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진완 우리은행장(왼쪽 네 번째)이 2025년 1월2일 메인비즈협회를 찾아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
△우리은행장 취임 첫 행보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현장 방문
정진완이 취임 첫 행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현장을 방문했다.
정진완은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를 방문해 소상공인 어려움을 듣고 은행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남대문시장과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 기조에 맞춰 내놓은 상생금융 방안에도 남대문 시장 방문객을 위한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 개방과 남대문시장 단말기 교체 지원 등이 포함됐다.
정진완은 202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전통시장 상인에 스마트 카드결제 단말기 지원과 주말 시장 방문 고객에 본점 및 인근 지점 주차장을 개방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다.
남대문시장을 찾은 뒤에는 서울 종로구 메인비즈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2월 메인비즈협회와 협약을 맺고 기업구매 활동을 디지털화하는 원비즈플라자와 연계해 유망 기업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 행장이 중소기업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은행장답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으로 취임 첫 행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정진완은 2024년 1월31일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정책에 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조직개편으로 현장중심 영업에 방점
우리은행은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세대교체를 실시해 쇄신을 꾀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12월 부행장급 임원 5명을 줄이고 기존 부행장 절반 가량인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조직도 20곳에서 17곳으로 줄었다.
부행장 정원은 이에 따라 23명에서 18명으로 줄며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내려왔다.
새로 선임한 부행장 6명 가운데에는 1971년생도 포함됐다. 우리은행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장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관행적으로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해 왔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본부장급을 발탁하며 해외영업 활성화를 노렸다.
은행장과 각 그룹을 맡는 부행장 사이 존재하던 부문장 제도도 사라졌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뒤 그동안 은행 내 주요 영업관련 그룹 4~5개를 묶어 부문장을 만들고 부문장을 배치했다.
2개 부문이 존재했는데 부행장 가운데 최고참격인 개인그룹장이 국내영업부문장을, CIB그룹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겸임했다. 부문장 제도는 4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에만 존재했다.
부문장 제도를 없애며 각 사업그룹장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밖에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위험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등 내부통제 조직도 고도화했다.
인근 영업점 5~6곳을 묶어 공동영업 및 합산평가하던 '같이그룹(VG, Value Group)' 제도도 2025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조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2024년 말 조직개편 및 인사는 당시 취임을 앞둔 정진완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진완은 행장 후보로 내정된 뒤부터 꾸준히 현장 중심의 조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4년 12월 행장 내정 뒤 “업무 부담보다도 내부통제가 우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조직을 업무 중심으로 배치된 것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2025년 1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민주당-은행권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기업금융 강화 의지 내보여
정진완은 우리은행의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정진완은 2024년 12월 우리은행장 내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우리은행은 결국 조선 상인들을 위해 시작된 것이 모태로 가장 강점인 기업금융을 성장시킬 것이다”며 “수출입을 강력하게 하려면 기업금융이 중요하고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사업자 이런 쪽으로 중점을 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하며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내걸었고 우리은행도 이에 따라 기업금융에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으로 대기업 금융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우리은행은 임 회장 취임 뒤 대기업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도 시야을 넓히며 공격적 영업을 펼쳤다.
기업금융은 금융당국이 꾸준히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어 은행권의 2025년 1월 현재 은행권 격전지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2022년 급등한 기준금리가 2년 가량 높게 유지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한 금융 공급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정진완은 다만 2025년 초 기업금융을 무작정 강화하지는 않는다는 기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25년 초 영업점별 기업대출 목표치를 '유지'수준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무리한 대출 확대는 위험가중자산을 늘려 2024년 이후 금융지주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밸류업' 정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최연소 우리은행장 내정
정진완은 역대 우리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이다.
우리금융은 2024년 11월29일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정진완은 1968년생으로 당시 거론된 6명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였다.
당시 4대 은행장 가운데서도 최연소였고 역대 우리은행장 가운데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2016년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인물은 권광석 전 행장으로 2020년 취임 당시 57세였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정진완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진완은 부행장에 오른지 1년 만에 행장으로 직행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정진완은 202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정진완은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뒤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과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힌편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어 우리은행장 자리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는다는 일종의 ‘관례’가 있다.
정진완은 한일은행 출신이고 전임
조병규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조병규 전 행장의 전임이었던 이원덕 전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2025년 12월3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 실적 회복
우리은행은 2023년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주주)으로 2조5240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시기보다 10.2% 늘어났다.
2023년 연간 실적을 3개 분기만에 뛰어넘었다. 우리은행은 2023년 2조516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은 5조6320억 원으로 2023년보다 0.3% 늘어나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비이자이익은 9790억 원으로 2023년 3분기(누적)보다 75.4% 급증했다.
우리은행 선전에 힘입어 우리금융지주도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2조65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3개 분기 만에 2023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2024년 호실적은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2023년만 해도 실적이 후퇴했다. 2023년 순이익(2조5160억 원)은 2022년보다 13% 감소했다.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2024년 초 '은행권 순이익 1위'를 목표로 제시하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진완은 다만 우리은행이 금융사고에 휘말린 상황에서 행장에 올라 '신뢰회복'이 먼저라는 뜻을 내놨다.
△우리은행이 걸어온 길
우리은행은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99년 대한천일은행이 설립됐다. 고종의 명에 따라 설립된 최초의 근대 은행으로 설립 당시 정부 고관, 실업가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32년 조선신탁회사가 설립됐다.
1950년 대한천일은행이 이름을 한국상업은행으로 변경했다.
1960년 조선신탁회사가 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당시 평화은행의 은행부문을 분할 흡수합병했다.
2002년 한빛은행이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3년 신용카드사업 부문을 분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