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외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확장현실(XR) 기기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삼성전자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와 같은 차량용 프로세서에 집중하면서 확장현실 기기 맞춤형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개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 기기에 들어가는 전용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개발하는데 착수했다는 외신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을 비롯한 외신에서는 전날 삼성전자가 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확장현실 기기 전용 엑시노스 칩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관측은 확장현실 기기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초 확장현실 기기 출시를 위해 구글(소프트웨어), 퀄컴(프로세서)와 제휴를 발표한 상황에서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도 않은 시점에 서둘러 전용 프로세서 개발에 나서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선 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삼성전자가 추후 전용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확장현실 기기 시장 확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미지 센싱 부품 3가지 분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제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어주기 위해서는 첨단 공정을 적용한 맞춤형 프로세서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인더스트리아크의 분석을 종합하면 확장현실 기기 시장은 2022년 139억 달러(약 18조3천억 원)에서 2025년 500억 달러(약 6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2025년 무렵 확장현실 관련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추후 확장현실 기기 시장의 확대 국면에서 전용 반도체 칩을 개발해 판매를 늘리게 되면 이를 제작하는 파운드리 첨단공정의 우수성도 알릴 수 있게 돼 '1석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