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2-11 09: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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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 움직임에 한국산 전력기기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시 송전 단계 품목은 판가를 통한 전가가 가능하지만 배전 단계 품목은 경쟁국과의 관세폭에 따라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전력기기 제조사의 공장, <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11일 “추후 한국에도 관세를 부과할 시 미국 수출 상승세를 기반으로 주가와 실적을 개선한 전력기기 산업의 영향도 불가피”라며 “다만 관세의 영향력은 품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압 변압기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판가를 통한 전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송전망에 쓰이는 초고압 변기는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내 전력망(그리드) 연결 대기중인 신재생발전설비, 노후 전력망 교체수요, 데이터센터 확대 등 송전망 수요는 견조한 가운데 기술장벽과 숙련공 부족으로 생산능력(CAPA) 확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관세 부담이 늘더라도 판매단가를 통해 구매자에게 전가하기 수월하다는 판단”이라며 “미국 내 자급률이 20% 수준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할 시 수입이 필수적인데, 과도한 관세 부과는 미국 유틸리티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에도 부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배전기기는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배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생산능력 확대가 용이하다”며 “미국 내에서고 자급률이 60~70%를 유지하며 경쟁자도 많아 관세 부과 시 미국 내수업체대비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요 경쟁국가인 멕시코,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한국보다 많을 경우 그 영향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배전기기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중저압 변압기 수입금액은 15억7천만 달러로 2023년보다 47.2%가 늘어났다.
전체 수입금액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 한국은 18.6%, 중국은 6.7%, 유럽은 7.5%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한국의 중저압 변압기 수출 가운데 80.3%가 미국 수출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