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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역대 최대 실적 '놀라지 마', 허인철 중국·베트남 수익성 더 키운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21 1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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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취임 10년 만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식품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허인철 부회장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역대 최대 실적 '놀라지 마', 허인철 중국·베트남 수익성 더 키운다
▲ 지난해 첫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달성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올해 중국과 베트남 사업 강화를 통해 추가적 수익선 개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오리온 실적발표 IR자료를 종합하면 회사는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해외법인별 수익성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436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7.5%를 보였다. 

2023년 오리온을 포함한 국내 매출 1~10위 식품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3.33%였던 점을 고려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다만, 오리온의 해외법인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중국 법인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439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 19.2%를, 베트남은 영업이익 1001억 원으로 이익률 19.5%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법인은 연간 영업이익 1785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16.3%, 러시아 법인은 영업이익 369억 원에 이익률 16.0%를 보였다. 

오리온의 법인별 합산 별도 매출에서 각 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41%, 한국 36%, 베트남 15%, 러시아 7%, 인도 1% 순이다. 인도 법인은 2021년 라자스탄주에 생산공장을 준공한 뒤 시장 진출 초기 단계라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가마다 영업환경이 달라 법인별로 가격 책정과 영업 등의 전략을 현지에 맞춰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식품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법인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는 판촉비 등 판매를 위한 비용이 더 투입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 부회장은 매출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높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017년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인해 크게 후퇴했던 매출을 지난해 대부분 회복했다.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조3460억 원에서 이듬해 8632억 원으로 35.9%나 꺾였다. 그 뒤 2020년 현지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했고, 지난해엔 매출 1조2701억 원을 거둬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에 대형마트, 온라인, 벌크(낱개 포장) 판매 채널의 간접영업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중국은 영토가 넓고 유통 구조가 복잡해 기업형 도매상인 ‘경소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간접영업 체제가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오리온은 기존에 직접영업도 병행했었지만 지난해 이를 모두 간접영업 체제로 바꿨다.

오리온 관계자는 “온라인 등 직접영업을 하던 곳도 지난해 간접영업으로 모두 전환했다”며 “장기적으론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시장의 회복세도 올해 오리온 중국법인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쩡광 궈신증권 경제연구소장 보좌관 겸 대량소비팀장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올해 온·오프라인 소비가 모두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 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오리온의 (중국)시장 내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은 어느 때보다 탄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간접영업 체제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역대 최대 실적 '놀라지 마', 허인철 중국·베트남 수익성 더 키운다
▲ 오리온 쌀과자 ‘안(An)’ 베트남 현지 판매 이미지. <오리온>
지난해 오리온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베트남 법인도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은 현재 진행 중인 하노이 옌퐁 공장 증설 투자를 올해 상반기 완료한다.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 ‘뉴릉지’와 ‘안’ 등 쌀과자 2종의 생산라인 증설도 마무리된다.

오리온은 베트남 파이와 생감자 스낵 시장에서 현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증설을 계기로 쌀과자 시장에서도 현지 업체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파이, 스낵, 쌀과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600억 원 규모의 하노이 공장 내 쌀과자 라인 증설을 통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오리온 국내 영업이익이 3.3% 증가하는데 그치는 반면 중국 법인은 10.7%, 베트남 법인은 10.1%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5896억 원, 내년엔 6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률은 각각 17.9%, 18.4%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출신으로 경영지원실 부사장과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부사장, 경영전략실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14년 7월부터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2017년 6월 오리온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오리온 경영총괄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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