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포럼에서 2024년 매출이 8600억 위안(약 171조1천억 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매출에서 큰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연합뉴스> |
2023년 매출 7042억 위안(149조1천억 원)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2020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매출인 8910억 위안(177조3천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량 의장은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소비자 기기 부문에서 보인 성장과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의 빠른 발전을 언급하며 "2024년 화웨이의 전반적인 운영이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등 수익성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지난해 1~9월 순이익이 629억 위안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다며 연구개발 지출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재무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최근 실적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기기 부문에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2023년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애플(15%)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저가형 스마트폰 회사인 비보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