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 고대역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한 효과로 분석된다.
3일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38.2%로 선두를 지켰다.
▲ SK하이닉스가 D램 매출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참고용 이미지. < SK하이닉스 > |
2위에 오른 SK하이닉스 점유율은 31.9%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25%로 3위, 대만 난야가 2.1%로 4위에 올라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6.3%포인트에 불과해 10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실적에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D램 매출은 같은 기간 51%의 감소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실적 방어에 좋은 성과를 내면서 점유율을 좁힌 것으로 파악된다.
옴디아는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시장 성장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고객사에 고가의 HBM D램을 납품하고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SK하이닉스 실적 방어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HBM 메모리 수요가 올해와 내년 모두 연간 1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