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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K금융 인니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5-18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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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시장 개척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가 리오프닝과 맞물려 투자금융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이 개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함께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금융시장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3개국에서의 국내 금융업계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인도네시아 글 싣는 순서
① 인도네시아 금융한류 기회의 땅? 답은 ‘오랑’에 있다
② KB부코핀은행장 이우열 “인디카와 협력, 종합금융 발판 될 것”
③ 신한은행 황대규 “리테일 신상품과 디지털로 포트폴리오 균형 맞춘다”
④ 우리소다라은행장 황규순 “한국계 1등 넘어 현지 톱10 목표” 
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⑥ 하나은행 박종진, 구성원 단합과 디지털로 리테일 넓힌다
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⑧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IB는 우리가 선도자
⑨ 한국투자증권, 리테일과 IB 양날개로 안정 성장 궤도
⑩ IBK기업은행 차재영 "우리는 원팀, 단단한 은행으로 가고 있다"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 아리산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 이사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래플즈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 세미나 이후 진행한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자카르타=비즈니스포스트] 12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래플즈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ESG FOR AN INVESTMENT OPPORTUNITY TO WIN 2023(2023년 성공을 위한 ESG 투자기회)’ 행사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아리산디 이사는 약간 상기돼 보였다.

오랜 기간 준비한 행사가 별 탈 없이 성황리에 마쳤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에 관심이 있는 100여 명의 현지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는 물론 한국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참석한 초대형 행사였다.

아리산디 이사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등기이사 3명 가운데 유일한 현지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새로운 주인이 되기 전부터 전신인 이트레이딩증권에서 일했다.

이트레이딩증권은 2007년 대우증권의 첫 지분 투자 이후 2013년 최대주주가 대우증권으로 바뀌었고 2016년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품으며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으로 새 출발했다.

아리산디 이사는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이후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셈인데 미래에셋증권 품에 안긴 뒤 가장 달라진 점으로 공정한 기회와 보상을 통한 현지화(localization)를 꼽았다.

아리산디 이사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99%가 현지인으로 철저히 현지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다”며 “주요 보직을 모두 현지인에게 맡기는 차별 없는 기회와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에는 587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주재원 3명 포함 외국인은 7명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 1등 증권사다. 2020년 1등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 아리산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 이사(왼쪽)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래플즈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 세미나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아리산디 이사, 간디 술리스티얀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심태용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장. <비즈니스포스트> 
공정한 기회와 보상을 통한 현지화가 1등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업문화적 배경이 된 셈인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 투자문화를 적극 전파한 점도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이트레이딩증권 시절부터 인도네시아에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가장 먼저 도입하며 리테일 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점유율 1위까지는 오르지 못했는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도입한 실전투자대회 ‘HOTS Championship’이 이른바 ‘대박’이 나며 단번에 점유율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많은 증권사들이 실전투자대회를 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이를 시도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며 “새로운 투자 문화에 인도네시아 투자자들이 열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전투자대회는 투자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쉽게 알리고 투자 문턱을 낮춰 개인투자자를 늘리겠다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리산디 이사는 “인도네시아 인구 2억7천만 명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사람이 천만 명 정도고 이 가운데 주식 투자를 하는 이들은 4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이들도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4.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이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위해 디지털을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SNS 홍보 등을 통해 금융 문맹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투자 민주화(democratize investing)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이 최근 들어 힘주고 있는 신사업 ‘나비(NAVI)’도 투자 민주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래플즈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 세미나에서 배포된 홍보자료. 펀드전용 디지털 플랫폼 '나비'와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지클럽'을 알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아리산디 이사는 “나비는 펀드전용 디지털플랫폼으로 고객이 앱을 통해 클릭 몇 번만 하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쉽게 구현해 놓았다”며 “나비를 통해 투자 민주화에 힘주는 한편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미래에셋증권이 인도네시아의 금융 문맹 퇴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리산디 이사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예상대로 금융 문맹을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리산디 이사는 “미래에셋증권의 지속가능성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금융 문맹을 퇴치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되고 이는 인도네시아 투자 민주화라는 회사 비전과 일치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더 나은 금융 지식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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