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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문제에 짝퉁 품질 논란까지 '볼보의 추락', 중국산 S90 판매량 급감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2-19 16: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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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볼보자동차의 중국 판매 대리점이 ‘짝퉁 스피커’를 설치해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품질 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볼보코리아는 볼보의 공식 생산라인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판매 대리점에 책임을 떠넘겼지만, 브랜드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 문제에 짝퉁 품질 논란까지 '볼보의 추락', 중국산 S90 판매량 급감
▲ 중국 웨이보에서 볼보 차량에 장착된 ‘바워스앤윌킨스’ 정품과 가품을 비교한 사진. <중국 웨이보 Zhangyuda_a 계정>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기업(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소비자에 ‘중국산 자동차’라는 시선을 받아 온 볼보가 품질 논란과 함께 ‘안전한 브랜드’라는 인식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팔린 일부 볼보 차량에 설치된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가 가품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바워스앤윌킨스는 영국 하이앤드 오디오 제조업체로 볼보 최상위 트림인 ‘울트라브라이트’에 적용되는 최고급 스피커다. 

짝퉁 스피커 논란은 중국 볼보 판매대 리점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볼보가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문제는 볼보의 공식 생산라인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고, 생산된 뒤 프로모션을 진행한 판매사에서 스피커를 자체적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볼보코리아에 자세한 문의를 하려고 하면 매장에 문의하라고 한다”며 “볼보 매장에서 했다는 것은 볼보가 한 것과 다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소비자가 중국산이라고 해도 브랜드 신뢰도로 밀어붙여왔는데,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며 “보이는 곳도 저런 식으로 속이는데 소비자가 볼 수 없는 부품은 어떻게 믿냐”고 주장했다.

볼보는 그동안 중국산 차량에 대해 세계 어느 공장에서 생산되든지 품질 기준은 동일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볼보 럭셔리 세단 S90 모델의 판매 추이를 보면 소비자 판단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성 문제에 짝퉁 품질 논란까지 '볼보의 추락', 중국산 S90 판매량 급감
▲ 2018년부터 중국 다칭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수출되는 볼보 S90. <볼보코리아>

볼보는 2010년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중국에서 청두, 다칭 등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2018년부터 다칭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세계에 수출된다.

한국에서도 2018년 6월부터 중국산 S90이 팔리고 있다. 당시 볼보 측은 중국산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말을 바꾸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11월 방한해 “중국 다칭 공장 물량은 중국과 미국·유럽 등에서만 판매하고 한국 시장에는 스웨덴에서 생산한 물량만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는 볼보그룹이 이미 S90 생산 시설을 스웨덴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도 “한국에 판매하는 S90은 스웨덴 토스란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수입하고, 중국산은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년 반 만인 지난 2018년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도 중국 공장에서 만든 2019년형 S90 모델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며 입장을 바꿨다.

S90은 중국에서 생산되자마자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S90 2세대 모델이 2017년 출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2017년 1만90대가 팔린 S90은 2018년 9892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2019년에는 4052대를 기록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 급감했다.

캐나다에서는 2018년 835대, 2019년 295대가 판매됐다. 2019년 판매량이 64.7% 감소한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2018년 5만6192대, 2019년 4만315대, 2020년 2만3578대 팔리며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짝퉁 논란에 이어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볼보는 중국 공장 생산 이후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공장에서는 S90 말고도 XC40, XC60, EX30, S60 등 볼보가 판매 중인 대부분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필모어시 동쪽 126번 고속도로에서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에서 달리던 렉서스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24년형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속 약 105km로 고속도로 반대편 도로로 역주행하다 검은색 렉서스 세단 차량과 충돌했다.

최신형 볼보 차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플랫폼이 기본으로 탑재됐에도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했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첨단 기능에 오류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볼보 차와 출동한 렉서스 차량 탑승자 2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볼보자동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C40의 전격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원인은 2024년형 C40 리차지 차량이 충돌 시 에어백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에어백 모듈은 C40 쿠페형 크로스오버뿐 아니라 2025년형 EC40에도 사용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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