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4-08 13:31:18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팜은 미국 뇌전증 시장에서 직판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IBK투자증권은 8일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영업 레버리지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4033원에 Target 주가수익비율(P/E) 34.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 SK바이오팜은 AI를 활용해 신규 성장동력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엑스코프리의 특허 만료(2032년) 이후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자체 AI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R&D 전반에 활용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AI 신약개발 전문 인력을 영입해 연구개발 플랫폼 고도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항암제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표적단백질 분해 치료제(TPD)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RPT 후보물질인 SKL35501은 뉴로텐신-수용체-1(NTSR1)을 타깃으로 하는 고형암 치료제로, 2024년 7월 홍콩 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전 세계 개발·생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총 5억7150만 달러(계약금 850만 달러)이며, 현재 전임상 단계로 연내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NTSR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이 확인된 바 있다. TPD 후보물질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지분율 60% 보유)가 개발 중인 p300 선택적 분해제이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규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파이프라인 모두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처방을 통해 확보한 뇌전증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의 뇌파를 측정하고,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뇌전증 조기 발견 및 예방을 목표로 한다.
엑스코프리 처방으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는 플랫폼 개발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 플랫폼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플랫폼 사업은 미국 뇌전증 시장 내 추가적인 매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8.5% 늘어난 7037억 원, 영업이익은 58.4% 증가한 1525억 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미국에서 시작하는 DTC(Direct-toConsumer) 마케팅 효과가 반영되며 엑스코프리 미국(Xcopri US) 매출은 전년대비 38.4% 증가한 4억4500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원/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화 기준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45.4% 증가한 6377억 원으로 추정된다. 완제품과 원료의약품 및 용역수익이 포함되는 기타매출은 2024년 일회성 마일스톤이 제외됨에 따라 6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정이수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상반기 내 미국에서 상용화 제품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추후 도입 제품에 따른 매출액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실적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 개시 이후, 매출 규모 확대로 영업 레버리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2024년 기준 고정비 비율은 65~70% 수준으로 2024년 2분기부터 엑스코프리 매출만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4% 증가한 1525억 원으로 매출 성장률 대비 이익 성장률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 판매관리비는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함께 달러 강세 영향도 반영하여 연간 504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2026년은 SK바이오팜이 진행하는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성분명)의 적응증 확장 임상 3상이 종료됨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3.7% 늘어난 1524억 원, 영업이익은 220.0% 증가한 33억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