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강점을 지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이 한동안 침체기를 겪으며 업계 안팎에서 신작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여전한 시장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에 앞서 사옥 대형 래핑을 진행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의 모습. <위메이드> |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1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1.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자사의 기대작이었던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출시 직후 준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 말 출시된 위메이드의 MMORPG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효과에 힘입어 3월 모바일 게임 월간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6일 기준 구글플레이 일매출 순위에서도 10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 2월26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주춤한 흐름이지만 출시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상위권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전작 ‘나이트 크로우’에 이은 위메이드의 MMORPG 신작으로 자사의 MMORPG 장르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위메이드는 지난 몇 년 동안 MMORPG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누적 매출은 2천억 원에 이른다. 2021년 출시된 ‘미르4’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위메이드의 핵심 IP(지적재산권)로 자리잡았다.
다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나이트 크로우 이상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초기 흥행 이후 일매출 순위 하락 속도가 전작 나이트 크로우 대비 빠른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매출과 이용자 수 하락을 방어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된 첫 번째 시즌 업데이트가 이용자 반응을 얼마만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흥행 지속 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 겸 대표이사 회장. |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MMORPG를 중심으로 지역적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며, 이외에도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후속작인 미르5와 나이트 크로우2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 3월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과 북미 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을 기점으로 넷마블, 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도 대형 MMORPG 신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동안 침체돼 있던 MMORPG 장르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3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 중 6개를 MMORPG가 차지하는 등 오랜만에 과반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리니지M’이 최근 업데이트 효과로 3개월 만에 매출 1위를 탈환했고,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새롭게 순위권으로 진입했다. ‘I9: 인페르노 나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등도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더불어 ‘RF 온라인 넥스트’, ‘마비노기 모바일’ 등 대형 MMORPG 신작들의의 연이은 출시와 예상을 웃도는 흥행이 장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컴투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도 대작 MMORPG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순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