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삼성E&A CFO는 비재무 분야 출신인 김대원 부사장이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경영기획팀 담당 부장과 경영기획팀장 등을 지낸 재무·기획 전문가 윤형식 부사장이 담당한다.
남궁 사장은 삼성E&A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지니는 강점을 극대화해 국내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해 해외에서 모두 123억9860달러(약 17조6898억 원) 공사계약을 따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60억4158달러)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다만 삼성E&A 사업 특성상 수익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역별 정세 등에 따라 해외 화공 플랜트 수주 계약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대감을 모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FEED)에서 다음 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알제리에서 2020년 수주한 1조9천억 원 규모 프로젝트가 해지되기도 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증권사마다 올해 실적 전망치의 편차가 큰데 ‘지속가능한’ 화공 부문 수익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E&A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달러 강세에 따른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남궁 사장은 삼성E&A에서 30여년 동안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 플랜트 전문가’로 손꼽힌다.
남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전신) 중동지역 총괄법인 SEUAE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이 시절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에 시달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2023년 1월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는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