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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아시아 세 번째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수장 출신, 미래형 교육·연구 플랫폼 구축 역점 [2025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5-02-0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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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김동원은 고려대학교의 총장이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퀀텀점프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0년 1월15일 안동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에서 노사관계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총무처장과 기획예산처장, 노동대학원장, 경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을 거쳐 2023년 총장에 선출됐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으로 활동했다.

미래형 교육·연구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회현안에 대한 참여와 연구가 대학의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President of Korea University
Kim Dong-one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25년 1월2일 시무식·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창업기업의 우수한 기술들, CES 2025 혁신상 수상
고려대의 창업 기업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들이 국제사회에서 혁신성과 기술로 인정받았다.

고려대 3개 창업기업이 2025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다.

CES 혁신상은 기술력, 디자인, 독창성 등 여러 관점을 고려하여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혁신상 수상 제품은 마케팅을 위해 CES 혁신상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CES 웹사이트에 제품이 노출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에 CES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큐심플러스(노광석 초신뢰양자인터넷연구센터 연구교수)를 비롯 컴플렉시온(박치호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석사과정 재학생), 테라마임(박재준 보건환경융합과학과 학부 재학생) 등이다.

한편 이번 CES 2025에서 고려대는 공동관이 아닌 단독관을 처음으로 운영해 창업 및 기술성과를 선보이게 된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최고상한 5.49% 제안
고려대가 2025학년도 등록금을 법정상한성인 5.49% 인상하는 안을 학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제시했다.

2025년 1월17일 고려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 2차 회의를 갖고 등록금 5.49% 인상안을 내놨다. 5.49% 인상되면 전년비 평균 45만~46만 원 등록금이 오른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이 인상되면 장학금도 연동돼 상승하기 때문에 실질 인상 부담액은 1인당 2만2천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장학 목적의 적립금을 등록금 인상 보전에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학 측은 신청하지 않아서 지급하지 못하는 장학금이 70억 원가량이라며 현재는 장학금액 투입 확대보다는 우수 교원 확충을 위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실제로 2023년 8명, 2024년 88명의 교수를 증원했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최대 25억 원까지 부담했으나 재정지원이 줄어들어 학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은 서울캠퍼스의 경우 학부는 4.5% 인상, 세종캠퍼스는 동결을 요구했다. 일반대학원을 포함 특수 및 전문대학원 모두 동결요구를 이어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에는 19개, 2024학년도 26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고려대는 2010년부터 14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앞서 교육부는 2024년 12월24일 고등교육법 규정에 따라 2025학년도 대학등록금 법정인상 상한을 직전 3개년(2022~2024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3.66%)의 1.5배인 5.49%로 확정했다.

교육부는 그러면서도 민생의 어려움과 시국의 엄중함을 고려해 2025학년도에도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소 매각 움직임
고려대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있는 의생명공학연구소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2025년 1월17일 고려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세종캠퍼스 학생위원 측 질의 과정에서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확인됐다.

당시 세종캠퍼스 학부 학생위원은 “세종공동캠퍼스와 관련 예산을 살펴보면 건축비 657억 원 중 확보된 금액이 303억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국고보조금과 발전기금 모금,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소 매각을 통해 200억 원 정도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악화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굳이 500억~6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세종공동캠퍼스를 건립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고려대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소는 앞서 2006년 12월 보건복지부가 고려대를 건립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선정 6년 만인 2012년 12월 준공됐다. 연구소 건립을 위해 고려대는 당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토지 3만3천여 ㎡(1만 평)을 매입했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민간 연구개발시설 1호로 건립된 해당 시설은 지상 6층, 연면적 5495.40㎡ 규모로 지어졌고 1~2층은 ‘의생명공학연구소’로, 3~6층은 ‘BT 융합 산업 창업보육센터’로 사용됐다.

연구소는 바이오업체와 공동연구개발, 연구성과 연계, 기술자문, 공동기기 활용, 임상시험 등을 주도하고 BT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 오송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데 목표를 뒀다.

신약개발, 줄기세포연구 등 차세대 신성장도력 창출 기반으로의 역할과 함께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를 연계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받았다.

△2024 외교관후보자, 기술고시 전국 1위
고려대가 2024년 국가고시 외교관후보자 및 기술고시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4명의 수석과 최연소 합격생을 배출했다.

2024년 12월 고려대에 따르면 외교관후보자 국시에서 전년 대비 2배인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개교 이래 첫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기술고시에선 19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3년만에 전국 1위에 다시 올랐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서도 사립대 중 1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제도와 교육 프로그램 확대로 얻은 성과라고 평했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왼쪽)이 2024년 11월27일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 두 번째), 윤동섭 연세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 김성근 포스텍 총장과 함께 글로벌 위기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 캠퍼스 이니셔티브 4개 대학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과 지속가능사회 구축 공동 협력
고려대가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과 손잡고 지속가능사회 구축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한국 대학가의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4년 11월27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 캠퍼스 이니셔티브 4개 대학 공동 선언식’이 개최됐다.

이번 선언에 따라 공동으로 ‘그린 캠퍼스’와 ‘탄소중립 캠퍼스’, ‘페이퍼리스 캠퍼스’ 등 주요 목표를 세우고, ESG 경영 핵심인 탄소 배출 감축, 자원 재활용,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원 낭비 없는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키로 했다.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구체적 · 실질적인 탄소 저감 계획을 수립해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제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지역 및 국가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여 지속가능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며,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게 된다.

이 선언식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대학의 환경적 ·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정립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김동원은 앞서 같은해 9월12일 2045년 탄소중립과 그린캠퍼스 목표 달성을 위한 행정 페이퍼리스(Paperless) 선언식을 갖고 행정 페이퍼리스 정책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절차 간소화와 신속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 등을 위한 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진그룹에서 30억 기부받아 고려대 일진연구센터 출범
고려대가 일진그룹으로부터 30억 원을 기부받아 공대에 일진연구센터를 구축한다.

고려대는 2024년 11월19일 공과대학 내에 들어설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 기금으로 일진그룹으로부터 30억 원을 전달받았다.

일진그룹은 선대 회장인 고 이상일 회장 당시부터 의료원 기금, 경영대학 기금 등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일진연구센터에선 고려대와 일진그룹이 기계공학, AI 등 전기·전자 분야의 과제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활성화 및 인재 육성 지원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기도 한 이동섭 일진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고려대와 일진그룹이 윈-윈 하여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지속가능성 공동 연구 협력
고려대가 아시아 명문대로 꼽히는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지속가능성 공동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고려대는 2024년 10월17일과 18일 양일간 '2024 3S 지속가능성 포럼(S3 Sustainability Forum): Shaping a better future'을 개최했다.

김동원은 포럼참여를 위해 고려대를 방문한 중국 푸단대 치우신 (QIU Xin) 총장, 싱가포르국립대 탄엥체(Tan Eng Chye) 총장과 기후변화, 생태계 보전, 재생 에너지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글로벌 이슈와 과제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2024 3S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 포럼'은 서울(Seoul), 상하이(Shanghai), 싱가포르(Singapore)를 대표하는 고려대,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 간 기후변화, 생태계 보전, 재생 에너지 등 지속가능성 글로벌 이슈 논의와 해당 분야 연구 공조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고려대를 시작으로 3개교가 순차적으로 3년간 공동 연구 포럼을 운영한다.

고려대에서 열린 첫 포럼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Shaping a better future)’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각 대학 총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원은 “포럼은 3개교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파트너십을 상징하기에 의미가 크다”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으로 본 포럼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원은 이 포럼에서 "2025-2035 지속가능성 전략을 통해 40%의 온실가스 감축, 생물다양성 보호와 자원 관리,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캠퍼스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내년 여름에는 (가칭) 대학 기후 공동체(Climate Corps)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30여 개의 전 세계 대학이 참여하며, 강의, 그룹 프로젝트, 세미나, 현장 방문 등을 다양한 교육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화 캠퍼스 선포
김동원이 고려대의 국제화 캠퍼스로서 비전을 선포하고 국제 학생 친화 캠퍼스 조성 의지를 공식화했다.

2024년 9월10일 고려대는 ‘Transformation KU: Truly Global Campus’를 내걸고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동원은 고려대가 나아갈 외국인 친화 캠퍼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해외 대학과의 협정과 외국인 학생 확대를 넘어 행정 전반에 영문을 병기하고 외국인 학생과 교수, 연구진들이 연구, 교육, 행정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어 강의를 실시간 다국어 자막으로 번역해 화면으로 중계하는 사업도 2025년 초 시범 도입한다.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의 가치를 실현할 정책도 마련했다.

비교과 과정에서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 활성화를 지원하고 ‘천원의 아침’ 프로그램에 할랄푸드 도입, 교내 무슬림 기도실 확대 설치 등 다양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교우회 외연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외국 국적 졸업생의 교우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 질 제고를 위한 우수 외국인 교수 초빙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고려대는 현재 83명인 외국인 전임교수 수를 2030년까지 146명까지 확대해 전체 교수 대비 10%가량을 외국인 교수으로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원은 앞서 취임 후 국제화 위원회를 발족하고 1~2주마다 외국인 교수, 연구진, 학생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제화 과제를 선정, 추진해왔다.

이미 고려대는 2007년 국내 대학 최초로 영문 포털 시스템(KUPID)을 구축한 바 있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4년 7월18일 고려대-KAIST 의공학·임상의학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왼쪽 세 번째),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KAIST·연세대와 한국 대표 인공지능 연구거점 구축
고려대가 KAIST, 연세대와 힘을 모아 국가 인공지능 연구거점으로서 역할에 나선다.

2024년 8월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 대표 인공지능 연구거점 구축 수행기관으로 고려대를 비롯 KAIST, 연세대 등 3개교가 함께 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대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역동적 인공지능 연구 교류 거점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선 HD한국조선해양, 포스코홀딩스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대기업을 포함한 12개 기업과 협력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카네기멜론대학교, 코넬대학교, 뉴욕대학교, 워싱턴대학교, 텍사스대학교, 프랑스의 INRIA, ParisTech, UAE의 MBZUAI,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등과 함께 한다.

2028년까지 국비 총 360억 원, 기업과 지자체로부터 매칭투자 506억 원이 사업에 집중 투입된다.

이 사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외 유수 인공지능 연구진이 함께 첨단 인공지능 연구 수행과 역동 교류의 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려대 등 3개 대학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산학연 생태계 집약과 인공지능 기반 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능을 수행해 나간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연구거점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인공지능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며 사업성과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 국제하계대학 운영
고려대가 국내 최대 규모인 2천여 명의 국제 학생들이 함께 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최했다.

2024년 6월26일부터 6주간 진행된 고려대 국제하계대학에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코넬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 현직 교수진들이 참여해 경영·경제·정치·법·인문·과학·공학·예술 등 90여 개 과목을 강의했다.

수업 외에도 경복궁과 박물관 방문, 한국프로야구관람, 고려대 아이스링크장 체험, K-pop 댄스 플래시몹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국내 대기업·공기업·관공서 인턴십의 기회도 제공됐다.

2024년 고려대 국제하계대학은 2024년 8월1일 함께 한 학생들과 교수진이 함께 수료식을 갖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최대 규모로 국제 하계 및 동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23년 12월 총 40개국 300개 대학, 1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동계대학을 개최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대학원 프로그램도 운영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등 해외 유수의 대학 교수들과 고려대 교수들이 함께 강의를 맡았다.

△익명 독지가 세종 공동캠퍼스 구축에 100억 원 기부
익명의 독지가가 고려대에 2029년 개교 예정인 세종 공동캠퍼스 구축에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부지 확보와 교사(학교건물) 건립에 활용키로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한 기부자가 2024년 6월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의 발전을 뒷받침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100억 원을 쾌척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들어서는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비롯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입주해 융합 교육·연구가 가능한 새 유형의 캠퍼스다. 이곳에선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 스마트도시학부, 빅데이터사이언스학부 등 첨단학과와 행정전문대학원 등 790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닦게 된다. 착공은 2026년 2월 예정이다.

김동원은 기부자의 뜻을 따라 행정중심도시에 들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캠퍼스에서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위상 강화와 지역의 산학연관 협력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앞서 2023년 2월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공동캠퍼스 입주대학으로 확정됐으며 고려대 이외에도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 충남대 의대·대학원, 충북대 수의대·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이 입주대학으로 선정됐다.

한편 같은해 1월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부친이 다녔던 고려대 문과대학 인문관 건립 기금으로 30억 원을 전달한 바 있다.

△해외 명문대 교류 협력 강화로 인지도 제고
고려대가 해외 명문대와 교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세계 학계와 대학가에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교육연구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은 2024년 1월 미국 US어바인과 학술교류 협력을 한층 돈독히 했다. UC어바인 법학석사 과정 장학금 지급과 국내 최초 학생 익스턴십 프로그램 신설을 확정했다.

UC어바인 로스쿨은 매년 각 2만 달러(26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최소 5명에게 지원한다.

익스턴쉽 프로그램을 통해선 방학 중 상대 대학을 방문해 학교 수업과 현지 기업, 로펌을 통한 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국내 로스쿨에서는 첫 시도다.

이번 협정으로 고려대는 미국 서부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강화하게 됐다. 변호사 시험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시야와 실무 감각을 넓히고 코로나 이후 정체된 국제연수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는 하버드대-스탠퍼드대와 함께 전인류적 문제인 ‘생명에 대한 위협과 지속가능성’의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고려대는 2023년 11월 하버드대-스탠퍼드대와 함께 컨퍼런스를 열고 미셸 배리(Michele Barry), 카렌 잉글스톤(Karen Eggleston) 스탠퍼드대 교수, 수부 수브라마니안(Subu Subramanian) 하버드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DGs 달성을 위한 정밀한 공공정책의 필요성’, ‘기후가 대도시에 미치는 영향’, ‘의료비 지출의 사회적 순가치’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

한편 김동원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세계적 수준에서 집단 지성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고려대가 주축이 돼 전 세계 우수 과학자들이 연합해 아이디어를 찾겠다며 글로벌 석학 네트워크 K클럽 구축안을 밝히기도 했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7일 중국 푸단대 치우신(QIU Xin) 총장, 싱가포르국립대 탄엥체(Tan Eng Chye)총장과 기후변화, 생태계 보전, 재생 에너지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글로벌 이슈와 과제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차세대 지능형캠퍼스 구축 나서
김동원은 차세대 지능형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했다.

고려대는 2023년 12월19일 한국HPE와 손잡고 ICT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차세대 지능형 캠퍼스 ICT 인프라 발전을 위해 비전을 수립하고 설계 및 구축과 이에 필요한 기술적·운영적 지원에 관한 사항, 구축 사례 공유 등 협력에 나선다.

김동원은 앞서 선진화된 IT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한국HPE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지능형 캠퍼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원은 개교 120주년인 2025년까지 캠퍼스 내 어디서든 지능형 모빌리티(Intelligent Mobility)를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 전 세계 다른 유수 대학들의 모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HPE는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려대와 협력해 스마트 캠퍼스를 실현하고 기술 기반 ESG를 실천하는 ICT 환경 조성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로스쿨 진학 국내 1위 대학
고려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로스쿨 진학자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꼽혔다.

2023년 9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가 10명 중 2명꼴(19.8%)로 가장 많았다. 428명이 고려대 출신이었다. 서울대가 399명(18.5%)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연세대가 328명(15.2%)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2022년 고려대 출신 431명이 로스쿨에 입학했으며 △2021년 419명 △2020년 372명 △2019년 382명 △2018년 364명 등 고려대는 최근 6년간 로스쿨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됐다.

△반도체공학과 입학생 전원 UC데이비스에서 수학
고려대와 SK하이닉스, UC데이비스가 반도체공학 전공자들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 전원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데이비스에서 수학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고려대-SK하이닉스-UC데이비스는 2023년 8월30일 3자 협정을 체결하고 이같은 내용의 학생교류 협력방안을 확정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앞서 2021년 3월 고려대와 SK하이닉스가 협력해 신설한 반도체 계약학과다.

이번 협약으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학년 학생들은 전원이 UC데이비스 캠퍼스로 파견돼 1쿼터의 기간동안 미국 현지 수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UC데이비스에서 공부하게 되는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등록금과 체류비 전액이 SK하이닉스로부터 지원돼 개인 부담은 없다.

첫 파견은 2024년 1학기에 시행됐다.

김동원은 이번 협약으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학생파견 프로그램은 학생 개인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2023년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수주 최다
고려대가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초연구사업에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사업에 선정됐다.

과기부는 2023년 6월15일 2023년도 기초연구사업의 신규과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22년 공고를 통해 지원한 5183개 과제를 대상으로 3단계 심층평가를 거쳐 총 1120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여기에 총 1221억 원의 투입을 결정했다.

고려대는 리더연구과제 7개 중 3개, 선도연구센터 지원 25개 중 4개 센터가 선정돼 두 부문에서 전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리더연구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 기초연구자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과제당 총 72억 원 안팎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선도연구센터 과제에서도 총 25개 가운데 4개에서 선정돼 고려대는 연구기관 기준 가장 많이 선정됐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왼쪽)이 2024년 11월18일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발전기금 출연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심각한 학폭, 정시 결격사유로”, 대학 중 처음으로 선언
김동원은 우리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폭력 가해자의 입학을 사실상 차단키로 했다.

김동원은 2023년 3월17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학폭 징계기록을 학생선발 기준에 포함시켜 정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려대는 2025학년도 정시부터 학폭 징계기록을 입시에 반영했다. 이전까지 고려대는 정시에서 학폭 징계기록을 따로 살피지 않았다.

김동원은 인권을 침해하고 피해 학생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무리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심각한 학폭 이력이 있다면 고려대에선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동원은 특히 1호부터 9호까지 분류된 학폭 징계에서 7~9호 처분은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9호 처분은 학급교체, 전학, 퇴학을 말한다.

2023년 들어 검차 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그의 아들이 학폭 이력에도 서울대학교 정시에 합격한 일이 드러나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김동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학폭 가해 학생은)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원의 이런 결정은 대학가에 빠르게 확산해 정시에 학폭 반영 계획을 내놓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등도 동참의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23년 4월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에서 학교 폭력 현황 및 대책 보고를 통해 학폭 이력을 대입에 반영하고 재수, 삼수 입시까지도 학폭 이력이 고려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시민의 인프라’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 운영 개시
시민과 공유하는 교육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담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가 2023년 11월15일 완공됐다.

새로 건립된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대운동장(구 종합운동장)과 종합운동장이 마련됐다. 대운동장에는 국제규격 축구 및 럭비·야구 겸용 경기장이 들어섰고 종합운동장에는 3면 농구장과 5면 테니스장이 자리했다. 2024년 1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고려대는 2022년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세종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민관학 공동 활용을 통한 지역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스포츠콤플렉스에는 총사업비 44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3만3624㎡(1만171평) 규모로 국제규격에 맞춰 건립된 만큼 2027년 8월 개최예정인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와 같은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 활용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콤플렉스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협약에 따라 국제스포츠 행사 개최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는 문화·스포츠 공공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주민 상생 복합공간, 시민 야외 여가공간, 쉼터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무전문가 육성을 위해 재계와 협력
김동원은 현장실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재계와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 경력 교수 비중도 기존 대비 2~3배 확대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 한 CMK아세안스쿨이다.

양기관은 2023년 4월4일 동남아 지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CMK아세안스쿨(CMK School of ASEAN Studies, CSAS)을 2023년 여름부터 본격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CMK아세안스쿨은 동남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 강의와 현지 탐방으로 구성된 고밀도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현장강의는 고려대에서 2주간 진행하며, 강의 이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현지탐방 일정을 갖는다.

2023년에 하계 프로그램으로 시범 진행했으며 2026년엔 대학원 협동과정 석사과정을, 2028년에는 박사과정을 운영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학부 과정과 석박사 과정을 연계해 동남아 지역의 학문적 실무적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 학계의 숙원사업으로 싱가포르 RSIS와 같이 교육, 연구, 정책의 싱크탱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HD현대와 함께 한 미래 친환경, 디지털 전환 분야 교육과정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원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023년 3월23일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를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는 HD현대의 미래 신사업 분야를 이끌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HD현대와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산업현장 실습, 산업체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핵심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해 산학 연구협력도 진행한다.

HD현대는 고려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0명에게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은 임원면접을 거쳐 채용키로 했다. 채용이 확정되면 장학금도 지급한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종 산학과제도 지원한다.

한편 김동원은 고려대의 산업계 경력 교수 비중을 2~3배 늘리겠단 방침을 내놓았다. 실무전문가 양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서 중요 포인트로 평가된다.

산업계 경력 교수를 10명 중 2~3명꼴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1500여 명의 고려대 안암캠퍼스 교수 가운데 실무경력을 가진 교수를 20~3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기업 출신 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 실무경력 보유 교수는 기존 10% 정도였다. 이를 위해 신임 교수 임용에서 연구실적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산업계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했다.

△국내 대학 최초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
고려대는 2023년 3월16일 국내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챗GPT를 비롯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첨단 기술을 합리적으로 수용해 AI를 이용한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학습을 유도하겠단 취지로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동원은 챗GPT가 사용자 실력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다는 점과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절, 부정행위, AI 의존에 따른 비판적 사고 약화, 부정확하고 편향된 정보습득 등의 부작용에 대해선 AI 윤리교육과 함께 인터뷰, 설문조사, 동료 또는 교수자 피드백 반영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경험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대처하기로 했다.

챗GPT가 부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기도 하는 만큼 오류를 지적하고 따로 확보한 정보와 비교하는 등 학생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23년 4월18일 4.18 기념탑 앞에서 열린 고려대 학생 의거 63주년 4.18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투자기업 가치 1조9천억 원
김동원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수익을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자 한다. 대학의 강점인 ‘딥 테크’분야 창업 활성화로 기술지주가 고려대의 새 수익원 창출은 물론 국가 신성장동력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산학협력단이나 학내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기술지주가 기술과 현금, 현물 등을 출자해 자회사를 창업하거나 유망 기술 기업을 발굴해 외부 투자 유치 등으로 회사 성장을 지원한다.

기술지주회사는 기존 창업보육센터, 실험실창업, 학교기업 등의 한계를 보완해 대학의 기술,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양질의 기술 기반 창업을 촉진하고 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학에게 기술지주회사는 창업, 사업화, 수익,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설립된 이래 2024년 9월30일 기준 430억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헬스(43%) ICT(25.8%), 소부장(22.7%) 등이 주를 이룬다.

투자기업 전체 기업가치는 1조8988억원, 투자유치금은 4049억 원이며 기업가치는 평균 2.7배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기업 기운데 한 곳인 라온텍(대표이사 김보은)이 2023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첫 상장사례가 됐다.

△‘대학 지식’의 변혁 본격화
김동원은 대학이 생산하는 지식의 내용뿐 아니라 지식의 주체, 지식의 대상, 지식의 전달방법 등 모든 것을 바꿔내야 한다고 바라본다. 이에 ‘대학 지식 변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원은 임기 동안 고려대가 국가를 넘어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2023년 2월 취임 당시 김동원은 “대학의 본래 사명과 역할을 성찰하며 위기를 이겨낼 대학 혁명을 실행하고 대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한다”며 “고려대가 그 길을 앞장 서 만들어 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지식의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개방과 융합만이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지식의 생산과 흐름을 융합과 통섭의 원칙으로 재편하고 커리큘럼을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지식생산이나 전달 주체도 학자나 연구자에 한정하지 않고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도 추가하고 해외 석학에 대한 적극적 영입도 시도하고 있다.

지식 수혜자를 확대하고 지식전달 방법도 바꿔나가고 있다.

20대 학령인구로 정원을 채우던 종합대학 모델에서 탈피 교육 대상을 모든 연령대로 확대해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을 각 단과대별, 학부별로 개발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특수대학원을 법무, 정책, 교육, 노동대학원 등 11곳에서 2~3개 더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평생교육원을 통해 5060 교양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재취업, 직업전환, 창업 등에 적합한 맞춤형 과정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재정확충을 꾀하고 있다.

또 비대면 교육방식인 혁신적 메타버스형 플랫폼 구축으로 학위과정, 마이크로디그리, 비학위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의 한국어 사용자가 고려대 지식콘텐츠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정위기 타개 위한 수익창출 구축에 집중
김동원은 대학의 가장 큰 난제가 재정문제인 만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수익창출 통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교육, 글로벌 캠퍼스 구축, 비대면 학위·비학위 과정 운영 등을 주요한 수익창출 통로로 삼았다.

앞서 김동원은 총장 후보자로 나서면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공약으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내걸었다.

김동원은 ‘와세대대학의 개혁: 재정의 독립없이 학문의 독립없다’는 책을 언급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사립대학의 재정독립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생애주기별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재정확충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기존의 학령기 교육에서 이른바 평생교육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형 온라인 교육도 재정 위기 타개책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특히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대학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대면교육을 도입해 왔고 우리도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품질 개선을 일궈내는 등 온라인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산제도에서도 변화를 꾀한다.

김동원은 제로베이스 예산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적 예측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고쳐내겠다는 것인데 재정이 안정적이면 전체 부처 예산을 기존보다 10% 늘리고, 악화하면 10%씩 삭감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예산편성에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봤다. 제로베이스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을 말 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데 20~30%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김동원은 창업·기술이전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섰다.

고려대는 상대적으로 이공계가 약해 창업매출액 규모에서 수도권 다른 대학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다.

종전엔 교원이나 학생 창업에서 수익의 20~30%를 학교가 가져오고 있는데 김동원은 이 비율을 줄이고 창업활동의 활성화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개교 120주년 ‘2045 탄소중립 선언’ 등 실행에 힘실어
김동원은 ‘2045 탄소중립 선언’의 실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는 앞서 2022년 6월21일 우리 사회의 모델이 되겠다며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이 탄소중립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고려대가 처음이었다. 목표를 이뤄낸다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보다 5년 앞서게 된다.

이행 계획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눴다.

1단계에서는 개교 12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우선 20% 감축에 나서고 2030년까지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수요관리 등을 통해 40%를 감축한다.

2단계는 이후 2045년까지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등의 신기술 도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과 수요공급안정관리를 실행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려대는 안암병원, 안산병원, 구로병원 등 3개 의료기관까지 포괄하고 있어 탄소중립 선언과 구체적 로드맵 제시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원은 개교 120주년 사업으로 탄소중립 이외에 연구와 교육의 인프라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캠퍼스마스터플랜’도 추진하고 있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7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기금교수 후원사업 기부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교수 채용방식에 변화
김동원은 효율성과 능률성에 초점을 맞춰 교수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과관리제도 등의 도입도 추진했다.

김동원은 교수 채용에서 기존의 총장 면접 절차를 과감히 없앴고 기금교수제 도입에도 나섰다.

전자는 유능한 연구자와 교수자원 선발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후자는 우수 교원 채용에 적절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기금교수제는 특정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아 해당 교수의 연구와 교육을 지원한다. 기업명을 교수명 앞에 넣어 표시하는데 미국 대학 상당수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 제도로 200명을 채용하겠단 계획이다.

교직원 성과관리제도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도 도입 준비에 들어갔다.

각종 대학 평가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교직원 성과관리제도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세종캠퍼스에선 2016년부터 이미 도입된 제도다.

△두 번째 도전해 총장 선출
김동원은 두 번째 도전 만에 고려대 총장에 선출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2022년 1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원 경영대 교수를 제21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2022년 11월29일 교수의회 예비심사투표에서 총장 선거 출마에 나선 김동원(경영대), 명순구, 유병현, 정영환(이상 법학전문대학원), 박종훈(의대), 마동훈(미디어학부) 등 6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려대는 총장추천위원회 투표 전 교수의회 예비심사투표를 통해 득표율 5% 미만 후보를 사전탈락 절차를 밟아 걸러낸다.

총추위는 같은해 12월15일 입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상위득표수를 얻은 김동원, 명순구, 박종훈 교수 등 3명의 후보를 학교법인에 추천했다. 총추위는 교수 15명을 비롯해 직원 3명, 학생 3명, 법인 관계자 4명, 교우회 5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1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추천된 3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김동원을 총장으로 낙점했다. 김동원은 두 번째 도전만에 고려대 지휘봉을 되는 데 성공했다.

△노사관계 전문가
김동원은 노사관계전문가다. 아시아에선 세 번째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국제노동고용학회장을 지냈다.

2018년 50여 개국 2천여 명의 전문연구자들을 불러모은 국제노동고용학회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하기도 했다.

김동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노조와 관련해 “디지털시대 새로운 고용관계가 형성되면서 대안적 노동조직의 출현과 함께 단결권을 통해 조직된 노조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등이 늘었다. 노조, 단체교섭 중심의 전통적 노사관계 질서가 오히려 새로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며 의견을 내는 ‘보이스(voice)’ 전략보다 마음에 안 드는 직장은 떠나버리는 ‘엑시트(exit)’ 전략을 쓰는 젊은 세대들로 인해 이런 현상이 한국 사회의 노조 조직률 하락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 조직률이 낮아지면 오히려 파업이 늘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조가 약해지면 개별 노동자의 파업 등으로 사회 소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조 조직률이 낮아지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이란 것인데 노조가 갈등을 격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여러 갈등을 한데 모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성노조에 대한 사회적 지지도 하락도 우려하고 있다.

기성노조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근간엔 정년 보장 고연봉의 대기업 정규직 노조와 처우가 심히 열악한 비정규직 중소기업 노조의 양극화 문제가 있다.

김동원은 이 간극을 좁혀 노동계 통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필상 총장 시절 보직교수로 합류 56일 만에 사퇴
김동원은 2006년 당시 이필상 총장 체제에 총무처장으로 합류했다.

이필상 교수는 고려대 사상 첫 서울대 출신 총장이자 ‘시민운동 1세대’ 총장으로 세간의 주목를 받으며 2006년 12월22일 총장에 취임했다.

김동원은 당시 이필상 총장의 보직교수단에 총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교무처장 박노형, 학생처장 강선보, 대외협력처장 이승환, 입학처장 박유성 등도 함께였다.

하지만 취임 56일 만에 이필상은 총장직에서 내려왔고 김동원을 포함해 보직교수단도 동반 사퇴했다.

학내에선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맡아왔고 대외적으론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함께 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던 이필상 교수는 직선제 선거에서 교수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총장에 당선됐다.

고려대는 1984년부터 교수협의회 추천 총장 후보를 법인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왔다.

앞서 2002년에도 교수협의회가 이필상 교수를 최종 추천했지만 법인이 일방적으로 김정배 당시 총장을 법인 측 후보로 내세워 이사회 만장일치로 김정배 총장을 차기 총장에 임명했다.

당시 김정배 총장의 개인 세금을 학교가 대납해주는 등 임기 동안 6천만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고 김 총장을 엄호하고 나선 법인에 대해서도 불신이 깊어지며 학내 진통이 격화됐다.

‘한 대학에 두 명의 총장’이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내홍은 한 달간 이어졌고 결국 김정배 총장이 2002년 6월14일 사임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필상 교수도 당시 고려대 총장 선출 제도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총장 자리를 포기했다.

4년 뒤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2006년 11월20일 이필상 교수는 총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이필상 총장도 56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취임 일주일 만에 불거진 논문 표절 논란 때문이었다.

도덕성과 공익성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고려대에서 비고대 출신임에도 교수사회와 학생들 사이에 굳건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던 이필상 총장에게 논문 표절 논란은 치명타가 됐다.

제자들까지 나서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이 총장측이 논문 표절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고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해 논문 표절이 맞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이필상 총장은 조사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필상 총장은 “취임 전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서신을 교수들에게 보냈다. 서신엔 “총장 선임 전부터 논문을 조사해 언론에 넘겼으니 취임식 전 사퇴하고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것처럼 중환자실에 입원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로써 상황은 학내 교수집단의 권력다툼으로 번졌다. 대학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변혁을 가져오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고려대가 권역다툼으로 얼룩지는 상황은 학내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터였다.

2007년 2월9일 이필상 총장은 불신임 투표 승부수를 띄웠다. 같은달 14일 불신임투표에서 신임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이 낮았던데다 계속해서 교수들이 찬반으로 편이 갈리고 법인과 교우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잇따라 내놓자 이필상 총장은 결국 사퇴했다. 처장단 11명도 일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총무처장이었던 김동원은 “총장이 투표에서 신임을 받기는 했으나 교우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학생들은 지지하고 이런 갈등 속에 교수들도 반으로 나뉘고 해서 (사퇴)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학내 갈등이 조기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 현황
고려대는 서울캠퍼스, 세종캠퍼스 등 2개 캠퍼스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3개 부속병원을 두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4년 4월1일 기준 재학생은 서울캠퍼스 2만1029명, 세종캠퍼스 6462명 등 총 2만7491명이다.

2024년 공시기준 재적학생 수는 서울캠퍼스 2만6684명, 세종캠퍼스 9047명 등 총 3만5731명이다.

중도탈락률은 서울캠퍼스 3.22%, 세종캠퍼스 5.38%이다.

신입생의 경우 중도탈락률은 서울캠퍼스 10.33%, 세종캠퍼스 9.48%이다.

교수 수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전임 1556명, 비전임 2887명 등 총 4443명이며 세종캠퍼스는 전임 260명, 비전임 493명 등 총 753명으로 전체 교수 규모는 전임 1816명, 비전임 3380명 등 5196명이다.

직원은 서울캠퍼스 1180명, 세종캠퍼스 230명 등 총 1410명이 재직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기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3230만1천 원(대학평균 2042만9천 원), 학생 1인당 장학금은 353만7천 원(대학평균 359만 원)이다.

취업률은 70.4%(대학평균 64.6%)이고 연평균 등록금은 834만8천 원(대학평균 682만 원)이다.

세종캠퍼스 기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959만2천 원(대학평균 2042만9천 원), 학생 1인당 장학금은 364만7천 원(대학평균 359만 원)이다.

취업률은 63.6%(대학평균 64.6%)이며 연평균 등록금은 849만 원(대학평균 682만 원)이다.

법정부담금 부담율은 서울캠퍼스 60.1%, 세종캠퍼스의 경우 61.7%다.

서울캠퍼스 적립금은 4091억 원, 기부금은 812억 원이다. 세종캠퍼스 적립금은 860억 원, 기부금은 8억7천만 원이다.

서울캠퍼스 기준 등록금의존율은 43.6%이며 법인전입금 비율은 2.2%다. 단, 세종캠퍼스 등록금의존율과 법인전입금 비율 자료는 공시되지 않았다.

△고려대가 걸어온 길
고려대는 설립자 이용익 선생이 고종 황제 하사금을 받아 설립한 보성전문학교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가 개교했다.

1921년 재단법인 보성전문학교가 설립됐다.

1932년 재단법인 중앙학원이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했다.

1944년 일본 강점기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로 교명이 강제변경됐다.

1945년 교명을 보성전문학교로 환원했다.

1946년 종합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1964년 재단법인 중앙학원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으로 변경했다.

1971년 우석학원 합병으로 의대와 부속병원을 확보했다.

1976년 우석병원을 대학부속병원으로 명칭변경했다.

1980년 충남 조치원 서창리에 조치원 분교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1987년 조치원캠퍼스를 서창캠퍼스(지금의 세종캠퍼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1990년 의대와 부속병원을 서울 혜화동에서 안암동으로 이전했다. 국내 최초로 산학연 합동연구기관인 한국산학연종합연구원을 설치했다.

2005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글로벌 UI를 선포했다.

2008년 서창캠퍼스를 세종캠퍼스로 명칭을 바꿨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24년 5월5일 개교 11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김동원은 대학의 위기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해 개교 120주년을 맞는 고려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개교 120주년을 맞는 2025년이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미래형 교육 및 연구 플랫폼 조성과 수익다각화를 통한 재정안정화, 외국인 친화 캠퍼스 및 국제 교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국제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교육방식을 찾고 이를 과감하게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고려대는 전공과 학과 중심에서 벗어나 문제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시공간에 제약을 두지 않는 미래형 교육 플랫폼과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세대별 맞춤 교육을 위한 생애주기형 교육 프로그램 구성과 함께 다양한 기업과 연결한 대형 산학연계 교육 과정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김동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융복합 연구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AIST, KIST를 연결하는 ‘K3 융복합 사이언스 벨트’를 조성하고, 국내외 세계적 석학을 하나로 연결한 K-CLUB을 통해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정위기 타개 위한 수익창출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내걸었다.

특히 제로베이스 예산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적 예측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고쳐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제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전 세계의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대거 유치하고, 우리의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개방하고자 한다.

메타버스형 온라인 교육을 통해 외국인 학생 유치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학생 비율을 재학생의 30%까지 높이고 해외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교류협력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대학에 글로벌자율학부를 신설한 데 이어 미디어학부를 미디어대학으로 승격하고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신설에도 나선다.

창업·기술이전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섰다. 수익의 20~30%를 학교가 가져오고 있는데 김동원은 이 비율을 줄이고 창업활동의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효율성과 능률성에 초점을 맞춰 교수 채용방식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성과관리제도 등의 도입도 추진했다.

김동원은 교수 채용에서 기존의 총장 면접 절차를 과감히 없앴고 기금교수제 도입에도 나섰다. 유능한 교수를 선발하고 적절한 대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데도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내 교육기관 최초로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실행 중에 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이 탄소중립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고려대가 처음이었다. 목표를 이뤄낸다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보다 5년 앞서게 된다.

이에 더해 식량문제, 양극화, 고령화 등 인류가 직면한 사회문제 해결의 견인차가 될 수 있는 실천하는 지성과 생각하는 리더를 배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모두는 2025년 120주년을 맞은 고려대의 도약을 위해 김동원이 내건 비전이자 학령인구 대규모 감소로 인한 대학위기, 의정갈등과 그로 인한 병원 재정악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내어준 과제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를 끝으로 팬데믹 기간 누적된 대학 재정 적자에서 벗어났다.

2023학년도부터 약 2500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대학 평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30년 세계 30위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서 나아가 김동원은 대학 간판의 유효성이 점차 사라지는 사회의 인식 변화를 자각하고, 고품질의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 평가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맨왼쪽)이 2025년 1월22일 제30회 '장한 고대언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 함께 참석한 승명우 고려대 교우회장(왼쪽 두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원은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책무성을 중요시 한다.

사회현안에 대한 참여와 연구가 대학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점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학교 행정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무처장, 기획예산처장 등을 거치며 학교 살림을 맡아 관리했던 터라 학교운영과 예산에 관련해 학내 현안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등 단과대학, 특수대학원 등을 직접 경영하며 조직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총장 후보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각 단과대학, 개별 학부의 자율성 강화와 책임 경영 방침도 그와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나온 정책으로 분석된다.

노사관계 전문가란 점도 대학 총장의 역할 수행에 상당한 이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동원 스스로도 언급한 것처럼 총장은 교수, 직원, 학생 등 각 이해집단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조직의 혁신까지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한 조직사회에서 조정과 조율의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이란 기대가 받았다.

추진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함께 일을 해본 이들에게선 일에 대한 의지와 집념이 강하고 일 욕심도 많은 편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의 주장을 무조건 관철 시키는 고집스런 스타일이라기 보단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조율해 나가는 편이다.

사람을 쓰기로 했으면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타입이다.

같이 일을 할 때 권한을 위임하고 능력을 펼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

아시아에선 세 번째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국제노동고용학회장을 지냈다.

2018년 50여 개국 2천여 명의 전문연구자들을 불러모은 국제노동고용학회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한 바 있다.

사회현안에 대한 참여와 연구가 대학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점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왼쪽)이 2024년 11월27일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 두 번째), 윤동섭 연세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 김성근 포스텍 총장과 함께 글로벌 위기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 캠퍼스 이니셔티브 4개 대학 공동 선언서'에 서명하고 있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재시험 논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입학생 선발과정 진행 미숙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2024년 11월23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은 2025학년도 입학샌 선발 구술면접시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면접대기실에서 사전에 수험생이 면접 직전 제공된 문제지를 확인하고 연습지에 답변을 준비한 뒤 면접장에서 문제지를 재확인해 자신이 작성한 연습지 답변을 중심으로 면접을 보게 돼 있는데 일부 면접장에서 문제지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수험생 285명중 58명이 문제지를 재확인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에 대한 재확인을 통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일부 학생들이 갖기 못하게 된 것이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수험샘의 정당한 이익과 시험의 공정성 보장을 위해 58명 중 희망자는 재시험을 진행키로 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자체 조사를 통한 책임소재를 확인 절차에 들어갔으며 일련의 입시과정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박물관, 기증받은 고미술품 분실
고려대 박물관이 17세기 고미술품을 기증받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를 분실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까지 나서 수사를 벌였지만 찾는 데 실패했다.

2024년 10월 고려대 박물관이 창강 조속의 '가마우치 그림'을 분실한 사실이 알려졌다.

작가인 창강 조속은 17세기 문인 화가로 일부 작품이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작가다.

분실된 작품은 고령 박씨의 후손이 앞서 2021년 8월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려대 박물관이 기증자에게 영수증과 기부증서를 전달했으나 기증물품 목록이 빠져있었고 이를 고려대가 2년 이상 전달하지 않자 기증자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해당 작품이 목록에서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기증자는 분실작품 기증 당시 해당 작품 외에도 다수의 유물을 기증했었다.

고려대는 작품 분실을 인정했다.

2023년 12월 기증품 분류 과정에서 분실사실을 인지하고 2만여 점의 소장품을 모두 체크했으나 해당작품을 찾지 못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분실을 인지하고도 2024년 6월이 되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러나 도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를 관리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추가 단서가 나올 때 다시 조사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물관장을 교체했다. 관련해 직원 1명은 사직했으며 다른 1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일본 전지훈련 중 럭비선수 사망 논란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에 열사병으로 고려대 럭비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감독과 코치진이 해당 선수를 열사병 우려에도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을 빚었다.

2024년 8월 JTBC 등 언론과 스포츠계 등에 따르면 9월 예정이었던 정기연고전에 대비해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고려대 럭비선수가 무더위 속에 왕복달리기는 하다가 쓰려졌으나 응급처지 대신 뜨거운 운동장에 그대로 방치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해당 선수에 대한 응급조치가 쓰러진 지 30분이 지나서야 이뤄졌으며 당시 쓰려졌던 선수는 경련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사고로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면서도 코치진은 지진과 태풍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는 등 무책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감독이 지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선수들이 이를 거부하고 학교에 경질을 요구했다고 한다.

고려대는 이에 대해 사고발생에 대한 조치없이 방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경질 등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냈다.

한편 고려대 럭비부는 앞서 2023년 7월경 감독이 연고전 등 경기에서 잘 봐달라며 심판에 술과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북한 해킹그룹 고려대 피싱사이트 만들어
고려대 포털사이트로 위장한 피싱사이트가 확인되며 보안이 강화된 정부와 공공기관 대신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4년 7월 고려대 피싱사이트에 대한 전문 분석결과 북한 해킹그룹이 개발한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그러면서 국내 대학을 타깃으로한 공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전형적인 피싱 공격의 형태로 탈취한 고려대 교내 계정정보는 해커에게로 전달되도록 짜여있었다.

문제는 국방 분야를 포함해 국가 주요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교수나 연구자들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공기관 서버가 보안이 강화되고 높은 탐지력을 확보하자 국가정보 탈취를 위해 보안이 강화된 이들 서버 대신 국가정보를 공유하는 타 기관을 타깃으로 삼았을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대학 쪽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았다.

앞서 2022년에도 대학의 이메일 로그인 디자인까지 고려한 맞춤형 피싱사이트를 치밀하게 구성히고 논문 심사 문서 등으로 위장한 해킹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고려대를 비롯 경희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남대 등의 피싱주소가 확인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려대는 2023년 12월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를 모범적으로 수립하고 안전한 관리체계 운영으로 대학 정보보호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었다.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왼쪽 다섯 번째)이 2024년 11월21일 사범대학 신관 리모델링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고려대>
△고대 과천병원, 남양주병원 건립 제동 걸려
정부가 수도권 병상 쏠림을 막기 위해 새 병상 추가에 제동을 걸면서 2027년 개원 예정으로 추진하던 고려대 남양주병원 건립이 무산되거나 최소한 잠정중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고대 과천병원 역시 과천시가 협상을 이어오던 고려대와 이견으로 공개입찰에 나서면서 역시 병원 건립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의정갈등으로 대학병원 경영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까지 겹치며 분원 추가 건립은 당분간은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ㅣ시선이 나왔다.

정부는 2024년 7월 병상관리위원회를 열고 인천 남부권을 비롯 경기 성남권, 수원권, 안양권, 강원 춘천권, 경북 구미권, 제주권 등 7곳을 병상공급 가능지역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고려대 과천병원은 안양권에 포함되며 병원 설립 추진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게 됐다. 문제는 남양주병원이었다.

2027년 추산 병상 과잉으로 판단되는 공급제한 지역, 공급 조정지역의 경우엔 2027년까지 병상 수 확대를 하지말라는 공문을 해당 지자체에 보냈는데 이들 지역에 병원 건립을 그대로 추진하면 정부 제재도 받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다만 지자체에 병상 수 유지 조율 지침을 내린 것이지 특정병원의 건립을 막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과천병원 추진도 진척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024년 8월 언론, 병원계 등에 따르면 과천시와 고대의료원의 협상이 계속되는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과천시가 결국 공개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해 9월 과천도시공사는 수도권 대학병원 등에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 설명회 참여를 위한 공문을 발송하면서 병원건립사업을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앞서 복지부 발표에선 권역상 제한대상이 아니었던 과천병원마저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고려대는 본원인 안암병원을 비롯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이어 ‘미래병원’을 건립하겠다며 네 번째 병원 후보지로 남양주와 과천을 저울질하다 2022년 동시 건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로스쿨 연간수업료 전국에서 가장 비싸
전국 25개 로스쿨가운데 2024학년도 연간 수업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고려대가 지목됐다.

2024년 5월9일 교육전문지 베리타스알파의 분석에 따르면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연간 수업료는 195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가 1945만2천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성균관대 1860만8천 원, 인하대 1729만250원, 한양대 1713만8667만 원, 서강대 1703만6천 원 등의 순이었다.

신입생의 경우 수업료 외에 입학금을 내야 하는데 수업료와 입학금을 합치면 연세대가 25개 로스쿨 가운데 1177만4천 원으로 가장 비싸다. 연세대가 입학금이 고가인 때문인데 연세대의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금은 204만8천 원이다.

입학등록금(입학금+등록금)을 기준으로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가 1098만4천 원으로 두 번째로 높다. 고려대의 입학금은 123만4천 원이다.

한편 전체 로스쿨 중 연간 수업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충북대로 982만4천 원이었다. 신입생 기준 입학등록금도 508만7천 원으로 충북대가 가장 낮았다.

△2023 세계대학평가 250위 ‘악몽’
고려대가 대학평가에서 세계 250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2년 10월12일 발표된 2023 영국 타임즈 고등교육지 THE(The Times Higher Educations) 세계대학평가에서 고려대는 세계 250위권으로 평가됐다. 국내 대학 가운데 서울대(56위), 연세대(78위), KAIST(91위), 포스텍(163위), 성균관대(170위), UNIST(울산과기원, 174위)에 이어 7위의 성적이었다.

고려대의 성적표는 구성원들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평가관리 실패를 성토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터져나왔다.

2023년 기준 이전 10년간 추이를 보면 2014년, 2015년 세계 225위권에 랭크됐던 고려대는 2016년 300위권으로 밀려났다.

2017년과 2018년 250위권을 기록하며 다시 300위권 안으로 들어왔고 2019년 198위, 2020년 179위, 2021년 167위로 조금씩 상승기류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2022년 이내 다시 250위권으로 떨어졌고 2023년 평가에서도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THE 보다 먼저 발표되는 QS 평가에서 악몽은 이미 예견됐다.

QS가 2022년 6월9일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고려대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연세대에 이어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순위에선 전년과 동일하게 74위였으나 연세대와 포스텍은 세계 순위를 훌쩍 높이며 고려대를 단번에 뛰어넘은 데 반해 제자리걸음을 하던 고려대는 사실상 국내 순위에서 밀려 내려왔다.

김동원은 세계대학평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고려대의 평가관리 실패를 인정하고 정확한 목표부터 다시 수립해 필요한 재원을 정확한 지점에 제대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동원은 2023년 3월17일 취임 보름 만에 직원과 진행한 학교 발전계획 소통창구 ‘콘톡’에서 각종 대학 평가에서의 저조한 순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 선거제도 논란
김동원은 2018년 총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음에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추천하는 3명의 후보 안에 들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유력 후보가 총추위 3위권에도 들지 못한 것을 두고 고려대의 복잡한 총장 선거절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2018년 당시 입후보자 7명 중 김동원을 비롯해 선경(의대), 이두희(경영학과), 정진택(기계공학과), 최광식(한국사학과 명예교수) 등 교수 5명이 교수의회 예비심사 컷오프를 통과했다. 3명을 추려내는 총추위 투표에선 최광식, 이두희, 정진택 교수 등이 1~3위를 기록해 이사회에 추천됐다.

김동원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총추위 투표에서 3위권에 들지 못했다. 법인은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세 사람 가운데 정진택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같은 이사회 결정에 학내에선 상당한 잡음이 일었다.

이사회의 최종 선택을 받은 정진택 교수는 교수의회 예비심사투표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5명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은 후보였다. 총추위 투표에서도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최광식 교수에 이어 이두희 교수와 공동 2위였다. 이를테면 두 번의 예선에서 모두 꼴찌였다.

이에 총추위 투표과정에서 이른바 '전략적 투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려대 총추위는 1인당 3표를 행사한다. 1위 후보자를 밀기 위해 1위 후보에 한표 찍고 2~3위 후보 대신 4~5위 후보에 각각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거공학이 작동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마찬가지로 1위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1위 후보를 제외하고 2위나 3위 후보와 4~5위 후보를 찍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총장 선임 시기가 도래할 즈음이면 복잡한 총장 선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2018년 당시에도 이사회의 총장 선임 일주일 만인 2018년 12월27일 교수의회는 성명을 내고 구성원의 의사가 왜곡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 선출 제도를 전면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24년 9월12일 2045년 탄소중립과 그린캠퍼스 목표 달성을 위한 행정 페이퍼리스(Paperless)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려대>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있었다.

199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주임교수를 맡았다.

2001년 Social Asia Forum 한국위원장(한국대표)을 지냈다.

2002년 한국ILO협회 상임이사로 일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고려대학교 총무처장을 맡았다.

2007년 중앙노동위원회와 노사정위원회에서 공익위원으로 일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고려대학교 기획예산처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노사관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 겸 노동문제연구소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업종별위원장을 맡았다.

2014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고용노동부 고용노동정책평가위원장, 현대자동차 임금체계개선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과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알미늄(주) 사외이사로 있었다.

2017년 기아자동차(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아(주)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23년 2월 고려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나왔다.

1982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에서 노사관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에서 노사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03년 한국노사관계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2003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SK Research Award 받았다.

2004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IBRE Research Award, SK Research Award를 수상했다.

2005년 고려대학교 석탑강의상을 수상했다.

2014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IBRE Research Award 수상했다.

2015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IBRE Research Award 연이어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 KBR SK우수논문상을 받았다.

2016년 고려대학교 경영대교우회가 수여하는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기타

김동원의 주요 저서로는 ‘고급 고용관계 이론’(2020), ‘Gainsharing and Goalsharing: Aligning Pay and Strategic Goals’(2004), ‘Employment relations and HRM in South Korea’(2004), ‘세계의 노사관계 변화와 전망’(2003), ‘현대고용관계론’(2002·2003·2005·2008), ‘신노사문화 추진기업 재정지원방안연구’(2001), ‘집단성과배분제도 보상체계의 혁신시리즈’(2000), ‘인사노무관리론’(2000), ‘기술급제도 보상체계의 혁신시리즈’(1999), ‘한국 노사관계 세계화 지표’(1995)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Exploring Strategies for Labor and Employment Relations as an Academic Field’(2020), ‘Evaluating Industrial Relations Systems of OECD Countries from 1993 to 2005’(2015), ‘O fim da vigencia dos Acordos Coletivos no Canada, Coreia do Sul e Brasil: Breve Analise Comparativa’(2015, 포르투칼어 출간), ‘Benefits and Costs of Employee Suggestions under Gainsharing’(2005), ‘Globalization, Financial Crisis, and Industrial Relations: The Case of Korea’(2003), ‘한국노사정위원회의 성공과 실패: 강제적 조합주의에서 민주적 조합주의로의 이행’(2002, 일본어 출간) 등이 있다.

종교는 기독교이고 공군 중위로 병역을 마쳤다.

어록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9월5일 학생식당을 찾아 학생들과 천원의 아침밥을 함께 하고 있다. <고려대>
“우리의 선배들이 자랑스러운 120년의 역사 속에서 교육을 통해 민족의 미래에 앞장서온 것처럼, 이제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고 인류의 앞날을 제시하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 지난 2년여간 고려대는 이와 같은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우선, 이번 2024학년도를 끝으로 팬데믹 기간 누적된 대학 재정의 적자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됐다. 고려대의 역할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2023학년도부터 약 2500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대학 평가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30년 세계 30위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2025/01/02, 2025년 신년사 가운데)

“AI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확산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챗GPT는 도입 후 불과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넘어섰다. 이런 시대에 대학이 변화를 외면하고 기존 학문 영역을 고집하며 상아탑에 안주하는 것은 곧 자멸의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와 민족과 연령의 경계를 넘어 대학 전반의 전면적인 혁신과 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고려대는 이 새로운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의 틀을 만드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2024/05/05 119주년 개교기념식 식사 중에서)

“많은 사람은 기술의 진보가 노동의 종말을 야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업률은 기술 진보와는 관계가 없다. 실업률은 경제적, 정치적 문제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미국 인구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미국인은 1.2%에 불과하다. 다만 기술 진보가 양극화를 낳는 것은 변함없는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우리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여 기술 진보에 대비해야 한다.” (2025/05/09, 2024년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시리즈 제1회 특강에서)

“이제 우리는 ‘인류 공헌’을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시대적 사명으로 자임하고자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감염병 확산, 사회경제적 양극화, 고령화 등의 문제들이 결코 한 국가 단위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동시에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의학, 약학, 생명과학, 정치학, 경제학 등의 학문적 경계를 넘어선 융복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AI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확산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챗GPT는 도입 후 불과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넘어섰다. 이런 시대에 대학이 변화를 외면하고 기존 학문 영역을 고집하며 상아탑에 안주하는 것은 곧 자멸의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와 민족과 연령의 경계를 넘어 대학 전반의 전면적인 혁신과 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이 새로운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의 틀을 만드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인류의 더 나은 내일,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데에 공헌하는 고려대학교가 되는 것이 우리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2024/05/05, 119주년 개교 기념식 기념사에서)

“지금 여러분 앞에는 여러분의 선배 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롭고 위대한 문명은 언제나 커다란 장애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건설돼 왔다. 익숙한 것에 머물고자 하는 자에게 낯설고 급격한 변화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오겠지만,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낯선 세계와의 만남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창조적 파괴와 결단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24/02/23, 제117회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우리 고려대는 강인한 응집력을 가진 대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한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캠퍼스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 인문사회계열의 순수학문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자연‧의학계열의 단과대학별 산학협동연구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 세종캠퍼스를 4차산업혁명에 특화된 행정수도 거점대학으로 발전시키고, 의과대학과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특성화와 함께 인적·물적 인프라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인프라를 통해 세계적 연구중심병원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 구성원 모두가 더 빛나는 미래를 위해 혁신의 길을 함께 걸어갈 때, 반드시 강한 고려대의 영광이 실현될 것이다.” (2023/05/05, 개교 118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단기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노동조합에 관심이 없는 근로자가 많아졌다.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며 의견을 내는 ‘보이스(voice)’ 전략보다 마음에 안 드는 직장은 떠나버리는 ‘엑시트(exit)’ 전략을 쓰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한국 사회의 노조 조직률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조 조직률이 낮아지는 것을 반기는 사회적 기류가 반드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노조가 갈등을 격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여러 갈등을 한데 모아서 해소하는 역할도 한다. 노조가 약해지면 개별 노동자의 거리 시위나 파업 등 사회 소요가 늘어날 수 있다.” (2023/03/26, 한국경제 인터뷰 중에서)

“최근의 세계대학평가도 연구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식량·기후·환경 등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연구 성과에 대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고려대 교수업적평가에서도 논문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중략) 논문이 다른 논문에서 많이 인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해당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만 보는 논문보다는 사회·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논문이 더 중요하며 그러한 연구 성과를 낸 교수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겠다.” (2023/03/17, 이데일리 인터뷰 중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것이 곧 인간만이 갖는 창조성이며 그 질문하는 힘을 최대한 키워주는 곳이 대학이다. 여러분이 고려대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제기되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실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와 교수님들 또한 마음속에 새로운 질문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험과 탐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그렇게 할 때에 우리 고려대학교가 대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여는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3/03/02, 2023학년도 입학식 환영사에서)

[Who Is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2024년 9월20일 김진원(경영 90) 비즈솔루션랩 대표(가운데), 한경희(간호 91)씨 동문부부로부터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대학들은 위기의 징후를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대학진학 욕구와 사회전반의 관심이 감소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SNS로 대변되는 지식 대중화 시대에 구글, 애플, 네이버, 삼성 등 에듀테크 기업이 실용적인 지식 측면에서 이제까지 대학이 해온 역할을 앞질러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현재의 대학이 스스로의 논리에 깊이 매몰되어 사회의 요구에 둔감해있다고 진단하며 대학의 미래를 암울하게 바라보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30년 내에 현재의 큰 종합대학들이 거대한 유적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2023/02/28, 총장 취임사에서)

“미래학자들이 보는 대학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30년 후 거대한 종합대학들이 모두 유적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이 ‘학문을 위한 학문’만 추구하면서 현실과 멀어진 결과다. 이젠 대학이 사회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과 교수들을 정책 결정에 대거 참여시킨 미국의 ‘위스콘신 아이디어’도 그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대학도 사회와 더 밀착된, 사회를 위한 대학이 돼야 한다.” (2023/02/13,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학의 위기를 불러온 근본 원인을 묻는 질문을 받고)

“현재 고려대학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뽑자면 ‘재정’, ‘대학평가’, 직원‘ 세 가지다. 적자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학평가 순위가 밀리고, 직원들의 파업도 잦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해서 전문 지식과 경험이 많은 총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학 중에서도 노사관계, 즉 다양한 이해관계를 다루는 분야를 공부해왔다. 또한 총무처장, 기획예산처장, 노동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맡으며 경험도 많이 쌓았다. 학교가 맞닥뜨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11/27, 고대신문 인터뷰에서 총장선서 출마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 노사관계 시스템은 87년체제 극복과 뉴노멀시대라는 두가지 과제에 직면해있다.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조직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정체성을 포괄하는 확장된 다원주의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확장된 다원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 축소를 통해 노사자율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노동자 그룹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노사간에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1/11/29, 한국경영자총회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 발제 중에서)

“노동 문제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입장과 정책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기술 진보에 따라 큰 변화를 겪는다. 해수면의 파도도 봐야 하지만 심연의 해류까지 살펴야 전체적인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중략) 현실의 노동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실천적인 학문인 고용관계론의 사명이다. 마르크스주의, 제도주의, 다원주의 등 고용관계론의 기본 사상에서부터 디지털혁명 시대의 새로운 노동 현상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0/09/24, 한국경제 '고급고용관계이론' 출간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나라는 노동탄압 국가라는 이미지가 커서 ‘노사관계 올림픽’을 여는 것 자체를 꺼렸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다르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12년마다 아시아국가 개최 순서가 돌아온다. 서울 세계대회는 'Now or Never'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50여년간 일본에서 두 차례 열렸는데, 12년 뒤에는 중국이나 인도로 넘어가지 않겠나. 운 좋게 이 시기에 서울에서 노동학자들의 큰 잔치를 열게 됐다.” (2018/07/16,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세계 대회 기념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출신 최초 회장으로서 서울 개최 의미를 짚어달라는 질문에)

“전 세계에서 ‘과로사’란 단어가 있는 나라는 단 두 곳뿐이다. 일본, 그리고 한국이다. 과로사를 영어로 ‘Death from overwork’이라고 번역을 하긴 하지만 그런 단어는 원래 없었다. 일본에서 만든 단어 ‘카로시’라고 발언하는 걸 우리가 받아서 쓴 것이 ‘과로사’다. 과로사의 대부분 원인은 장시간 노동이다. 단시간 노동해서 과로사하지는 않는다. 이런 단어가 있는 것 자체가 우리는 근로시간이 많은 나라라는 반증이다. 우리나라는 수십년 간 근무시간을 줄여왔지만 아직도 길다.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2018/06/29, 데일리한국 인터뷰에서)

“개별기업의 노사갈등에 정부가 개입해 해결하면 단기적으로는 해소가 되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내연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매년 파업이 반복되는 사례가 많았다. 파업은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노사 간 자율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다. 노사가 모두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있어야 자율 타결을 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과거의 극한적 노사갈등의 경험이 학습효과를 발휘해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전자와 캐논코리아, 유한킴벌리가 있고, 해외 기업으로는 도요타와 제록스 등의 초우량기업이 그렇다.” (2016/10/31, 매일경제 기고에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측면은 인적자원 관리의 미성숙성이다. 금융산업의 인사관리 관행은 1897년 한국 최초의 은행인 조흥은행이 설립된 이후 줄곧 장기 고용과 호봉제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중략) 재임 중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하니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동기가 거의 없는 것이다. 결국, 국내 금융권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에 크게 미달하다 보니 국내 금융회사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하나둘 외국계 자본의 손에 넘어갔고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토종은행은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는 한탄도 나온다. (중략) 노동조합은 장기고용과 호봉제가 당장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길인 것 같지만 결국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노사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성과주의의 도입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2016/09/23, 문화일보 칼럼에서)

“학력과 생산성이 비슷한데도 입직 경로의 차이 때문에 정규직, 비정규직A(단기계약직), 비정규직B(파견근로자), 비정규직C(인턴), 비정규직D(파트타임근로자) 등으로 분화되는 현상은 계급사회적인 고용구조의 부조리를 각인시킬 확률이 높고 이는 대중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현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빈부격차가 완화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그간 눌렸던 노동계 욕구가 대규모 노사분규로 한꺼번에 분출할 가능성도 있다. 비정규직의 팽창은 양극화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노사관계의 전통적인 이론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5년 2월호, 동아비즈니스리뷰 170호 Issue 중에서)

“노동 분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동시장의 양극화다. 그러니 경직적이고 해고가 어려운 대기업의 정규직은 임금·근로시간·고용유연성의 제고가 목표가 돼야 하고, 이미 고용이 극히 유연해 보호막이 거의 없는 워킹푸어 상태인 비정규직은 지금보다 임금이나 근로 조건, 고용 안정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규직의 경직성 완화, 비정규직의 보호는 균형을 맞춰 동일한 비중으로 같이 실행돼야 하며 과보호된 정규직과 워킹푸어 상태인 비정규직 간의 차이를 줄여서 하나의 큰 중산층 그룹으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궁극적인 노동정책의 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2015/01/02, 문화일보 칼럼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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