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사업부문에서 백신사업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추세로 보면 백신사업부문만으로 세워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흑자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은 2015년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내놓았다.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는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이 1400만 도즈(1회 접종량)를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납품하기 위해 PQ(사전적격심사) 인증을 앞두고 있다. 2월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에 최대 1억5500만 달러 규모로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말 부터 세계 두 번째로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판매도 시작했다. 세계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8천억 원 규모인 데 기존까지 MSD가 독점하고 있었다. SK케미칼은 올해 시장 점유율 5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판매도 허가받았고 조만간 공급도 시작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이 ‘알짜’ 백신사업을 들고 나왔다.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사한 이유는 외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케미칼은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하며 “외부 투자 유치에 용이한 구조를 마련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그동안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을 투자했다.
SK케미칼은 폐럼구균, 소아장염, 자궁경부암, 장티푸스 백신도 만들고 있다. 이 개발을 마치려면 거액이 필요하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체제에서는 모회사의 자회사 투자만 가능하고 계열사간 상호투자가 불가능하기에 투자 규모가 제한된다.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하면 외부에서 기업공개(상장)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이 투자금올 백신 개발은 물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재용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까지 대략 3년가량을 잡고 있다. 안 대표는 상장 이전에 외부에서 투자자를 유치할 뜻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