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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성장 돌파구 해외, 김남정 식품 통합 컨트롤타워 세워 연구개발 강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4-15 1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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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계열사 동원F&B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그룹 식품사업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했다.

김남정 회장은 그룹 외형 성장세가 멈춰 선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해외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아래 식품 계열사를 통합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며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동원산업 성장 돌파구 해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정</a> 식품 통합 컨트롤타워 세워 연구개발 강화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식품 계열사를 통합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며 해외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재개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김남정 회장. <동원그룹>

15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동원그룹은 이번 식품 사업구조 개편을 계기로 해외를 겨냥한 연구개발(R&D)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과 동원F&B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한다. 주식교환이 완료된 뒤 동원F&B는 7월31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동원F&B 상장폐지를 결정한 배경을 놓고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계열사라고 하더라도 회사마다 전략과 실행계획이 달라 협업이 어렵다”며 “상장폐지는 동원F&B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식품사업 컨트롤 타워를 세워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동원홈푸드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세네갈 참치캔 가공회사 스카사 등 식품 4개사를 사업군(Division)으로 묶어 이들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사업군’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축으로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을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김 회장은 이를 실현하는 과정의 중심에 글로벌 제품 R&D 강화를 놓고 있다. 동원그룹은 식품 사업군 도입 뒤 식품계열사에 흩어져있던 R&D 조직을 ‘글로벌 R&D 센터’로 통합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R&D 센터는 기존 R&D 조직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하게 된다.
 
동원산업 성장 돌파구 해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정</a> 식품 통합 컨트롤타워 세워 연구개발 강화
▲ 스타키스트 참치 파우치 제품 이미지. <스타키스트>
동원그룹은 새 R&D 센터에 글로벌 시장 현지 K-마케팅 전략을 전담할 조직(소셜MKT팀)과 현지 식문화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리서치팀)을 신설한다. 현지 선호도가 높고 K-푸드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또 K-소스와 가정간편식(HMR) 등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아울러 동원F&B와 동원홈푸드가 보유한 제품들을 미국 참치 시장점유율 1위(45.7%) 자회사인 스타키스트가 보유한 180여 개 거래처를 활용해 판매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수출 비중이 2% 수준에 그치는 동원F&B와 참치 이외의 제품이 부족한 스타키스트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김 회장이 이런 대대적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것은 외형 성장이 정체된 현재 상황을 그룹의 역대급 위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2015~2024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이 8.9%를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9조 원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그룹 연간 매출은 2023년 8년 만에 전년보다 감소(0.9%)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제자리걸음(-0.05%)을 했다.

동원그룹은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동원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은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런 상황을 컨트롤 타워 구축과 해외를 겨냥한 R&D 역량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동원F&B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한 비중은 0.3%로 CJ제일제당(1.22%)의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동원그룹은 동원F&B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이를 1%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동원그룹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8조9천억 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2030년 16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에 해당하는 목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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