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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관세전쟁 반사이익에 실적 반등 청신호, 홍정권 재무개선 이어간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07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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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이 트럼프발 ‘관세 충격’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일찌감치 추진한 태양광 산업 수직계열화가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태양광)부문 대표이사는 실적 반등을 이어가 악화된 한화솔루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관세전쟁 반사이익에 실적 반등 청신호, 홍정권 재무개선 이어간다
▲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공급사슬을 갖춰 반사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동남아 4개국으로부터 태양광 모듈 수입량은 1월 기준 1년 전보다 이미 84%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든 수입품에 10%에 기본 관세를 매기고 무역수지 적자가 큰 60여개국 상대로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현지시각 5일부터 기본 관세가 적용됐고 오는 9일부터는 추가 상호관세가 발효된다. 

중국 태양광업계가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취한 ‘우회수출’ 전략이 관세장벽에 부딪혀 국내와 미국에 생산기지를 갖춘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부가 이미 동남아 우회수입 중국산 모듈에 상계관세(CVD)와 반덤핑관세(AD)를 매길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동남아시아산 모듈을 조달하는 미국 기업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특히 미국 조지아 주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 허브(Solar hub)’를 통해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공급사슬을 모두 미국 현지에서 갖추는 수직계열화에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 허브는 현재 8.4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모든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각 3.3기가와트 규모 잉곳과 웨이퍼, 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 가운데 주요 생산품목인 모듈의 판매 단가가 올라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그동안 중국발 과잉공급 영향에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 평균 모듈 가격은 2022년만 해도 와트당 546원에 이르렀지만 2024년 기준으로 273원까지 내려오며 반토막났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산업발전으로 전기수요는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적으로는 과잉공급 우려에 속도조절에 나서 모듈 판매 단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미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 단가는 0.26달러/와트(W)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4% 올랐다”며 “중국과 미국의 모듈 판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북미의 관세 정책도 한화솔루션에 우호적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 관세전쟁 반사이익에 실적 반등 청신호, 홍정권 재무개선 이어간다
▲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의 한 축인 조지아주의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한화솔루션>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이사로서는 1분기 영업적자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1분기 태양광 부문이 영업손실 248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504억 원, 3분기 3354억 원, 4분기 3132억 원 등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모듈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1분기는 비수기인만큼 판매량이 40% 가량 줄 것”이라며 “다만 2분기부터는 태양광 부문이 미국 모듈 가격 반등이 예상되며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정권 대표는 거액이 투자된 태양광 부문 실적을 반등시켜 한화솔루션 전체 실적을 지탱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태양광(한화큐셀)과 첨단소재(한화첨단소재) 등이 합쳐져 2020년 출범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가운데서도 ‘미래 사업’ 태양광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왔다.

태양광 부문은 그동안 다른 부문이 부진할 때도 높은 영업이익률로 전체 실적을 지탱했지만 지난해에는 한화솔루션의 또다른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동반부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월 한화솔루션 대상 보고서에서 “태양광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반등에도 확대된 차입금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3~2024년 미국 솔라허브 설비 확충 등으로 약 5조6천억 원의 투자 지출이 발생했다”며 “올해도 미국 솔라허브 잔여투자와 라인 고효율화 등으로 약 2조 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83.2%로 2023년말(167.1%)보다 16.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유동비율은 98%로 100% 아래로 내려왔고 순차입금비율은 98.5%로 2023년말(78%)보다 약 20%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공격적으로 집행한 태양광 투자의 효과를 거둬야 할 과제를 홍 대표가 안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1972년생으로 지난해 9월 큐셀 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인사가 평소보다 이른 9월에 이뤄졌고 홍 대표가 50대 초반의 나이에 선임돼 한화그룹이 태양광 분야에서 쇄신 기조를 꾀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큐셀 한국공장 모듈 담당과 BD&Tech 부문장, 시스템사업부장, 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여러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지금껏 큐셀 부문은 화학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들이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력 대부분을 큐셀 부문에서 보낸 홍 대표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부분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서 큐셀 부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수직계열화 등 현지 태양광 공급사슬을 구축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입어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는 다만 관세 부과에 따라 모듈 판매 단가 상승도 불가피한 만큼 이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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