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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마다 이동통신 가입자 매출 준다?, 저가 사물인터넷 회선 포함해 '통계 왜곡'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4-14 16: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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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마다 이동통신 가입자 매출 준다?, 저가 사물인터넷 회선 포함해 '통계 왜곡'
▲ SK텔레콤이 5G 이동통신 ARPU에 저가 IoT 회선 매출을 포함시켜 마치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 요금 매출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통계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줄었다는 주장을 위해 ‘숫자의 착시’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가 사물인터넷(IoT) 회선 매출을 수익성 지표인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에 포함해 통신 매출 수익성이 마치 줄어든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통계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ARPU 산정 방식의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동통신 부문에서 수익은 많이 나고 있지만, IoT 등 다른 사업 분야의 비용까지 합쳐 공시하면서 전체 수익이 축소돼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며 “ARPU 지표는 이를 분리해 공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ARPU는 1인당 통신요금 지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실제 통신 회선 수만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국민들이 부담하는 요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저가 회선을 포함해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은 전형적인 눈속임”이라고 주장했다.

ARPU는 전체 통신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눈 값으로, 통신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참여연대가 5G 원가자료 분석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하자, 이를 반박하며 통신비가 5G 도입 이후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 SK텔레콤은 데이터 평균 사용량, 통신서비스 비용, 5G 요금제 구성과 함께 ARPU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참여연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5G 관련 ARPU가 △2018년 4분기 3만1328원 △2019년 4분기 3만1215원 △2020년 4분기 3만269원 등으로 내년 소폭 하향세를 유지, 통신사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이후 제시한 ARPU 통계에서도 △2021년 4분기 3만740원 △2022년 4분기 3만495원 △2023년 4분기 2만9562원 △2024년 4분기 2만9495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해마다 이동통신 가입자 매출 준다?, 저가 사물인터넷 회선 포함해 '통계 왜곡'
▲ 다른 이동통신와 달리 SK텔레콤은 ARPU 산정에 기업용 저가 IoT 회선 매출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정확한 통신요금 매출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연합뉴스>

그러나 이 ARPU 수치에는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 매출 외에 저가 기업용 IoT 통신회선 매출이 포함돼 있어, 일반 이동통신 이용자 통신비 수준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SK텔레콤은 IoT 회선을 포함한 ARPU만 공개하고 있다. 반면 KT는 ARPU에 IoT 회선을 포함하지 않으며, LG유플러스는 IoT 회선을 포함한 수치와 제외한 수치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IoT 회선 수는 2019년 말 336만 회선에서 2025년 2월 기준 739만 회선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휴대전화 회선 수는 같은 기간 2409만 회선에서 2309만 회선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회선 수는 소폭 감소한 채 월 5천 원 미만의 저가 IoT 요금제 회선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ARPU가 마치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ARPU 지표를 의도적으로 낮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제기하는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oT 회선이 많이 포함될수록 무선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고, 수익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모르는 사람이 보면 ‘1인당 통신비가 이 정도밖에 안 나가는구나’ 하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ARPU 수치에 IoT 회선 매출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IoT 회선이 많지 않아 수치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ARPU 기준을 그동안 동일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바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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