 안정

"부장이 연차야."최근 만난 금융공공기관에 다니는 한 지인은 점심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일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팀장이든 부장이든 위에 부서장이 없으면 약간은 느슨해지기 마련이다.리더의 부재는 조직원의 사기나 동기부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미국 출장 소식을 전날 접하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낸 지인이 떠올랐다.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K세일즈'에 힘을 싣기 위해 24일 미국 출장을 떠난다.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각으로 23일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3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25일에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찾아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여는데 이 원장은 이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와 여당이 주요 과제로 내세운 코스피 5천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컴퍼니 백브리핑] 카카오 김범수 10월21일 1심 선고, 3가지 쟁점은 무엇?

지난 2023년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공개매수할 때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다음달 21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검찰은 지난달 29일 징역 15년 중형을 구형했다. 배재현 당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전현직 임원 4명에게도 징역 7년~12년이 구형됐다.검찰 측은 유죄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카카오 측의 방어 논리도 만만찮아 무죄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약 2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세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2023년 2월로 돌아가보자. 당시 하이브와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이수만 SM엔터 창업자가 하이브와 손잡자, 이 창업자에게 등을 돌리고 있던 SM엔터 경영진은 카카오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의결하는 등 카카오와의 연합전선을 펴고 있었다.하이브는 SM엔터 공개매수(2월10일~28일)를 선언하여 경영권

자녀 '대치동 유학' 고민하는 학부모 위한 도서, '대치동 학원의 비밀' 출간

대치동은 이제 서울의 한 동네 이름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성지를 넘어 사교육 그 자체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그렇다면 대치동은 어떻게 사교육의 두뇌이자 심장이 되었을까.대치동의 시스템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명쾌한 답을 제공하는 책 '대치동 학원의 비밀(세이코리아)'이 출간됐다.저자인 이규영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계량경영학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LG경제연구원에서 증권, 교육 분야 등을 컨설팅했고, 이후 학원계에 뛰어들어 대치동과 반포동, 마포구 등지에서 20여 년에 걸쳐 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대치동 학원의 비밀'은 저자가 대치동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전략 책임자, 학원 운영,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경험과 경영·경제학적 지식에 기반해 대치동 학원가를 분석한 책이다.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치동이 대한민국 입시의 최전선이자 사교육의 성지로 올라서게 된 맥락, 최상위권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최고의 입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대치동 학원들의 시스템, 이로부터 일타 강사와 최상위권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명쾌하게 분석한다.한국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 전쟁터에서

[기자의눈] 조희대 대법원의 '사법개혁 반대', 국민 마음 얻으려면 반성이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 수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을 직접 겨냥해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법개혁을 둘러싼 여권과 사법부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민주당과 사법부의 갈등이 이처럼 커진 것은 12·3 내란 사태 이후로 쌓였던 '불신' 때문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해명할 수 없는 의심에 대해 대법원장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의 사법부 불신은 사실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도 법원 판결에 대한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지만 대놓고 공격한 적은 거의 없다.민주당의 '조희대 사법부' 불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VIEW] 다시 고개 드는 서울 아파트 값, 강력한 추가대책 부를 것인가

서울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불타오르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6·27가계대출 대책'을 내놓고 이어 '9·7주택공급확대' 대책까지 발표했는데도 꿈틀대는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추가대책을 강력히 시사한 건 이와 같은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안정을 위해 공급대책과 수요억제대책을 계속 동원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시장의 불안상태 지속은 더 강력한 대책을 초대하는 셈이 될 것이다.서울 아파트, 상승 폭 늘고 사려는 사람도 많아져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9월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6·27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기자의눈] 150조 국민성장펀드 성패 쥔 금융산업,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기획재정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스타트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민성장펀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지만 그 중심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있었다.권 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정부를 대표해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금융위가 국민성장펀드 정책을 이끄는 주관부처이기 때문이다.이는 현대 사회에서 금융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과거 금융은 경제와 산업발전을 뒷받침하는 수동적 요소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제는 뒷받침을 넘어서 산업발전의 성패를 결정 짓는 능동적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전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말은 금융산업의 중용성을 잘 보여준다. 서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2000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2009년까지 돈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근데 2009년에 초대도 안 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8천억 원을 줬고, 싱가포르 정부가 돈을 주니까, JP모건이 왜 싱가포르 정부가 돈을 주냐고 물어보더니 5천억 원을 더 줬다. 1조3천억 원 정도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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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력 중시하는 유전과학자, 고령친화대학 생태계 조성 주력 [2025년]

민왕일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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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전문가로 그룹 M&A 공신, 첫 CEO 맡아 수익성 개선 기대 [2025년]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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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2건 기술수출 일군 교수 출신 리더, 글로벌 바이오텍 구축 도전 [2025년]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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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개선 이끈 전력기기 전문가, 국내외 사업 확대에 집중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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