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취임 첫 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올해도 '1품1조' 전략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
[비즈니스포스트] 대웅제약이 국내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도 ‘1품1조(1개 제품 매출 1조 원)’ 전략을 이어가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웅제약은 5대 제약사(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가운데 유일하게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27억 원, 영업이익 1480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20.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을 제외하고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도 2024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종근당은 유일하게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78억 원을 거두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1% 감소했다.
녹십자와 한미약품도 2024년 연결기준으로 각각 1조6799억 원, 1조4955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2023년과 비교해 녹십자 매출은 3.27%, 한미약품 매출은 0.31% 늘었다. 반면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76% 감소한 321억 원, 한미약품은 2.04% 줄어든 2162억 원에 그쳤다.
제약업계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웅제약의 실적 증가는 의미가 크다.
더구나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713억 원을 투입하며 1년 전보다 연구개발 비용이 2.1% 늘었다. 연구개발비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한 것이다.
박 사장이 제시한 ‘1품1조’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대웅제약(사진)은 나보타와 펙수클루, 엔블로 등 3개 신약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매출 1조 원씩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품1조’ 전략은 대웅제약이 개발한 3개 신약(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을 각각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2024년 3월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1품1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대표 1년차부터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도 신년사부터 ‘1품1조’ 달성을 내걸면서 해외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박 사장은 “1품1조 목표는 단순한 매출 목표를 넘어 글로벌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의 개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보톡스’인 보툴리늄 톡신제제 나보타는 올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세계 3대 보톡스 시장으로 중국까지 진출하면 대웅제약은 3대 시장에 모두 진입하게 된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보타는 2024년 매출 1864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2022년 출시된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해 필리핀과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등 5개 국가에 허가를 받아 출시를 마친 상태다.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도 12개 국가에 허가를 제출했고 8개 국가에서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미 올해 1월 브라질과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도 대웅제약이 3대 신약을 바탕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의 중국 진출과 적응증 확장 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나보타도 미국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올해도 미국에서 나보타를 통해 지속적 점유율 확대 및 펙수클루의 저용량 출시 등으로 전체 외형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