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 미국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고 양자 협상을 통한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본격적 관세 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부 통상 당국에 따르면 안 장관은 다음주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한국 관세 조정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측과의 일정 조율에 따라 시기가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이르면 다음주 방미가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총리서울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양국 간 협상을 위해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방미를 추진해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장관은 트럼프 신정부 출범 뒤인 지난 2월과 3월 각각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 등 트럼프 신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세 계획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 측이 크게 관심을 가진 조선 등 양국 사이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25%로 예고된 대한국 상호관세율이 제시된 가운데 안 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무역 균형 추구를 위한 보다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상호관세 면제 또는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참여를 조건으로 관세 면제 등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맞대응에 나선 중국 대상 상호관세만 125%로 올리면서 한국 등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우선 부과하고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 의사를 밝힌 약 70개국 가운데 한국과 같이 협상 결과 도출이 용이한 동맹국과 우선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