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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김문수, '한여름밤의 꿈'일까 '용꿈'일까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1-21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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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차기 여권 대권주자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장관의 인기가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 지지층 기반이 약한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한여름밤의 꿈'일까 '용꿈'일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정책 신속집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장관이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여권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것은 강성 보수층의 지지가 결집한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김 장관의 지난 행보는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강성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12월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야당 의원 요구에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응하지 않았다. 당시 김 장관은 앉은 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두고도 "기본적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 탄핵이 우리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냐"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31일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2명 임명 방침을 밝히자 곧바로 "이런 중차대한 일을 여야와 사전에 협의했냐"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장관은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확실한 보수 주자' 이미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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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자, 정치권은 벌써부터 향후 전망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다만 1월 하순 현재까지는 '한여름 밤의 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중도층 문제가 이런 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선은 결국 중도층을 잡아야 승리한다는 철의 불문율이 존재한다. 진보와 보수 진영이 3대 3으로 나눠져 있고, 나머지 무당층이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 장관의 최대 강점은 강성보수층의 강한 지지 흐름이지만 최대 약점은 중도층의 지지 부족이 꼽힌다. 중도층 지지율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보다 떨어진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월14~16일 조사)를 보면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중도층 가운데 '선호하는 대통령감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의견 유보' 응답은 전체 중도층의 44%를 차지할 만큼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20일(12월17~19일 조사) 발표 조사 때 중도층의 34%가 의견을 유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오차 범위 ±3.1%포인트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다. 2024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여기에 19일 새벽 발생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소요 사태 이후 중도층과 강성보수층의 사이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장관의 중도층 확장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강성보수층이 선택한 후보'라는 이미지도 김 장관 입장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자유한국당을 이끌던 황교안 대표는 좋은 선례로 꼽힌다.

황 대표는 당시 '태극기 부대'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총선 직전 분열된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하자며 '미래통합당'으로 당명까지 바꿨으나, 2020년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결국 황 대표는 취임 후 1년 2개월 만에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등을 꼽고, 그제서야 극우 집단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한여름밤의 꿈'일까 '용꿈'일까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2020년 4월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황교안 대표가 예전에 자유한국당 대표일 때 광화문에서 이른바 정광훈 세력과 함께 집회를 많이 하며 눈앞에서 보이는 분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받았는데 선거에서 참패를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중도층 확보를 위해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정치 공세성 언급을 자제한 채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불안이 경제로 이어지며 국민 삶의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민생 경제 회복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장관의 급부상을 두고 "지금 지지층의 감정이 격앙된 상태라 강한 의견을 가진 보수층의 결집이 일어난 것으로, 그 분들 중에서는 김 장관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며 뒷맛을 남겼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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