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재난관리청(FEMA) 현판. 국토안보부는 기후변화로 심각성이 높아진 재해와 재난으로 인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연방재난관리청 직원 2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재해 및 재난 대책과 피해 복구를 전담하는 기관도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최근 인력 20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FEMA는 허리케인, 홍수, 폭염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피해 복구 작업을 맡는 기관이다.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밀튼과 헬렌, 올해 초에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산불까지 각종 재난 관련 사건 100여 건에 대응하고 있다.
FEMA 상위 기관인 미 국토안보부(DHS)는 공식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미국 납세자의 희생으로 이뤄진 엄청난 낭비와 무능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연방정부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삭감과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FEMA 인원 200명을 해고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국토안보부의 이번 결정으로 FEMA의 인력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자체 평가에 따르면 FEMA는 이미 인력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감사원은 지난해 발표한 감사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재해 강도와 빈도가 늘고 있어 FEMA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약 6천 명을 충원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FEMA에 재직하고 있는 공무원은 약 2만 명이다.
전직 FEMA 공무원들은 이번 국토안보부 결정을 비판했다.
크레이그 퓨게이트 전 FEMA 청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FEMA는 기후변화 대응과 맞닿아 있는 기관”이라며 “그들은 극한 기상 현상에 따른 결과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기후위기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