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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국내 도시가스 1위 업체 오너 2세, 미래 성장동력 발굴 몰두 [2025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4-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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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이만득은 삼천리그룹의 명예회장이자 삼천리의 명예회장이다.

오너 2세로, 아버지는 고 이장균 심천리 공동창업주다.

삼천리의 신사업 구상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1956년 4월2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터내셔널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1981년 삼천리그룹 미성상사에 입사해 연탄, 도시가스, 열병합발전소, 신재생에너지, 해외에너지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1991년 삼천리 부사장, 1992년 삼천리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1993년 삼천리 회장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명예회장으로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이 2024년 9월27일 삼천리모터스 군포 커넥티드센터에서 열린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삼천리>
△삼천리의 사업
2024년 말 현재 삼천리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국내 13개, 해외 9개 등 22개다.

삼천리와 종속회사들의 사업부문은 크게 도시가스 부문, 발전 부문, 자동차판매 부문, 집단에너지 부문, 플랜트 부문, 해외호텔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도시가스가 69.7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외 발전 14.35%, 자동차판매 8.26%, 플랜트 6.33%, 집단에너지 1.14%, 해외호텔 0.68%, 기타 0.42%(내부조정 0.95%) 등의 순이다.

도시가스 부문에서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일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삼천리는 2024년 말 현재 16.2%의 점유율로 전국 도시가스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 부문에서는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한다. 삼천리는 2014년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에 834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자회사인 에스파워가 담당한다.

자동차판매 부문에서는 BMW 신차와 중고차를 판매하고 BMW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자회사인 삼천리모터스가 이 사업을 맡고 있다. 또한 2024년 설립된 삼천리이브이(EV)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공식 딜러 사업을 한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가스공급망과 열배관망 공사, 에너지 절감을 위한 맞춤형 에너지 서비스와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자회사인 삼천리이엔지와 삼천리이에스가 맡는다.

해외호텔 부문에서는 호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회사인 SL&C Palmdale, SL&C ONTARIO, SL&C ANAHEIM(이상 미국), S.I.M JAPAN(일본)이 담당한다.

기타 부문은 자산운용, 신기술금융투자업, 스팀 공급, 폐기물처리, 외식업 등의 사업을 한다. 국내 외식사업은 삼천리이엔지 외식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데, ‘정육점’, ‘서리재’, ‘호우섬’, ‘차이797(Chai797)’ 등의 브랜드를 운영한다.

2024년 말 현재 삼천리그룹의 계열사는 삼천리를 비롯해 78개다. 국내 상장회사는 삼천리와 풍력발전 기업인 유니슨이 있다.

삼천리그룹은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다. 2023년 말 기준 총자산은 9조4280억 원으로, 재계순위 53위다.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삼천리의 공동설립자 오너 2세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오른쪽)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 <삼천리>
△삼천리의 지배구조
이만득은 2024년 말 현재 삼천리 주식 33만8390주(8.34%)를 들고 있다.

조카인 이은백 삼천리 사장(9.18%), 동업자 오너 3세인 유용욱 ST인터내셔널 실장(9.18%)에 이은 3대주주다.

이들 세 사람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2인이 39.14%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은백 사장은 이만득의 형인 고 이천득 전 삼천리 부사장의 아들이다. 이천득 전 부사장은 1987년 3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삼천리는 두 명의 창업자부터 내려온 협업 전통이 엄격하게 유지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고 이장균 삼천리 명예회장과 고 유성연 ST인터내셔널(옛 삼탄) 명예회장은 삼천리는 이씨가, ST인터내셔널은 유씨가 경영하되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 지분을 절반씩 똑같이 나눠 갖고 주요 의사결정은 함께 의논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오너2세인 이만득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의 가족은 정확히 같은 수의 삼천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만득과 이은백 사장, 이만득의 딸들인 이은희씨와 이은남씨, 이은선 삼천리 부사장 등 이만득 가족의 지분과, 유상덕 회장과 유 회장의 아들인 유용욱 ST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유 회장의 누나인 유혜숙씨 등 유 회장 가족의 주식수는 79만1595주(19.53%)로 똑같다.

비상장 회사인 ST인터내셔널 지분도 두 집안이 정확히 50%씩 나눠 갖고 있다.

삼천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찬의 대표이사 부회장, 유재권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지승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다.

삼천리 이사회 아래에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가 있다. 경영위원회는 이찬의 부회장과 유재권 사장이 맡고 있으며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찬의 부회장과 이동규·지승민 사외이사가 각각 위원으로 있다.

한편 삼천리 오너 일가 중 삼천리에서 직함을 갖고 있는 이만득, 이은백 사장, 이은선 부사장 등 3인은 모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지 않다. 삼천리그룹 전체 계열사로 넓혀도 오너 일가 중 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책임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삼천리의 실적.
△도시가스 수요 감소로 실적 하락
삼천리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5조1205억 원, 영업이익 1143억 원, 당기순이익 1217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매출 5조6640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 당기순이익 1452억 원에 견줘 매출은 9.60%, 영업이익은 34.49%, 순이익은 16.24% 각각 줄었다.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도시가스 가정용 수요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도시가스 산업용 수요 감소,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줄었고,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 판관비 등 제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이익도 감소했다.

△두산퓨얼셀과 ‘발전용 중저온형 국산 SOFC 보급 확대’ 협약
삼천리가 ‘발전용 중저온형 국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두산퓨얼셀과 체결했다고 2025년 4월3일 밝혔다.

SOFC는 연료(보통 수소나 천연가스)와 산화제(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말한다. 다른 연료전지와 달리 고체 상태의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협약에 따라 삼천리는 사업 권역 내에 SOFC 발전소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발전소 사업개발을 수행한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중저온형 SOFC 사업 추진과 공급, 시범사업 출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과 관리 등을 담당한다.

두산퓨얼셀의 중저온형 SOFC는 전력효율이 높고 기존에 상용화된 SOFC 제품들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길다. 2025년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22연속 존경받는 기업 선정
삼천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도시가스 부문에서 22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 2월 삼천리에 따르면 91개 산업 부문 가운데 도시가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 기업에 대한 신뢰도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혁신능력, 주주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등 기업 전체의 가치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조사 모델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2004년부터 기업경영의 바람직한 방향 제시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 맛집 ‘이타마에 스시’ 매장 오픈
삼천리그룹이 일본을 대표하는 스시 브랜드 ‘이타마에 스시’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2025년 2월 삼천리는 이타마에 스시 광화문디타워점을 열었다.

이타마에 스시에서는 대표 어종인 참다랑어는 물론 일본 현지 매장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어종과 메뉴를 그대로 제공한다.

이타마에 스시는 2007년 일본 도쿄 아카사카점으로 시작했다. 2025년 현재 도쿄에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산 참다랑어(혼마구로)를 사용해 에도마에(江戶前) 스타일의 정통 도쿄 스시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을 다녀온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도쿄 3대 스시’로 명성을 얻었다.

삼천리그룹은 이타마에 스시 외에도 차이797, 정육점, 호우섬, 서리재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천리이엔지 외식사업본부에서 국내 외식 사업을 담당한다.

△중국 전기차 BYD 판매
삼천리 계열사 삼천리이브이(EV)가 2025년 1월부터 중국 BYD 전기차 판매에 나섰다.

삼천리이브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전시장은 서울 목동과 경기도 안양, 인천 송도에 두고, 서비스센터는 서울 금천구 양천서비스센터, 인천 계양구 부평서비스센터, 경기 군포시 안양서비스센터 등 세 곳을 열었다.

삼천리이브이는 BYD의 공식 딜러사로서 BYD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아토3’를 시작으로 BYD 전기차를 차례로 선보인다.

삼천리이브이는 안정적 성능과 합리적 가격의 BYD 전기차를 판매해 미래를 이끌 친환경 모빌리티인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삼천리는 2024년 7월 삼천리이브이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BYD코리아와 공식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7회 연속 획득
삼천리는 2024년 12월 7회 연속 ‘소비자중심경영(CCM, Customer Centered Management)’ 인증을 획득했다.

소비자중심경영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경영활동을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한국소비자원이 주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마다 인증한다.

삼천리는 임직원과 위탁 협력업체가 고객의 안전한 도시가스 사용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2012년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후 7회 연속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에스투게더 데모데이 개최
삼천리그룹은 2024년 11월1일 경기도 군포시 삼천리모터스 커넥티드센터에서 투자 연계형 스타트업 발굴 콘테스트 ‘에스투게더(S-Together)’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에스투게더는 삼천리그룹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전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4년 처음 개최한 공모전이다. 앞서 7월 기후테크(기후변화 대응), 딥테크(AI 등 첨단기술 관련), 데모테크(인구와 노동시장 변화 대응), K-컬처(대중문화·식음료 관련) 등 4개 분야에서 기술력과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모집했다. 심사는 영역별 전문가로 구성된 내·외부 심사위원이 서면과 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다회용기 개발 업체 ‘더그리트’, 물 전해액을 사용해 비발화성 물 배터리를 개발하는 ‘코스모스랩’, 민감정보 유출 없는 보안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큐빅’,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폐기물 선별 로봇을 생산하는 ‘에이트테크’, 세포배양 식품원료(대체단백 및 불포화지방산)를 생산하는 ‘심플플래닛’ 등이 참여했다.

삼천리그룹은 각 기업에 3억 원 내외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와 별개로 평가결과를 반영해 코스모스랩에 대상(상금 5천만 원), 심플플래닛에 금상(상금 3천만 원), 에이트테크에 은상(상금 2천만 원), 더그리트와 큐빅에 동상(상금 1천만 원)을 시상하고 부상으로 상금도 수여했다.

삼천리는 향후에도 젊고 유망한 기업의 성장을 도와 상생을 추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천리모터스 청주 서비스팩토리 개소
삼천리 계열사 삼천리모터스가 2024년 10월 사고 수리 전용 ‘삼천리모터스 청주 서비스팩토리’를 새롭게 열었다.

삼천리모터스는 BMW 공식 딜러사다.

서비스팩토리는 판금과 도장 등 사고 수리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네트워크다. 사고 수리 공정에만 집중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했다. 고객 문의상담과 서비스 접수는 이전처럼 청주 서비스센터와 세종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한다.

청주 서비스팩토리는 연면적 1970㎡(약 596평), 지상 2층 규모에, 도장 전용 워크베이 6개, 판금 전용 워크베이 6개, 휠 얼라인먼트 전용 워크베이 3개 등 워크베이 15개를 갖췄다.

사전 예약 후 차량 입고 시 당일 내 범퍼 교환 작업을 완료하는 ‘범퍼 교환 예약제’, 서비스 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운송기사가 차량을 픽업하고 수리를 완료한 후 배송까지 해주는 ‘픽업 앤 딜리버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는 앞서 2022년 처음으로 서울 성동구에 서비스팩토리를 개소한 바 있다. 삼천리모터스의 청주 서비스팩토리는 BMW의 두 번째 서비스팩토리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참여
삼천리가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2024년 10월8일 안산시청에서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프로젝트 금융 조달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천리를 비롯해 안산도시개발,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참석했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첨단로 670 안산도시개발 부지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19.8MW(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해 연간 약 1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과 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한 8만 Gcal(기가칼로리)의 열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안산시 내 4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2천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열의 규모에 해당한다.

2026년 준공이 목표다. 총사업비는 약 1050억 원이다. 사업은 대우건설이 전 단계를 주관하며 안산도시개발과 삼천리가 참여한다.

삼천리는 미래 친환경 발전 사업으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건설과 함께 투자했다.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오른쪽 일곱 번째)이 2015년 4월8일 경기 안산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서 열린 안산복합화력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삼천리는 2012년 에스파워를 설립하고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삼천리>
△시흥클린에너지센터 사업 참여
삼천리가 현대건설이 지은 국내 최초 민간투자형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시흥클린에너지센터’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 7월3일 경기 시흥시 물환경센터에서 시흥클린에너지센터(이하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센터는 2021년 3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됐다. 물환경센터 안에 연면적 3만3430㎡ 규모로 조성된 하수찌꺼기·음식물류 폐기물·분뇨 통합 처리시설로 시흥시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 등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정제설비를 거쳐 시흥시 전역에 도시가스로 공급된다.

삼천리는 센터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구매해 도시가스에 혼입하는 사업을 맡았다. 연간 약 500㎥의 바이오가스를 수급해 친환경 저탄소 도시가스로 공급한다. 하루로 따지면 8283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삼천리는 연간 5천 톤의 석유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와 함께 1만700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했다.

삼천리가 바이오메탄가스 혼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사업이 처음이다. 삼천리는 2022년 4월 시흥시와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바이오메탄가스 공급 및 수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본격 참여한 바 있다.

삼천리는 지방자치단체, 환경 처리 사업자와 협력해 바이오메탄가스를 활용한 도시가스 원료화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한층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천리 애뉴얼리포트, 미국 ‘비전 어워드’ 대상
삼천리가 2023년 발간한 ‘2022년도 애뉴얼 리포트’가 2023년 9월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최한 ‘2022 비전 어워드’에서 유틸리티(가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2022년에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천리의 ‘2022 애뉴얼 리포트’는 디자인, 메시지, 서술력, 경제성, 창의성, 정보접근성 등 총 8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비전 어워드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마케팅 조사기관인 LACP가 주관한다. 전 세계 기업,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의 애뉴얼 리포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회공헌보고서 등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다. 2023년 당시 전 세계 기관 1천 곳 이상에서 응모했다.

삼천리의 ‘2022년도 애뉴얼 리포트’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에 도전하는 회사의 적극적인 실행을 강조했다.

‘내일을 위한 실행(Action For Tomorrow)’을 주제로 주요 사업 성과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소개함으로써 이해관계자에게 기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설립, 벤처투자업 진출
삼천리가 2023년 3월 벤처캐피털(VC)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200억 원 규모다.

첫 수장은 이장원 전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맡았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쳤다.

회사 형태는 일반적인 창업투자회사가 아닌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정했다.

창업투자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금융위원회가 주무부처다. 설립 자본금도 창업투자회사는 20억 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100억 원으로 차이가 크다. 특히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신기술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 등 여러 형태의 펀드를 결성할 수 있어 창업투자회사보다 투자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삼천리는 앞서 2022년 1월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에스퓨처스(S-Futures)를 설립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에너지·인프라 전문 투자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삼천리는 도시가스 공급과 에너지 분야에 집중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련의 투자 자회사 설립도 이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효율적 도시가스 공급 돕는 ‘진공퍼지 시스템’ 특허 등록
삼천리가 2022년 8월 ‘진공퍼지 시스템과 이를 이용한 진공퍼지 방법’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삼천리는 앞서 2020년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진공퍼지 시스템은 공동주택 신규 도시가스 공급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공동주택의 메인밸브에만 ‘사용자 공급관 진공퍼지 장비’를 연결해 배관 속 공기를 한번에 흡입, 진공상태를 만들어 신속하게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공동주택에 도시가스를 신규 공급하기 위한 배관을 설치할 때 기존 배관의 가스 압력으로 신규 배관의 공기를 밀어내는 자연퍼지 방식을 이용했는데, 다수 인력과 반복 작업이 필요해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삼천리가 이를 개선해 ‘사용자 공급관 진공퍼지 장비’를 개발했다.

장비는 현장에서 효용성이 입증돼 5개 도시가스 회사에 판매됐다.

△특허청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선정
삼천리가 2022년 6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이 직무를 통해 발명한 기술과 장비 등 결과물에 대해 지원과 보상을 모범적으로 실시한 기업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 기업은 향후 2년 동안 정부 지원사업 참여 시 우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출원에 대한 우선 심사와 등록료 감면 등 혜택도 받는다.

삼천리는 2016년부터 전 그룹사가 한 해 동안 수행한 혁신과제 결과를 공유하는 ‘혁신한마당’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보유기술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직무발명 보상에 관한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가 구성원의 아이디어와 발명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보상할 수 있도록 했다.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오른쪽)이 2023년 9월25일 삼천리모터스 군포 커넥티드센터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장기근속자들을 시상하고 있다. <삼천리>
△‘바이오매스 활용 에너지 전환 실증’ 국책과제 수행
삼천리가 2022년 5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미활용 복합 바이오매스 활용 에너지 전환 실증 기술개발 지원 사업’의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삼천리와 11개 참여기관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 공법 개발, 실증 시설의 시공·설치·설계·운영 등의 사업화를 추진하는 과제로 연구비 총 430억 원 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매립·소각 후 활용하지 못하던 동식물 잔재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혐기소화해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데 목표를 뒀다.

바이오매스는 태양 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식물과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 미생물 등 생태계 순환 과정을 구성하는 생물 유기체를 총칭하는 말이다. 혐기소화는 생분해성 유기물질이 무산소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로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가스 혼합물이 생성된다.

이번 사업은 음식물, 하수 슬러지, 축산 분뇨 위주의 기존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화함으로써 폐자원 활용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삼천리는 이번 실증과제 연구를 통해 바이오매스를 수급해 바이오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도시가스 공급에 활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아가 에너지 전환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탄산시장에 판매하거나 저탄소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친환경·도심분산형전원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준공
삼천리는 2021년 7월 인천시 송림동에서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에는 사업비 2543억 원이 투입됐다. 삼천리와 두산건설이 각각 20%, 한국수력원자력이 60%를 출자했다.

발전소의 규모는 39.6MW로, 연간 약 1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3억 2000만KWh)과 약 2만6천 가구가 사용 가능한 열(16만4000Gcal)을 생산해 인천 동구 등 도심지에 공급한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소반응을 이용하는 화력발전과 달리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해가 없다.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공간 효율성이 좋아, 입지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친환경 분산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는 앞서 2019년 11월 민관협의체 합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두산건설과 삼천리이에스 컨소시엄이 건설공사를 총괄하고 두산퓨얼셀이 주 기기를 공급했다. 약 1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21년 6월 연료전지 발전소 설립을 마쳤다.

△명예회장으로 추대
이만득이 2016년 9월 삼천리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이만득은 2016년 3월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 이사진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이만득은 23년 동안 맡았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경영 보폭을 줄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공식적 직함을 없지만 그렇다고 경영애서 손을 뗀 것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천리 쪽도 “이만득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기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구상에 힘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명예회장 취임 이후 삼천리그룹 경영은 한준호 전 대표이사 회장이 주도했다. 이후 2023년 1월 한 전 회장마저 물러나고 나서는 이찬의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장 연임
이만득은 한국도시가스협회 제10대와 제11대 회장을 지냈다.

2011년 2월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정기총회에서 이만득을 11대 협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앞서 이만득은 2008년 10대 협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협회는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해 도시가스요금 할인제를 추진하고 기초수급자, 저소득층 등에 대해 동절기 중 도시가스요금 미납으로 인한 공급중단을 유예하는 등 소외계층 에너지복지 향상에 힘을 기울여왔다며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이만득은 연임을 고사했으나 회원들의 지지로 3년간 더 봉사하겠다며 회장직을 받아들였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1984년 설립된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협의체다. 2011년 기준 33개, 2025년 기준 34개 도시가스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천만장학회 설립
이만득은 1987년 5월 사재를 출연해 재단법인 천만장학회를 설립했다.

이만득의 형인 이천득 전 삼천리 부사장이 서른여섯에 지병으로 별세하자 평소 이천득의 뜻과 신념을 장학사업으로 남기고자 설립한 재단이다.

재단이름 천만장학재단은 형인 이천득의 중간이름 ‘천’과 자신의 이름 중간글자 ‘만’을 따와 지었다.

천만장학회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우수 교육기관 지원, 학술연구지원,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 등으로 지원대상과 활동반경을 확대해 왔다.

2025년 2월 기준 재단으로부터 320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 지원을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장학회 이사장은 연기자인 박상원 서울예술대학 교수가 맡고 있다. 이만득과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이 이사로 있다.

△삼천리가 걸어온 길
1955년 10월1일 이장균과 유성연이 공동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세우며 석탄 사업에 진출했다.

1962년 강원도 정선군에 삼척탄좌(현 ST인터내셔널)를 세웠다.

1966년 삼천리연탄 법인을 설립했다.

1973년 삼천리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6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며 도시가스 사업에 진출했다.

1983년 서울 여의도 사옥을 준공했다.

1984년 삼천리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8년 인천에 국내 최초 상업용 CNG충전소를 준공했다.

2005년 예멘 39광구 유전 개발에 참여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비전을 선포했다.

2006년 휴세스(HUCES)를 설립했다.

2007년 이라크 바지안 광구 탐사사업에 참여했다. 광명지구 집단에너지 공급사업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했다. 함평태양광발전소를 인수했다.

2010년 SI(Service Identity)를 선포했다. 군포시 당정에 국내 최초 중소형 차량 전용 CNG충전소를 준공했다.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했다.

2012년 안산 LNG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위해 에스파워(S-Power)를 설립했다.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를 착공했다.

2014년 삼천리 스포츠단을 창단했다.

2015년 에스파워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2021년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2022년 에스퓨처스를 설립했다. 미국 법인(SL&C Palmdale LLC)을 세웠다.

2023년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미국 법인(SL&C F&B LLC, SL&C KSC IRVINE LLC)을 세웠다. 일본 법인(S.I.M JAPAN)을 설립했다.

2024년 미국 법인(SL&C KSC Brea LLC)와 삼천리이브이를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이 2014년 12월2일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도시가스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이만득은 삼천리그룹의 사업을 다각화해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진력하고 있다.

연탄사업으로 창업한 삼천리는 1982년 인수합병(M&A)을 통해 도시가스 공급 사업에 진출하며 2023년 기준 재계서열 49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도시가스 사업 이미지가 강하고 이렇다할 만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창출 등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2024년 말 현재 삼천리의 도시가스 매출(연결기준)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뚜렷한 신사업 성장을 이끌어 내지 못한 데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함께 이씨와 유씨 두 가문의 공동 경영도 원인으로 꼽힌다.

삼천리그룹은 주요 사안이 생겼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집안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최근 기업들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신속한 대응을 주요한 경영 역량으로 평가한다. 다만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에서와 같은 긍정적 측면도 있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대신 주주들에게 이유없는 주가급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삼천리의 두 오너가는 주식을 한주도 팔지 않았다.

이만득은 환경·에너지 사업과 외식 등 생활문화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삼천리이에스(ES)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미래 친환경 발전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새롭게 시작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딜러 사업도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천리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2023년 미래사업총괄부를 신설하고 M&A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스타트업 발굴과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원활한 3세 승계도 과제다.

2025년 현재 가장 유력한 승계자는 이만득의 형 고 이천득 전 삼천리 부사장의 아들인 이은백 삼천리 전략총괄 사장이다. 이은백 사장은 삼천리 지분 9.1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은백 사장과 이만득의 셋째 딸 이은선 삼천리 부사장의 경쟁구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이은선 부사장의 지분율이 0.67%에 그치고 있지만 두 언니 이은희·이은남씨의 지분(각 0.67%)과 이만득의 지분(8.34%)까지 고려할 때 이 부사장에게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백 사장과 이은선 부사장이 역할 분담을 통해 삼천리를 공동으로 경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평가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15년 2월24일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에서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된 후 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 이날 함께 부회장으로 선출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맨 왼쪽),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득은 1993년부터 회장으로서 삼천리그룹을 이끌며 회사를 국내 점유율 1위의 도시가스 회사이자 도시가스, 열, 전기 등을 공급하는 종합에너지그룹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이만득은 외환위기로 투자가 어려웠던 시기에 도시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1등 기업이 되는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만득은 1990년대 초 “도시가스 배관 투자는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투자회수 기간이 100년 이상인 곳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도시화되면서 인구가 늘어나 가스 판매가 증가하는 데다 배관공사 단가와 재료비가 계속 인상되기 때문에 조기 투자가 유리하다”면서 투자를 단행했다.

삼천리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연 300억 원을 쓰던 배관비를, IMF 외환위기 원년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오히려 2배인 연 600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반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1991년 삼천리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하고 1993년 수출입 대리점 기능을 하던 무역사업본부를 폐지했으며 1994년에는 건축자재사업 회사였던 삼천리에버우드도 정리했다.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연탄사업도 청산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이었지만 1992년 수색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시흥공장, 2002년 이문공장을 정리하며 완전히 접었다. 활성탄 사업과 코크스 사업도 1990년대 후반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에 따라 삼천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도시가스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철수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만득은 당시 연탄사업에서 도시가스 사업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이뤄냈던 것처럼 도시가스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다시 변혁을 일궈내야한다.

이만득의 경영철학은 ‘3도9경(3道9經)’으로 요약된다. 3도9경은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정한 원칙으로, 삼천리의 성장 원동력과 향후 계승 방향이 담겨 있다.

‘3도’는 즐거운 경영, 준비된 경영, 함께하는 경영을, ‘9도’는 가정애·직장애, 자율경영, 열린경영, 안전환경 경영, 인재중시 경영, 창조혁신 경영, 기업가치 경영, 고객감동 경영, 나눔상생 경영을 뜻한다.

삼천리는 해마다 3도9경의 항목별로 공적이 탁월한 임직원들을 선정해 상을 준다.

사건사고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서울 여의도 삼천리 본사. <삼천리>
△성경식품 인수 포기
삼천리가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 인수를 검토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삼천리는 2024년 10월28일 “성경식품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검토를 중단했으며 인수 의사가 없다”고 해명공시했다.

앞서 여러 매체는 삼천리가 국내 3대 김 제조사 중 하나인 성경식품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성경식품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삼천리가 단독으로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삼천리는 상세 실사를 진행하면서 2024년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사에 담겼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성경식품을 인수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23년 말부터 성경식품 매각을 추진했고, 농심과 삼천리 등이 관심을 보였다.

삼천리는 본입찰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독점 협상권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결국 삼천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성경식품 매각은 중단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5년 4월 현재 성경식품은 여전히 어펄마캐피탈 품에 있다.

△라덕연 주가조작 대상 8개 종목에 포함
삼천리가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에 관련된 8개 종목에 포함돼 주가가 급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는 라덕연 전 호안투자자문 대표 일당의 주가조작으로 2023년 4월24일부터 5월8일경까지 삼천리, 대성홀딩스, 선광, 서울도시가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한 사건이다.

삼천리 주가는 2021년 12월30일 9만800원(종가 기준)이었는데 2023년 4월6일 52만 원까지 뛰었다가 4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아 70% 가까이 떨어졌다.

당시 주가가 급락한 8개 회사 중 도시가스 공급 회사가 삼천리를 비롯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 등 세 곳이나 포함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삼천리는 유일하게 주가 급등 시기에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이만득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 가족은 당시 삼천리 주식을 단 한 주도 매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가 급등기에 투자자들에게 “주가 급등에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주식 투자에 유의하기 바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1955년 창업 이후 이씨와 유씨 두 집안이 지켜온 동업원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두 가문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똑같이 보유하고 주요 의사 결정은 함께 의논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주가조작 주범인 라덕연 전 대표는 2025년 2월 1심에서 징역 25년, 벌금 1465억1천만 원, 추징금 1944억8676만 원의 형을 받았다.

△카카오페이 가스요금 중복결제 오류
카카오페이로 삼천리 도시가스 요금 자동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중복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 일부 이용자들의 가스요금이 21일과 22일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 결제되는 오류가 일어났다.

요금이 중복 결제된 이용자는 2만 명가량으로 삼천리는 원인 조사 결과 삼천리의 서버 문제인 것으로 결론 내리고, 중복 결제된 요금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가운데)이 2023년 5월5일 고려대학교 개교 118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고 승명호 교우회장(왼쪽),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1981년 삼천리 계열사 미성상사에 입사했다.

1986년 삼천리열처리로 옮겨 이사가 됐다.

1987년 삼천리로 이동해 상무이사가 됐다.

1990년 삼천리기술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1년 삼천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 삼천리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93년 삼천리 회장에 올랐다.

2016년 삼천리 명예회장이 됐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 학력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미국 인터내셔널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삼천리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이장균 명예회장(1920∼1997)이다.

이장균 명예회장은 고 김성숙 여사와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이만득은 셋째로 차남이다.

형인 고 이천득 삼천리 부사장은 1987년 36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이천득 부사장은 이은백 삼천리 전략총괄 사장(1973년생), 이은아씨, 이은미씨 등 1남2녀의 자녀를 뒀다.

누나 이란씨(1954년생)와 여동생 이단씨(1958년생)가 있다. 이란씨의 남편은 조신섭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명예교수, 이단씨의 남편은 고 진주화 전 삼천리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만득은 전혜연씨와 사이에 이은희씨(1978년생), 이은남씨(1979년생), 이은선씨(1982년생) 등 세 딸을 뒀다. 막내인 이은선 부사장(미래사업총괄)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상훈

1994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1년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09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23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 기타

이만득은 삼천리 주식 33만8390주(8.34%)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5년 4월7일 종가(8만5300원) 기준으로 약 289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종교는 기독교다.

해병대 308기 출신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골프를 잘 친다. 삼천리 소속 여자 골프단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CEO과정을 수료했으며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록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삼천리 회장)이 2012년 11월28일 도시가스업계 봉사의 날 취약계층에게 월동용품을 전달한 뒤 가스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위기와 세계적 에너지 대란 예견 등 격변의 상황일수록 이장균·유성연 선대회장의 창업과 성장 역사인 ‘사전관리’와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 장수기업으로서 삼천리그룹을 새롭게 도약시켜 나가자.” (2022/09/30,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지금까지 국민으로부터 과분하게 받아왔던 사랑을 이제는 더 크게 되돌려 드림으로써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설정한 우리의 비전인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5/10/01, 삼천리그룹 60년사 기념사 중에서)

“우리 도시가스업계는 천연가스의 장점을 살려 미공급지역 및 가스냉방 보급확대, 고효율기기 개발 보급, 가스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향상, 기후변화에 효율적 대응, CNG 보급확대 및 경쟁력 확보방안 강구, 대국민 서비스개선 등을 통해 국가에너지 산업 발전과 국민생활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3/04/22, 이투뉴스 창간 6주년 축사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번 금탑산업훈장의 절반은 계열사인 삼탄 유상덕 회장의 몫이다. 경영에서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를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왔다. 이러한 화합의 기업문화가 토대가 되어 안정된 노사문화를 구축, 창업이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9/03/18, 제36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에너지와 비에너지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집단 에너지와 소형 열병합발전 사업도 박차를 가해 지속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2006/01/02, 신년사를 통해)
[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뒷줄 왼쪽 네 번째)이 2018년 2월21일 재단법인 천만장학회 제32기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만장학회는 이만득 명예회장과 그의 형인 고 이천득 삼천리 부사장의 이름 앞 글자를 따 1987년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천만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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