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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 김동관 경영승계 더 빨라지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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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경영승계 더 빨라지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분승계 작업이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 오너가 '경영 승계'의 핵심 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돼온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예상 기업가치는 4~5조 원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각각 지분 25%를 보유한 김승연 한화 회장 아들 3명 소유 회사다.

한화에너지 상장을 두고, 향후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를 확실한 포석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해 김 부회장과 그 형제들이 한화 지분을 자연스럽게 확보한다는 게 재계에서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경영 승계 시나리오다.  

두 기업 합병시 한화에너지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책정하려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집단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리테일,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한화에너지의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3조9468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827억 원,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은 13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0% 줄고 세전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경영승계 더 빨라지나
▲ 한화그룹의 지분승계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화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개인회사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한화에너지는 틈틈이 한화 지분을 매입, 김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상당히 진척시켰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1170억 원을 들여 한화 주식 5.2%를 공개 매수한데 이어, 12월에는 고려아연이 보유했던 한화지분 7.25%를 1519억 원에 사들였다. 그 결과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종전 9.7%에서 22.16%로 늘어났다.

한화가 한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 김 부회장을 비롯한 3형제의 한화 지분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주식 22.69%를 김 부회장이 상속·증여받으면, 김 부회장은 50%에 가까운 한화 지분을 갖게 되면서 그룹 전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은 2024년 말 기준 4.91%이다.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가치는 현재 약 7천억 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한 상속세율 60%를 적용하면, 발생하는 상속세 규모는 약 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월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 2.3%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약 1236억 원에 매각하며 실탄을 쌓았다. 처분단가는 1주당 5만8100원으로 2년 새 수익률이 214%에 달했다. 

또 김 부회장이 각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도 지분 확보와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RSU는 부여된 이후 10년이 지나면 절반은 보통주로 전환되며, 나머지 절반은 미래 시점의 평균주가로 책정한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경영진으로서 주가를 부양할수록 더 많은 현금을 쥐게 되는 구조다.

김 부회장이 한화로부터 받은 RSU는 △2022년 19만1699주 △2023년 16만6004주 △2024년 23만9492주 등 모두 59만7195주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0.79% 수준이며, 27일 종가를 적용한 단순가치는 245억 원 수준이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에서 받은 RSU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만3410주(단순지분가치 888억 원) △한화솔루션 57만1754주(단순 지분가치 112억 원) 등이다.

다만 한화그룹은 RSU와 그룹의 경영 승계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승계를 위해선 당장 현금을 성과급으로 받아 주식이 하락했을 때 한화 주식을 사거나,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게 한화그룹 측 주장이다. 

한편 한화그룹 경영 승계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근 3조6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주주들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던 한화오션 주식 매수에 1조3천억 원을 투입한 이후 3월20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오너일가 경영 승계를 위한 자금은 직접 투자하고 미래 사업 투자는 기존 주식을 희석시키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지난 2월 오너일가 소유 관계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하는 데 1조3천억 원을 직접 투자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13%의 주식 희석이 예상되는 유상증자를 강행해 일반주주들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한화오션 주식을 인수하는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게 받으려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정보 기재가 미흡하다고 보고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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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길
한화그룹 김승연 일가는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패한 재벌 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일반 개인주주들 뒤통수 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금액을 유상증자하여 일반 개인 주주들 피를 완전히 빨아 먹겠다는 심보 입니다. 2024년에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랜 세월 참고 견더온 일반 개인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거나 배당금을 거의 올리지 않는 엽기적인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   (2025-03-31 13: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