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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박 두산밥캣 '유럽·전동화·무인화' 성장전략 3축 삼아, 그룹 캐시카우 역할도 강화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4-14 1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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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럽, 전동화, 무인화'라는 3가지 전략을 앞세워 두산밥캣의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

박 부회장은 이를 통해 두산밥캣이 차지하고 있는 두산그룹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서 입지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캇 박 두산밥캣 '유럽·전동화·무인화' 성장전략 3축 삼아, 그룹 캐시카우 역할도 강화
▲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2월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밥캣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14일 건설기계업계 안팎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따른 우려에서 한발 빗겨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5512억 원의 74%인 6조3348억 원을 북미에서 올릴 만큼 미국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이런 평가의 근거로 꼽힌다.

소형 장비(CE) 기준 전체의 67%를 북미에서 생산하는 등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미국 관세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기계 업종 가운데 북미 생산기지를 보유한 업체가 선호된다”며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생산의 약 67%가 북미에서 이뤄져 관세 불확실성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박 부회장도 지난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관세 관련 질의에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부회장의 성장전략은 안정적 매출처인 북미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 지역과 기술경쟁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 사업 지역으로는 북미 이외의 주요 선진시장인 유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유럽에서 매출 연평균 성장률 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의 15%~20%가량을 유럽에서 거두고 있다.

두산밥캣은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ALAO) 등 세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매출을 발표하는데 EMEA 작년 매출 비중은 전체 16%로 집계됐다. 사실상 EMEA 권역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두산밥캣은 지난 13일(현지시각)까지 일주일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바우마 2025’에서 소형 굴착기 4종을 포함한 신제품 12종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연간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 규모 16만 대 가운데 절반인 8만 대를 차지하는 굴착기를 중심으로 유럽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 기술경쟁력 측면에서도 건설기계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동화와 무인화에서 앞서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2019년 두산밥캣은 바우마 행사를 통해 1톤급 전기 굴착기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에서 100% 전기로 작동하는 ‘완전 전동식’ 로더를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올해 바우마 행사에서는 텔레핸들러 등으로 전동화 품목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텔레핸들러는 크레인과 지게차를 융합한 다목적 장비다.

두산밥캣은 지난 1월 중장기적으로 배터리팩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3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소형 건설기계용 표준화 리튬 배터리팩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산밥캣은 2023년 지분투자 이후 손잡은 애그토노미 같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협력해  무인·자율화 기술을 접목하는 등 무인화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특히 로더, 트랙터, 잔디깎이 제품 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자율주행 농업용 장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닷컴에 따르면 자율주행 농업용 장비 시장은 2022년 107억 달러(약 15조2700억 원)에서 2027년 285억 달러(약 40조6700억 원)까지 연평균 2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올해 바우마 전시관에서도 중앙에 ‘데모 존’을 마련해 장비 시연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종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 부회장과 함께 올해 바우마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유럽 시장 현황을 살피고 경쟁사 신기술 동향도 확인했다.

박 회장은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으로 두산밥캣만의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건설기계 글로벌 톱(Top) 티어들이 전동화·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어떤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한 만큼 그들과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먼저 앞서 나가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유럽·전동화·무인화' 성장전략 3축 삼아, 그룹 캐시카우 역할도 강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7일~1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2025'에서 두산밥캣의 유럽시장 주력인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

박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두산밥캣의 성장은 두산그룹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그 아래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2023년 95% 안팎을 나타냈다.

세계 건설기계 업황 둔화를 이기지 못하고 두산밥캣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7% 감소한 8714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 투자 재원 마련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3년 동안 모두 1조3천억 원을 투자해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등을 증설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두산밥캣은 견실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말 기준으로 두산밥캣 지분 48.18%(4618만322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밥캣이 실적을 개선해 배당을 늘리면 그 자금이 고스란히 두산에너빌리티 재원이 되는 셈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2025~2027년 3년 동안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을 40%로 설정했다. 동시에 최소배당금은 1주당 1600원으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매년 두산밥캣에서 배당으로 최소 739억 원을 수취할 수 있다.

두산밥캣이 연결기준 매출 9조7589억 원, 영업이익 1조3900억 원, 순이익 9215억 원 등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1767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주주환원율 40%는 국내 동종 업체 및 제조업 평균을 상회한다”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자본배치의 우선순위로 삼고 이를 통한 결실을 적극적으로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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