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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부동산 개발 신사업 탄력, 정도원 '시멘트 사업 둔화' 돌파구 마련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2-20 1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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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부동산 개발 신사업 탄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8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도원</a> '시멘트 사업 둔화' 돌파구 마련
▲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 단지 조감도. <서울시>
[비즈니스포스트] 삼표그룹이 첫 대규모 프로젝트인 성수동 77층 랜드마크 구축을 통해 부동산 개발 신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주력인 시멘트 사업이 건설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과 로봇주차 등 신사업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표그룹 안팎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성이 더욱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전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의 사전협상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 얼마남지 않은 '노른자땅' 성동구 성수동에 연면적 44만7193㎡ 규모의 77층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사업자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표산업이 지분 95%(NH투자증권 5%)을 투자한 특수목적법인 에스피성수PFV다.

삼표그룹이 처음 ‘성수 개발 프로젝트’를 내걸었을 때만 해도 용적률을 150%에서 800%까지 늘리는 것을 추진했다. 

그 뒤 서울시와 협상 과정에서 용적률이 922.82%까지 늘어났고 빌딩 층수도 최고 56층에서 77층까지 높아졌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부동산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삼표그룹은 창립 이래 동양시멘트(삼표시멘트)를 인수하는 등 건설기초소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했고 2018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세워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2022년 첫 프로젝트 ‘힐스테이트DMC역’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첫 발을 뗀 뒤 삼표그룹의 첫 사옥을 짓는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성수동 개발 프로젝트는 삼표그룹이 수행하는 첫 대형 사업인데 개발사업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사실상 정도원 회장 오너 일가가 지분 전부를 가진 기업이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2023년 말 기준 정도원 회장이 지분 50.51%, 정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25%, 정 회장 장녀 정지선씨가 9.5%, 차녀 정지윤씨가 14.99%를 지닌 것으로 집계됐다.

삼표그룹이 앞으로 성수동 개발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개발사업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통해 오너 일가의 수혜 폭이 커질 수 있다.

삼표그룹은 그동안 에스피에스테이트에 부동산 개발 전문가를 꾸준히 수혈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웠다.

지난해 11월 서민섭 대표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 대표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고 쌍용건설을 거쳐 포스코건설에서만 17년 가까이 일한 뒤 AnH디벨로퍼를 거치며 부동산 개발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3월 삼표그룹에 영입됐다.

서 대표 이전에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과 대표, 한국주택협회장 등을 지낸 김한기 전 대표와 역시 대림산업에서 관련 경력을 쌓은 배영민 전 대표가 에스피에스테이트를 이끌었다.

삼표그룹은 성수동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로 또다른 신사업 '로봇주차'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주차는 차량을 로봇이 대신 주차해 주는 기술로 전세계 도시 과밀화와 지가 상승으로 주차난이 일상화된 만큼 전망도 밝은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2030년까지 1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표그룹은 로봇주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 셈페르엠과 2022년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세웠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지분 60%를 지닌 정대현 부회장이다.

삼표그룹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고도화할 수록 에스피앤모빌리티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차 시설 관련 사업을 맡아 실적을 올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삼표그룹 부동산 개발 신사업 탄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8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도원</a> '시멘트 사업 둔화' 돌파구 마련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삼표그룹은 신사업에 속도를 내 주력 계열사 삼표시멘트의 나쁜 업황을 타개할 필요성이 크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매출로 7907억8652만 원, 영업이익 1039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22.7% 늘어났지만 매출은 4% 감소했다. 

시멘트값 인상 효과로 수익성은 개선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허가와 착공이 줄어든 업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419만 톤으로 2023년보다 11.8% 감소했다.

더구나 시멘트업계가 짊어질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가 악화된 재무 상황을 이유로 시멘트 원가에 비중이 큰 전기요금의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올해 시멘트 업황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성수 재개발 프로젝트는 그룹이 수행하는 첫 대규모 사업인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에스피에스테이트나 에스피앤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고민을 이어가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삼표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삼표산업이 에스피네이처에 약 75억 원의 부당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대현 부회장이 지분 72%를 확보한 개인회사로 삼표산업 지분을 쥐고 있어 그룹승계 구도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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