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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에도 석유화학은 무풍지대, 반사이익 보는 기업은 어디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04-07 15: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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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서자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폭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나마 석유화학 산업이 받을 영향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관세전쟁에도 석유화학은 무풍지대, 반사이익 보는 기업은 어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촉발한 관세 전쟁 속에서도 석유화학업종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도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온다. 

특히 관세 전쟁 속에서 미국에 생산기반을 갖춘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및 KCC, 미국이 상호관세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금호석유화학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이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7일 CNN,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반 수석 경제학자는 CNN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를 놓고 "미국은 재채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팔다리 가운데 하나를 잘라내고 있는 것(hacking off one of its limbs)"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미국은 경기 침체로 내달을 수 있다"며 "전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JP모간 역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미국과 전 세계 모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로 세계 금융 시장의 폭락을 촉발했다고 짚으면서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경제가 혼란 속에 접어들자 우리나라 정부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 직격탄을 맞게 된 자동차산업에 3조 원 규모의 긴급자금 수혈을 비롯해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의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출산업 가운데 그나마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발 관세전쟁에서 중립적 위치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석유화학 제품은 주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며 대미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서다. 또 정유산업은 에너지 품목의 경우 상호관세 적용에서 예외를 적용받는 데다 수출 품목도 항공유나 윤활기유 등에 머물러 있다.

오히려 한국 석유화학산업이 가격 경쟁력이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에 비해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중국이나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34%, 32%"라며 "이는 25%인 한국보다 높아 가격 경쟁력 관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운영하거나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에 들어갈 때 최대 150만 달러의 입항 수수료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어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석유화학에 대한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중립적이거나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춘 일부 석유화학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는 우선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꼽힌다. 
 
트럼프 관세전쟁에도 석유화학은 무풍지대, 반사이익 보는 기업은 어디
▲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생산시설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트럼프발 관세전쟁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업계에서 전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앞둔 한화솔루션과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는 LG화학의 경쟁 우위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생산은 대부분 미국 내 이뤄지나 셀은 한국에서도 일부 수입한다. 하지만 상호관세율이 46%와 36%에 이르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셀을 조달하는 경쟁사와 비교해 원가 상승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과 KCC도 관세 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업체로 거론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고무장갑용 라텍스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상호관세율이 상대적으로 중국산 원료를 쓴 장갑의 미국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금호석유화학 라텍스 제품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또 KCC에 대해 "실리콘 사업 매출의 35% 이상이 미국 매수에서 창출되어 관세에 따른 타격이 없다"며 "오히려 경쟁사인 독일과 일본, 노르웨이 업체는 상호관세를 부과받아 반사이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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