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6년부터 애플에 첨단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에 첨단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해 소니의 독점체제에 균열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센서 전문가인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이미지센서 1위인 소니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적자까지 이어가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첨단 이미지센서(CIS)에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현지시각 24일 X(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6년에 아이폰용 1/2.6인치 4800만 화소 초광각 이미지센서를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는 소니의 수년 동안의 독점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은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 위한 전담팀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년 넘게 소니가 제조한 아이폰용 첨단 이미지센서(CIS)만 사용해왔다. 이미지센서 분야 1위인 소니와 후발주자의 기술 격차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메모리반도체, 카메라모듈 등은 2개 이상의 부품업체로부터 받아왔지만, 스마트폰의 눈과 두뇌에 해당하는 이미지센서와 스템온칩(SoC)만은 각각 일본 소니, 대만 TSMC로부터 독점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급업체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격차는 아직 크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약 55%로, 삼성전자(20%)를 배 이상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박용인 사장 중심으로 이미지센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니와 기술 격차는 상당히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2억 화소의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를 소니보다 앞서 공개했고, 올해 6월에는 스마트폰의 메인·서브 카메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망원용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9'을 출시했다.
2025년까지 사람의 눈에 버금가는 5억7600만 화소의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이미지센서 3종(아이소셀 HP9, 아이소셀 GNJ,아이소셀 JN5). <삼성전자> |
2022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박용인 사장은 이미지센서 전문가다.
박 사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DB하이텍(동부하이텍) 대표를 맡아 이미지센서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2014년 삼성전자로 옮긴 뒤 업계 최초로 0.7마이크로미터 이미지센서를 개발하는 등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센서사업팀장 시절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 흐름은 좋지 않다.
IT 업황 악화로 이미지센서 뿐 아니라 시스템온칩(SoC)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2023년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D램 공정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소니 대비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2025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스템LSI사업부는 고객사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SI사업부는 신규 거래선 확대를 통한 의미 있는 흑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