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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폭탄'에 중국 희토류 통제로 맞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급망 비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4-07 14: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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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폭탄'에 중국 희토류 통제로 맞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급망 비상
▲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공급망과 매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관세폭탄’에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통제로 보복하겠다고 나섰다.

희토류는 반도체 제조 핵심 원재료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54% 관세에 대응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 조치에 나선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불똥이 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 통제 대상인 희토류는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종이다.

희토류는 뛰어난 화학적, 물리적 특성 때문에 전자제품이나 전기차 등에서 사용되는 필수 광물 원자재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희토류 가공과 정제 산업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이번에 수출 통제 목록에 오른 디스프로슘은 내열성이 강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토류다. 디스프로슘은 중국이 99.9%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우선 미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미국 공급망에 포함돼 있는 다른 국가도 영향을 피하기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사용자와 용도 등을 검증해, 개별적으로 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4년 12월에도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등 핵심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 6대 핵심 원재료에 포함되는 광물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국내 희토류 비축 상황을 점검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희토류 비축량도 기존 6개월 치에서 18개월 치로 늘렸다.

또 정부는 상당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미얀마는 각각 세계 희토류 원소 매장량의 약 1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광물과 원재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첨단 기술 제조를 하는 국가들에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필수 광물의 순수입 의존도가 99.7%를 넘는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관세폭탄'에 중국 희토류 통제로 맞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급망 비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반도체에도 개별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급망뿐만 아니라 미국이 예고한 반도체 품목 관세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목록에서 일단 제외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른 시일 내 반도체에도 품목 관세를 매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현지시각 3일 “반도체에도 조만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율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에 언급했던 25%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2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가정하면, 미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비용 상승분의 8.3% 수준을 국내 반도체 기업에 떠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평균 44%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중국,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한국산 반도체를 탑재해 생산되는 IT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제품의 수요 위축이 발생하고, 결국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간접 효과까지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받을 타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한국 반도체 매출 감소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1.3~1.7%, 간접적 영향은 4.3% 수준”이라며 “다만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IT 소비 둔화와 이에 따른 반도체 주문 축소 영향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6%를 훨씬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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