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5-04-14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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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유럽 대형원전 건설사업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불가리아에 이어 핀란드, 슬로베니아로 원전 영토를 확대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EWA)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대형원전 AP1000 노형 조감도. <현대건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툼은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사가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심층 조사를 이어간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등 EWA에 선정된 공급사는 프로젝트 실행에 요구되는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대형원전(AP1000) 건설 전반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사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본 공사 수주에 앞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신규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슬로베니아에서도 원전 사업에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JEK2)는 수도 류블라냐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크르슈코 지역의 기존 1호기 원전 인근에 AP1000 노형 대형원전 1기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올해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되어 기술타당성조사(Technical Feasibility Study, TFS)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AP1000 원자로 배치에 관한 타당성조사를 3분기까지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평가를 통해 향후 예정된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입찰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의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은 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하며 협력 성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에너지 부문 주요 경영진이 2월 미국을 찾아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협력 계획을 논의한 데 이어 3월에는 불가리아를 방문해 신임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면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50여 년 동안 입증한 독보적 원전 건설 역량과 성과,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원전 지도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