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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태풍] 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11-04 14: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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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이미 연중 비정기 인사로 일찌감치 조직 혁신에 나선 곳도 있고, 예년보다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겨 시행한 곳도 있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는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기에 기업들이 인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이재용 ‘사면초가’ 삼성 부활 위해 칼 뽑아든다, 경영진 ‘인사 쇄신’ 예고
②회장 취임 1년 꽉 채운 KB금융 양종희, 연말 인사 자신만의 색깔 보여준다 
③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④SK그룹 하반기 인사개편 핵심은 ‘슬림하게’, 최태원 ‘과감한 결단’ 가능성 커진다
⑤신한금융 진옥동 인사 앞두고 내부통제 복병 만나, CEO 전원 유임 기조 변화줄까
⑥CJ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⑦한화그룹 인사로 김동관 친정체제 강화, 화학 계열사 실적반등 노린다
⑧함영주 1기 마지막 CEO 인사, 하나금융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⑨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⑩생산·안전 중심 임원임기 대거 만료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표 인사 본격화 예상
⑪‘절절포’ 우리금융 임종룡, 연말 인사로 신뢰 회복 길 다시 다진다
⑫현대건설 올해 조용한 인사기조 바뀔까, 윤영준 내실 강화에 달려
⑬위기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CEO 누구도 안심 못한다
⑭대우건설 쇄신으로 불황 정면돌파 선택, 1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시동
⑮애플도 임원 세대교체 빨라진다, 애플카-비전프로 실패에 성장전략 찾기 ‘원점’ 

 
[재계 인사태풍] 비상경영 롯데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최고 직급인 부회장단을 쇄신해 경영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12월 초에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 정기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롯데지주에 비상경영체제가 들어선 상태에서 벌어지는 인사라는 점이다.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것은 과거 신동빈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에 나서기 어려워졌을 때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롯데그룹의 위기가 총수의 부재에 준하는 위기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전반적인 위기감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놓고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쇄신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60대 대표 8명을 퇴진하도록 했으며 이를 포함해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을 물갈이했다. 재작년 시행한 인사에서도 대표급 인사 21명을 교체했다. 이미 2년 연속으로 쇄신에 주력했던 셈이다.

신 회장이 반복되는 변화의 피로도를 감안해 쇄신의 폭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해 역시 롯데그룹 전반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선택에 무게가 실린다.

부회장단이 변화의 중심에 오를 가능성도 떠오른다. 주요 재벌그룹에서는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쇄신 얘기가 이미 돌고 있다.

LG그룹은 새 부회장 후보도 거명되고 있다. 현재 LG그룹 2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5년 3월에 맞춰 새 부회장 체제를 꾸릴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그룹 역시 역대 최대 위기에 놓였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부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부회장 및 사장단의 대거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동빈 회장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본다.

롯데그룹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학과 유통 계열사에서 장기간 부진하다. 신용평가기관들은 6월 롯데그룹 계열사를 놓고 진행한 정기 신용평가에서 각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재계 인사태풍] 비상경영 롯데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이런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차원에서 부회장단의 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롯데그룹 부회장단은 총 4명인데 이 가운데 대표적 인물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지주의 이동우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2020년 8월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그해 10월 공식 취임했다. 이후 11월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롯데지주는 신동빈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이 부회장과 송용덕 전 대표이사 부회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롯데그룹에서만 40년 이상 일한 송 전 부회장이 2022년 말 용퇴하면서 이 부회장은 롯데지주의 유일한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됐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스스로 능력을 입증해 전문경영인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과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일할 때 구설수에 올라 자진 사임하려고 했지만 신 회장의 신뢰 덕분에 롯데그룹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된 얘기는 유명하다.

이후 롯데지주를 이끌면서 성과도 적잖이 냈다. 롯데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법인까지 따로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출범은 이 부회장 시절에 추진된 일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의 책임도 가볍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마당에 조직을 새로 이끌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이 부회장을 중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군 가운데 하나인 식품군HQ(헤드쿼터)의 총괄대표인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거취가 주목되는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부회장은 식품군HQ의 전신인 식품BU(비즈니스유닛) 시절부터 4년째 해당 사업군을 총괄하고 있다.

이영구 부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성공적으로 합병해 롯데웰푸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 조용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8월 롯데상사와 롯데웰푸드의 합병을 검토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면서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의 협업을 통해 제과사업에서 성과를 내라는 주문도 받았다.

이영구 부회장이 현재 그룹 차원의 새로운 임무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식품군HQ 전신인 식품BU 시절을 포함해 이 부회장처럼 장기간 이 사업군을 이끈 인물이 없었다는 점에서 쇄신 인사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재계 인사태풍] 비상경영 롯데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의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재계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의욕적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로 꼽힌다.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만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 외부인의 시각에서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롯데쇼핑이 7년 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김 부회장 시절에 이뤄진 일이다. 이밖에도 롯데그룹이 온라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영국의 리테일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 모두 김 부회장의 손끝에서 나온 성과로 꼽힌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박 부회장은 애초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을 맡다가 2022년 말 부동산 경기침체로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박 부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12월8일 만료되는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자금조달 등을 통해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급한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재무구조도 상당히 안정화했다는 말도 듣고 있다.

박 부회장은 롯데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같은 나이인 1960년생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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