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9월14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한국 주식시장은 잘 커지지 않는다. 5년, 10년, 20년 후를 보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힘을 쏟아부어서 장래를 맡길만한 영역이 아니다. 고객에게 위험 대비 높은 수익을 드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으로 가야 한다."
-2024년 9월12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채용설명회에서
[씨저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과연 한국투자금융그룹을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까?
김 회장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 등과 함께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칼라일그룹과 대출담보부증권(CLO)를 선보였다. 대출담보부증권은 은행이 기업에 대출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이다.
스티펄파이낸셜과도 같은 해 조인트벤처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했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PD)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김 회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다. 1년의 현지 모니터링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2010년 현지 증권사 EPS를 인수해 베트남 법인 ‘KIS베트남’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2월 인도네시아의 단빡증권 지분 75%를 약 400억 원에 사들였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PT 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를 설립했다.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김 회장의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24년 775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김 회장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김 사장은 2월18일 다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차별화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작년 15%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