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2-11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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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키움증권은 11일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는데, 통상 임금 이슈와 장기종업원 관련 퇴직급여 충당금 증가 외에도 음료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5% 늘어난 9233억 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9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라며 “글로벌 사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이슈(100억 원)와 장기종업원 관련 퇴직급여 충당금 증가(120억 원)로 인해, 별도기준(국내)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반적인 원가율 상승으로 주요 음료 업체들의 판촉 여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사업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
박상준 연구원은 “이커머스 관련 광고비 계정이 판관비에서 매출할인으로 변경되면서 소급 적용된 영향(140억 원)을 제외한다면, 지난해 4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라며 “음료와 주류도 각각 –2%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성수기 시즌의 소비심리 둔화와 주류 음용 문화 변화 등으로 인해, 외식 경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별도 법인의 인건비 증가 이슈를 제외한다면, 음료는 판매량 부진과 판촉 경쟁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주류는 광고판촉비 축소 영향으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칠성음료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연결기준 2400억 원, 별도기준 1560억 원을 제시했다”라며 “별도기준 가이던스는 내수 소비경기 부진, 커피/오렌지 등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을 감안하여 보수적으로 제시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판매량 증가와 미얀마 법인의 수입 통관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여, 글로벌 사업 실적에서 높은 목표를 설정하면서, 연결기준 가이던스는 공격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의 정치 상황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사업 실적 목표에는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별도 법인의 수익성 전망치는 크게 악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원가율 상승으로 주요 음료 업체들의 판촉 여력이 축소되면서, 경쟁강도의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다소 하향 조정될 수 있으나, 국내 법인의 업황은 올해 상반기 중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칠성음료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늘어난 4조2103억 원, 영업이익은 24.7% 증가한 2305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