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콤팩트한 사이즈의 기함급(플래그십)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아 약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갤럭시S 시리즈에 콤팩트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소형 모델이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고성능 콤팩트 모델인 프로 모델을 앞세워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에 더해 구글이 이 부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도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이 부각된다.
6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구글이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애플과 유사하게 재편하면서 삼성전자가 고객기반을 뺏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은 지난해 픽셀8과 픽셀8 프로 모델을 출시했지만 올해에는 픽셀9, 픽셀9 프로, 픽셀9 프로 XL로 라인업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9 시리즈는 10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9 프로는 전작인 픽셀8 프로가 6.7인치 대화면이었던 것과는 달리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본 모델(6.03인치)과 비슷한 크기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능 측면에서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 등 하드웨어 프로 XL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구글이 라인업을 재편하면 콤팩트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첫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구글과 애플은 서로 직접 경쟁하는 스마트폰 모델을 갖추게 되지만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라인업을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구축했다. ‘프로’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델은 고성능 제품이며 플러스와 프로 맥스 모델(6.7인치)은 다른 두 모델(6.1인치)보다 화면 사이즈가 큰 제품이다.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상대적으로 화면 크기가 작으면서도 고성능 제품인 프로 모델이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가 판매량 가운데 절반을 넘는 50.7%를 차지했다. 뒤이어 기본 모델 29.9%, 프로 맥스 16.7%, 플러스 2.7% 순이었다.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 가운데도 프로 모델의 판매비중이 60.6%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 △울트라 세 모델로 구성돼 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비즈니스포스트>
기본 모델(6.2인치)은 화면 크기가 작고 플러스(6.7인치)와 울트라(6.8인치)가 크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가 유사한 하드웨어 성능을 공유하는 가운데 울트라가 카메라 성능과 (갤럭시S24 시리즈 기준) 모바일 프로세서(AP)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
갤럭시S 시리즈의 라인업은 울트라의 뛰어난 성능을 원하면서도 큰 크기와 무거운 무게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의 무게는 232그램(g)으로 아이폰15 프로(187g)보다 무려 45g이나 더 무겁다.
IT전문매체 BGR은 “갤럭시S24 울트라는 지나치게 크고 무거워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갤럭시S24 시리즈를 나란히 봤을 때 크기가 작은 기본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성능이 뛰어난 콤팩트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내 팁스터(IT 정보 유출자) 란즈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삼성전자가 (아이폰 프로와 같은) 작은 모델에 힘주고 있다”며 “2024년에 구체적인 정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