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CFO) 전무가 2024년 8월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씨저널]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재무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 자동차에도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30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약속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가 추가로 감당해야 할 금액의 규모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25% 관세가 적용되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조1450억 원, 3조9996억 원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들의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4일(현지시각) “2025년 6월2일까지 2개월간 차량의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잠재적인 관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으로서는 재무 안정에 더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짊어졌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4년 역대 최대 매출인 175조2312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조23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9.3%에서 2024년 8.1%로 하락하며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CF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을 강조한다.
현대차 이사회는 2020년 김상현 당시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2025 전략에 기반해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어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에 입사한 뒤로는 경영관리실장(상무), 재무관리실장(상무), 재경사업부장(상무), 기획재경본부장(전무) 등 재무·회계·경영관리·감사 부문에서 재직하며 재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2024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을 맡은 뒤에는 현대차의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말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