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금감원 '심각' 규정한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김성태 임기 말년 '수난 예감'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2-20 15:54:5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감원 '심각' 규정한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1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임기 말년 '수난 예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40억 원대 대형 부당대출 사고 발생으로 내부통제와 조직문화 쇄신 과제를 한층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연초부터 터진 대형 부당대출 사고로 '부실한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기업은행에서 10여년 만에 발생한 수백억 원대 금융사고다.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강조해온 김성태 행장의 그간 행보가 무색할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기업은행 여신관리의 허점을 강하게 성토하며 서슬을 세우고 있다.
 
김 행장은 올해 3년 임기의 마지막 해에 들어섰다. 조직쇄신의 과제가 절박하고 엄중해졌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월부터 진행해온 기업은행 240억 원대 부당대출 사고 관련 현장조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행 강동지점은 물론 본점에도 인력을 파견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장조사 기간도 수차례 연장하면서 한 달이 넘게 기업은행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은행의 이번 부당대출 사고금액이 공시 내용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도 금감원 종합검사 과정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350억 원 외 임직원이 관여한 부당대출 380억 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번 금융사고는 부동산 시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은행 퇴직 직원이 현재 서울 강동구 소재 여러 지점의 직원들과 결탁해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과대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기업은행 자체감사에서 적발됐다.

사고기간이 2022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로 2년 반이 넘게 지속된 데다 공시된 사고금액만 239억5천만 원에 이른다.

금감원 조사과정에서 부당대출 연루 직원의 친인척에게도 대출을 해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임직원이 골프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제보도 나왔다.

김 행장은 2023년 기업은행 행장에 오르면서부터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을 경영철학으로 내걸고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강조해왔다.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금융사고 제로화를 위한 사람, 절차, 기술의 입체적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행장은 이번 금융사고 공시 불과 며칠 전 신년사에서도 “최근 은행권의 금융사고가 점증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행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사고 예방에 적극 힘써야 한다”며 “힘들게 쌓은 고객신뢰의 공든탑은 단 한 번의 금융사고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행장 임기 내내 대규모 조직적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조직 최고경영자로 내부 관리에 미흡했다는 오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업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 자체가 10여 년 만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2014년 생활가전기업 ‘모뉴엘’ 대출사기에 휘말려 1508억 원을 빌려줬다가 부실심사 등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모뉴엘은 해외수입업체와 공모해 허위 수출자료를 바탕으로 한 매출채권을 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 6곳에 매각했다.

기업은행은 모뉴엘 사건 이후로는 최근 10년 동안 100억 원 이상 금융사고는 없었다.

이번 사고를 제외하면 김 행장 체제인 2023년(5건)과 2024년(7건) 공시된 금융사고는 모두 10억 원 미만 사고였다.
 
금감원 '심각' 규정한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1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임기 말년 '수난 예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도 기업은행의 이번 부당대출 사고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국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은행권 금융사고에 경영진의 조직문화 쇄신과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 구축 등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기업은행의 부당대출 사고를 엄중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앞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기업은행)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내용이나 액수를 말할 순 없지만 단순히 한두 명 직원의 일탈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전날 은행장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업은행의 문제는 온정주의나 외연 확장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큰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이번 기업은행 부당대출 현장조사를 다시 연장하지 않고 21일 마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기업은행 조사는 우리은행·KB국민은행 등과 달리 종합검사가 아니었고 이 원장의 임기도 6월까지로 그리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감사결과에 따라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신 프로세스 개선과 임직원 대상 사고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SM엔터 디어유 지분 추가 매수해 연결 자회사 편입, "지적재산권 사업 확장"
[21일 오!정말] 이재명 "세상에 흑백만 있지 않다", 임종석 "민주당은 중도보수 아..
'트럼프 측근' 미국 하원 의원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하면 광물 공급망에서 중..
KT 갤럭시S25 사전예약 취소된 소비자에 추가 보상, 방통위 조사 중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한 주 만에 상승, 동북권 제외 모든 권역에서 올라
미국증시 고평가에도 상승여력, BofA "트럼프 규제 완화가 관세 부작용 만회"
HDC 보통주 1주당 350원 현금배당 실시, 김회언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이통3사 아이폰 16e 공시지원금 최대 25만 원 지원 예고, KT가 가장 많아
[이주의 ETF]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16%대 올라 상승률 1위..
오리온 역대 최대 실적 '놀라지 마', 허인철 중국·베트남 수익성 더 키운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